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략 50일 후에 수능을 칠 삼수생입니다.

고딩때부터 하기싫고 따분한 공부를 해오다가,,문득 고3이란 지위에 올라서니 다들 대학가는 분위기더군요.

별 목적없이 살아온 인생인데 별수있나요. 저도 수능시험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뭐랄까? 다들 하는걸 안하면

뭔가 안될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이런 분위기속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대학 서열을 나누기 시작했고, 어떤것이

더 가치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가치 -> 명문대를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매사에 회의를 느끼던 저는 결국 재수를 하게되었고, 삼수는 안된다는 생각 (그이유는 잘 모르겠음) 에 서울안의

별로 알아주지 않는다는 대학의 어느과를 들어갔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내성적으로 친구도 별로 안만들고 고립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의 OT, 개강파티, 친목도모

이런거에 적응을 못하겠더라구요. 교수님들께서는 기업취직 관련된 강의를 신입생들에게 하고, 전 기업취직하려고 들어온

것도 아닌데, 그냥 점수맞춰서 들어온건데, 내가 이런공부들을 왜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제 성격이 뭐같아서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고...결국 휴학을 하고 삼수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삼수를 한목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갈수록 살아야하는 희망이 없어지는듯 합니다. 친구도 없습니다. 가족관계도 안좋습니다. 막상 이렇게 공부해서 또 대학가

면 OT에 개강파티에 MT니 친목도모니 술파티니 이런거 못견딜것 같습니다. 공부에만 전념하고 싶어도 전 애초에 뭔 공부

를 할지도 생각 안해봤구요. 대학교 싸이트마다 들어가서 모든 과를 둘러보고 과 소개도 다 읽어보고 했지만 와닿는 학문

도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대학은 나와야 좀더 먹고살길이 열린다고 하더군요. 먹고살거면 지금부터 비정규직이든지

고졸출신으로 일하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대학나와야 더 많이 벌겠죠 ㅜㅜ



뭐하나 이뤄놓은게 없는 인생 같습니다. 올해 대학 안들어가면 바로 군대가야 합니다. 어울리지도 못하는데

군대가서 사고저지를까봐도 무섭고, 신검때는 정신건강 체크에 정상으로 나왔죠. 질문이 다 거기서 거기라 뭘 선택해야

정상으로 보일지가 뻔하더군요. 제 인생 설계 애초부터 하지도 못한 거 반성하지만, 파괴감, 절규가 먼저 밀려옵니다.




진정한 자유라는건 애초에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게 있고, 그 바람을 조금씩 실현시키는거 아닐까요?

전 아무 바람도 없구요,,이상하죠? 


또 한번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삼수해서 대충 서울안(집이 서울이라는 이유) 대학 들어가서

부모님 손벌려 자취방 하나 얻고 

그곳에서 살면서 대학생활은 대강대강 하면서 부모님 몰래 수능을 준비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서울대를 붙는 것이지요..4수 되겠네요.


글쎄요, 남들이 보면 뭐라 욕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같은 경우 아무 희망이 없어도 부모로부터 \'독립\' 이라는 열망이

좀 있거든요. 그러자니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젊은이가 월세방 구하기는 너무 힘들며, 대학 등록금이며.........

분명히 4수를 대학다니면서 자취방에서 독학한다면 (인강포함) 누가 찬성하고 긍정적으로 보겠습니까? 가뜩이나

아는 친구 한명도 없고, 대학 가도 친목 하지도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인터넷 검색해서 아웃사이더에 관한 논설, 전문자료(학사논문), 고민 상담내용 등을 뒤져봤습니다.

또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학사논문, 대학생 술문화, 놀이문화에 대한 평론도 많이 구해서 읽었습니다.

도움이 안되더군요. 결국 정답은 \'자기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는것\' 인데요... 저는 이게 안되나 봅니다.

근데 한편으론 이렇게 하고 싶어합니다








대학 왜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3때 제때 못들어가니까 인생이 더더욱 꼬이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때 들어갔으면

기존 룰에 복종하고 살았을지, 세상보는 눈을 떠서 자유를 갈망하며 살았을지.......

지금 저는 독립도 하고싶은데 군문제와 대학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가자니 가야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무슨 학문을 하고싶다는 생각도 전혀없고, 인간관계도 거부감이 들구요.

횡설수설했지만






이글을 보고 어느정도 공감이 가거나 자신의 인생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동지감 또는

일말의 위안감을 느끼신 분이 1명이라도 있으시다면

저는 리플이 없더라도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