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사는 서슬이 퍼렇던 유신시절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다. 학생운동권에서 처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때 한일회담 반대시위에서였다. 당시 단식시위를 하던 1학년생들은 선배들이 부르면 따라 나가 빵과 우유로 허기를 채우고 들어왔다. 그러나 꼼짝도 않고 앉아서 3박4일간 단식을 하던 손 지사에게 운동권 선배들은 감탄을 했다. 이 사건은 문리대 정치학과를 다니던 손학규를 후에 법대의 조영래(작고, 인권변호사), 상대의 김근태(열린우리당 의원)와 함께 운동권 삼총사로 만들어 주었다. 대학 2학년 때 그는 한국비료에서 사카린을 밀수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무기정학을 받았다. 그 후 학원자유화투쟁에 참여해 또 다시 무기정학을 받았다. 그는 차비만 달랑 가지고 강원도 함백탄광으로 향했다. 산중턱에서 못쓰는 석탄찌꺼기를 골라 내려보내는 속칭 '보다까시'라는 일을 했다. 손 지사는 스스로 '막장 인생'이라고 자조하는 광부들과 쪽방에서 칼 잠을 자면서도 그러한 생활이 한 번도 고생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손학규 지사는 민주화운동과 관련 여러 번 고문을 받았고 1년이 넘도록 옥살이를 했지만 4학년 때 군에 입대했다. 그는 전방에서 꼬박 35개월을 보내고 육군병장으로 제대했다. 그는 35개월 동안 보초 한번 거른 적 없고 특박 한번 나온 적 없이 성실하게 근무했다. 제대하는 날에도 예비군복을 입고 오전 근무를 했다. 손 지사는 군대생활을 통해 모든 사람들은 자기나름대로 세상살이의 산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은 후에 그가 지역 주민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갖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