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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최택이 참아온 것들+이전 글 좌표앱에서 작성

ㅇㅇ(220.70) 2015.12.21 03:09:54
조회 42621 추천 312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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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좋겠다. 바둑 말고는 다른 데 관심이 없어서'
https://m.dcinside.com/view.php?id=reply1988&no=322478

선우와 택, 가족을 잃은 소년들
https://gall.dcinside.com/reply1988/322838

그리고

남자 최택이 기다리는 것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322044&page=1&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EB%82%A8%EC%9E%90+%EC%B5%9C%ED%83%9D

에 이어.


남자 최택이 참아온 것들

'넌 좋겠다. 바둑 말고는 아무 데도 관심이 없어서.'
'아니긴! 넌 내 손바닥 위에 있어'
'넌 누구 좋아해 본 적도 없지?'

무참한 너의 말들을 들으며 생각한다. 오늘도 참아야 하는 걸까? 너 말고는 아무 데도 관심이 없다고, 네 손바닥은 너무 작고 예쁘지만, 그 위에 서 있는 건 지금의 내가 아니라 여덟 살 어린 최택이라고, 너와 내가 앉아있는 이 방이 나의 방이 된 뒤로,너를 좋아하지 않는 채로 살아 본 적이 없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오늘도, 나는 참아야 하는 걸까.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손을 잡아 끌 때마다, 나는 참았다. 아직은 희동이처럼 손을 잡자, 아직 어린 너를 놀라게 하지 말자. 나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갈 때, 나는 애써 너의 미소에 집중하며 참았다. 그랬었다.

고개를 들 힘조차 없던 기나긴 대국 뒤에, 택아! 하며 네가 내 고개를 들게 했을 때에도, 나는 참았다. 고개를 드니 네가 있구나, 그럼 살았다. 오늘 나의 세계에서 졌어도, 여기 너의 세계에 네가 살아 있으니 됐다. 그러니 네가 놀라지 않게, 부서져 사라지지 않게, 그냥 손목만 가만히 잡자. 고작 다가서는 한 걸음에도 얼어붙어 버리는 너에게, 조심스레 잡은 손목에도 주먹을 꼭 쥐는 너에게, 아직은 마음을 담은 포옹도 입맞춤도 할 수 없으니, 나는 조금 더 참자. 그저 네 어깨에 기대 숨을 쉬자. 고생했다는 네 말에 다시 생을 얻자. 나는 그랬었다.

한겨울에 천진하게 아이스크림을 물고 걸어오는, 아직도 한참 어린 너를 보면서, 그런 너의 손길에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참았다. 덕선아, 내가 또 한 번 내 세계에서 지고 돌아와도, 너는 여기 네 세계에 살아있어 줄 거지? 춥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은 너의 세상에, 오늘의 무거운 승패와 상관없이 나는 돌아올 수 있겠지?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저 져도 되냐고, 바둑 얘기인 것처럼, 그저 대회 이야기인 것처럼 물으며, 나는 참았다.

그리고 그 무거운 경기에서 이겼을 때, 너에게 내 세상의 가장 무섭고도 좋은 것을 줄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또 한 번 참았다. 너를 생각하며 긴긴 나날을 견뎠노라고, 네가 있어서 바둑과 싸울 수 있었노라고, 네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이 우승컵에 나는 내 인생을 실어 너에게 주노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저 답답한 선물로 여기고라도 네 곁에 둬 주길, 그래서 언젠가 네가 그 의미를 알게 되는 날 내가 너의 세상에 영원히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는 참았다.

그런데 아직도 여기라니. 이렇게 가까이, 이렇게 소중한 너와 단 둘이 앉아 있는데도, 나는 너에게 아직도 그저 하얗기만 한 소년이라니.

내가 우리에 대해 모르는 것은 딱 하나, 대체 언제부터 내가 너를 이다지도 사랑하게 되었나 하는 것 뿐인데, 너는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덕선아, 이 무참한 바보야, 너는 나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라.


















+>의문의 의미부여충행 당한 글 추가
택이방 이불바둑씬 빼박 덕선이인 eu
https://m.dcinside.com/view.php?id=reply1988&no=19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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