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세가와의 각본에 그림 콘티로 답변을 하는 재미
하세가와 각본가는 특촬작품을 많이 쓰셨는데, SSSS 그리드맨의 각본을 쓰면서
애니 팬들에게의 어프로치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요?
- 하세가와 : 애초 심야 애니는 그렇게 많이 다룬 적은 없었다. 묘지 키타로라든가 신격의 바하무트 제네시스라든가
그다지 심야 애니같지 않다고 할까, 그래서 이번에 관여하게 되어서 예를 들면 "아이들 문제는 아이들만으로 해결한다."
"어른이 잔뜩 나오면 시청자가 안 보게 된다"라든가, 요즘 심야 애니의 특징에 대해 많이 배웠고
지금의 애니는 시청자와 제작자의 사이의 공범관계가 강하구나라고 느꼈다고.
지금까지의 일과 많은 차이점이 있긴 했지만 딱히 힘들진 않았다고 함.
어느정도 감독과 최종화까지의 절차가 다 되어서 의외로 쓰는 게 쉬웠다고.
스포일러 안 되는 정도로 해서, 스토리에서 재미있는 점을 말한다면?
- 하세가와 : 주인공 유타가 기억상실이라,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세계의 진실이 보여진다.
거기가 시청자와 싱크로하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함.
마지막의 마지막에 모든 구조를 알 때까지가 유타와 같은 시선으로 쫓아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 아메미야 감독 : 스포일러 안 당하고 주인공이랑 함께 이래저래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거라 봅니다.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위해 기억상실이란 컨셉을 노린 건가?
- 하세가와 : 아니 그런 건 전혀 노린 게 아니다.
- 아메미야 : 원랜 그냥 평범한 주인공으로 하려 했는데
하세가와가 그러면 주인공이 너무 심심하다!라고 해서
감독이 특촬 사이버 캅을 좋아하는데 거기 주인공이 기억상실인...
그럼 기억상실 주인공으로 하자! 라고 정하게 되었다고.
그럼 두분이 상의한 것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건?
- 아메미야 : 작중에 '그리드맨 동맹'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게 갑자기 하세가와가 각본에 넣은 말이라
"뭐냐 그게!"라고 했다. "임팩트 너무 쩌네, 일단 생각 좀 하자"라고.
유타네 팀이름같은 거네요. 그건 하세가와 씨가 생각한 거군요.
- 하세가와 : 그렇다. 흩어진 사람들이 하나로 모였을 때의, 상징적인 말이 있음 좋겠다 싶어서...
아메미야 : 동맹이란 말의 울림이 딱 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 팬끼리 이어질 때에 쓰여진 말로
조금 반가웠었다. 그렇게 하세가와 각본에 슝하고 놓여진 말이나 장면에 대해, 이건 대체 뭘까 생각하고 그림 콘티로 답변을 넣는다.
그런 게 재미있어서, 예를 들면 어떤 에피에서 주인공이 강을 보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냥 보면 스토리랑 상관 없을 듯한 장면인데, 보통 그런 건 짜르는 게 당연한데 "잠깐", "이건 뭔가 있겠다"하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메카 작화는 애니메이터 오오바리 마사미 씨를 향한 러브레터
괴수와의 전투장면은 그리드맨의 큰 볼거리라고 보는데, 특촬에 길게 발을 담가온 하세가와 씨가 보기엔
전투장면이나 괴수의 묘사는 어떤가?
- 하세가와 : 애니는 괴수물과 호러물은 영 상성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실사로 하려고 할 수록, 생생함이 영 없다고 할까. 그래서 이번에도 괴수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멋지게 만들어졌다. 이타노 이치로 씨가 상상을 아득히 초월해주는 걸 만들어주셨다.
*그래피니카가 3DCG 및 전투장면 담당인데 마침 거기 헤드가 이타노 이치로.
(건담, 마크로스 외 울트라맨 넥서스 CGI 모션 디렉터로 활동했음.)
하세가와 : 애니니까 괴수 안에 사람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이타노 씨가 괴수의 중량감이나 움직임을 사람이 들어있는 것처럼 표현해줬다.
그리드맨이 괴수를 던지는 때의 움직임도 이타노 씨가 "던질 때 사람이 안에 들어있으니까"라고 열렬하게 말해줬다고 함.
아메미야가 그리드맨 단편 애니 만들 때 그리고 싶은 걸 막 그렸지만
막상 완성된 걸 보니 위화감이 있었음을 느꼈다고 함.
이번 애니에선 자기가 그리진 않지만 자기가 정작 그리면 다 패러디나 오마쥬같이 보여진다고 함.
그래서 제대로 된 걸 만들고 싶어서 작화 치프인 무다구치 씨한테 부탁하고 있다고.
뭔가 움직이는 부분과 안 움직이는 부분이 명확한, 밀당적인 부분이 확실한 카부키같은 로봇 액션이 좋겠다고 함.
그런 면에서 오오바리 애니메이터는 메카 액션에 있어서 에포크(획기)적인 존재라고.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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