피부 조직이 손상되거나 화학적·물리적 시술을 통해 재생 반응이 유도될 경우, 초기에 형성되는 주된 콜라겐은 **콜라겐 타입 III(collagen type III)**이며, 이 구조는 이후 생리적 조직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콜라겐 타입 I(collagen type I)**으로 점차 전환된다. 이 과정은 피부 재생의 기본 원리이자, 조직학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생체 메커니즘이다.

콜라겐 III형은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상처 초기 또는 재생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생성하는 단백질로, 비교적 유연하고 얇은 섬유 구조를 가지며, 신생조직의 임시 지지대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염증기 이후 시작되는 증식기(proliferative phase) 동안 이 콜라겐 III형이 집중적으로 분비되어 표피와 진피 경계, 혈관 주위 조직 및 기저막 영역을 빠르게 복구하는 데 관여한다. 그러나 콜라겐 III형은 기계적 강도가 낮고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피부 조직의 유지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피부는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재형성기(remodeling phase)**에 진입하고, 이 시기에는 **기질 금속단백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s, MMPs)**와 같은 효소들이 작용하여 기존 콜라겐 III형을 분해하고, 그 자리에 조직의 기계적 강도를 높이는 콜라겐 I형의 침착을 유도한다. 콜라겐 I형은 진피층의 주요 구조 단백질로서, 굵고 직조된 구조를 가지며, 피부의 장기적인 탄성, 밀도, 볼륨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콜라겐의 전환 과정은 상처 치유뿐만 아니라 TCA 필링, MTS, 프락셔널 레이저 등 다양한 피부 재생 시술 이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시술 직후 조직은 콜라겐 III형을 기반으로 임시 복구되고, 약 4~6주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콜라겐 I형으로 재편되며, 이 리모델링은 평균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속된다. 즉, 피부의 최종적인 구조적 완성과 시술 효과의 고정화는 콜라겐 III형이 콜라겐 I형으로 전환되는 생리적 시간축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 과정은 단지 단백질의 생성이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과 피부 품질을 결정짓는 본질적인 조직학적 재건의 핵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콜라겐 III형으로 구성된 초기 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콜라겐 I형으로 전환되며, 이 전환이야말로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피부의 볼륨 증가, 밀도 향상, 탄력 복원이라는 결과를 가능케 하는 생물학적 기반이다. 이 원리는 피부 재생을 목표로 하는 모든 의학적 접근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핵심 작용 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