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 갤에서 8월15일 작성

그동안 오로라를 보며 뭘 기대했던걸까...어제 왜 그렇게 실망스러웠나를 생각해봤어.

기존의 설정과 시높을 뒤집어가면서까지 쓰는 삼각이라서 기대했는데

로마를 지지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 라는 반응이 있는걸 보고 드는 생각.

우선 여태까지의 제자리 걸음 후에 급행보는 뭘 말하는걸까?

지엽적인걸 제외하면 크게 두가지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

첫번째는// 내부적인 사정이든 임작의 심경변화든 간에

삼각을 써보려고 기존의 것을 뒤집기까지 해봤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 급 전환.

하던대로 내가 잘하는 걸로 가자 를 선택.

이경우라면 어제의 부자연스러움은 앞으로 잘하면 되고,

로마 커플호는 승선해서 샴페인 터트리며 역시 임성한, 시월드 갑!, 로마커플 행쇼!, 하는거야.^^

임작이 빠르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 케이스라고 봐야지.

두번째는// 작가가 본인의 의도나 가려하는 방향을 그동안 작품 속에서 충분히 나타냈다는 생각이 들었을때인데.

썩어도 준치라는데...

임작이 짱구도 아니고, 그동안의 경험과 내공을 생각해볼때... 어제는 아무래도 개운치가 않아.

여태까지 임성한의 공식은 시댁반대ㅡ>시월드ㅡ>모두의 사랑을 받는 이라며?

임성한 여주는 단호박 감정선과 남주만을 위한 결벽증이 있다며?

임성한이 주변에 휘둘려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며?

그렇다면.

오로라는 기존 여주의 단호박 감정선이나 결벽증과 다르게 애매한 감정을 한달 가까이나 끌어왔어.

삼각을 해보겠다고 중도하차까지 시키고 욕먹으며 질질 끌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포기? 글쎄...

만약 오로라를 통해 기존의 틀을 벗어나보겠다  정말 마음 먹은거라면.

드라마 속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타이르를 통해 임작이 방향과 의도를 말하고 있는거라면.

시월드가 아닌 결합으로 끝맺음을 한다면.

어제의 이해되지 않는 부자연스러움은 종착점이 아닌 출발선의 의미가 될수도 있고,

앞으로 허걱~! 할수도 있을것 같아서....

니나내나 할것없이 갑자기 통수맞는거 조심해야 할듯하다.

오늘 낮에 갑자기 알타이르에 대해 얘기하던 디자이너와 로라의 말이 번개처럼 생각나더라.

결말에 대해 묻는 디자이너에게 로라가 말하잖어." 모두가 생각하는대로 가면 재미없지 않겠어요? "....

사실 한때 하루 두세편씩 몇년동안 영화를 섭렵하며 평론가 별명을 들을만큼 빠졌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

대부분의 흐름이나 생략. 복선이나 의도, 숨은의미나 반전 등을 쉽게 파악하는 편인데.

드라마는 호흡이 아주 긴데다, 주된 시청자의 특성과 성향도 달라서 새롭네....

여태까지 임작과 드라마를 봐왔던 사람들이 더 잘아는것 같으니 자신 없지만...

아까 낮에 혹시....했는데, 오늘 설희의 포옹씬을 보니 설마...싶어 얘기 해보는거야.

부디 보는 이들이 실망하지 않고 행복할수있도록, 모두 만족할수 있도록 써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