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아버지 앞으로 나왔었던 공군에이스 겨울패딩

매우 가볍고 따수워서 밤에 운동할때 입고 다녔었음.

제목 그대로 아버지가 공군에이스 단장이셨음.

공군에이스 단장은 뭐...계룡대 공군 전산소 장을 맡으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컴퓨터 인터넷 이런쪽으로 관심이 많으셨어서 호감을 가지고 많이 신경써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문래동 경기는 안가셨는데 용산에서 하는 공군 경기는 주임원사님이랑 같이 가끔 가셨음.

근데 아버지가 공군경기를 가시는 날에 공군이 필패해서,

나중엔 넌지시 아버지는 안가셔도 될겁니다 했었음.

아버지는 (대부분 그 나이대의 어른분들이 그렇듯)겜알못이셨음.

집에서 고전오락 보고있으면 미니맵에 색 많은쪽이 무조건 이겼네 이러셨음.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해드리면서 같이 고전오락봤던 기억이 남.

아버지는 나름 공군에이스에 애정이 있으셨던 분이었던듯 싶다.

물론 공군나오는 날에는 아버지 오늘도 졌어요.....라는 말을 거의 함. 

이런 썰은 재미 없을테고 당시 콩군이었던 후로게이얘기해보자면

아버지는 등느님을 굉장히 좋아하셨음.사실 단장이란 직책은 콩군에이수사병들과 잦은 접촉이 있진 않음.

얼굴이름 외우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박정석은 지금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계심.

진짜 바르고 남자다우며 훌륭한 놈이다.라는 말을 종종 하셨음.

아버지 성격에 저렇게 큰 칭찬 잘하시지 않는데.역시등느님....

난 [임]을 머리크기 빼곤 딱히 까지않는다.

전역하고나서도 얼마간 꾸준히 아버지에게 안부를 전했던 유일한 콩군이었기 때문.

나중에야 뭐 연락안왔지만..연말 연초 명절 이럴때 안부전화왔었음.

임하니까 기억나는게 아버지랑 어머니가 공군에이스사병들이랑 밥을 먹었는데 

임요환 머리크지요?여쭙니 두분 다 아니 별로.보통이야.했던 기억이난다.으아니뭐요?

단장재직시절 집이 영내관사였는데,감독님이랑 공군에이스 몇명이 집에 놀러왔었다.

아버지가 나 고전오락 좋아하는거 아니까 전화하셔선 오늘 집에 누구랑 누구랑 누구랑 와서 차마셨다~

하시는데 아 왜 아버지 사진 안 찍으셨나요...ㅠㅠ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아버지가 공군에이스랑 같이 밥먹는데 너도 올래 했던적이 몇번 있었는데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한번도 안갔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된다.

그리고 민찬기가 진짜 잘생기긴 잘생겼나보다.민찬기는 짬찌때라 잘 모르셨을텐데도

이번에 들어온 민찬기라는 사병 아세요 여쭙니 키크고 잘생겼다고 하셨음.

신병에게 기차역 근처 짜장면집에서 짜장면을 사주셨었다고 했었는데 그게 민찬기였던걸로 기억한다.

조작터지고나서 김성기 조작 연루돼었다고하니 

아 그 어리버리한 놈...하셨닼ㅋㅋ그래서 꼬임에 넘어간거싱가.

가끔 단장시절 있었던 사람들 안부 묻는데 성학승같은 병신같은 놈 얘기는 그냥 안하고 

박정석이나 홍진호 임요환 같은 케이스만 말씀드림.

콩군에이스 성적 잘 내면 포상휴가 준다고 공약(?)걸었었는데 성적 병신같이 안나와서 많이 열받아하셨었음.

그리고 이건 아버지 재직시절이었는지 그 후인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공군에이스는 원래 대방동에 있는 복지관에서 파견?형식으로 있으면서 비교적 편하게 경기다니고 했었는데

성적 안나와서 계룡대로 전원리콜되어서 경기날에만 상경하고 뭐 그랬다구 한다.

계룡대 공군중전소는 무궁화회관이라는 큰 건물 뒤쪽에 있는 뒷산 중턱에 있는데,

무궁화회관 앞에서 활동복 입은 박정석을 본 적이 있다. 

아주 멀리서 군인이 걸어오는데 후광이 비쳐오길래 아..아름다워...하다가 정신차려보니 박정석이었다.

그옆의 오징어.....는 뒤늦게 알고보니 한동욱.죄송합니다.

공군해체이유는 뭐...국방부 높으신 분들 보시기엔 오락쟁이들 눈엣가시인데다가

창단의도인 공군 홍보 및 이미지쇄신에 도움이 1도 안되게 성적이 잘 나오지않아서

이참에 없애버리자.하고 해체시킨것으로 알고있음.

성적안나오니까 해체시키긴했는데 사실 언젠가는 성적 안나왔어도 해체시켰을듯.

스타2도 준비했었다는 얘길 얼핏 들은거같은데 그부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기억이 안난다.

끝.

재미없는 썰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