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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불의 땅'의 석유 산업 - 1

칼리닌그라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6.02 11:18:01
조회 6473 추천 69 댓글 8

안녕하십니까? 갑갤럼 여러분. 아이티에 관해 몇차례의 뻘글을 썼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검은 황금. 석유에 관해서 말입니다. 그 석유 이야기 중에서도 한 때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한 곳,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한 이유 중 하나이자 기존의 작전 계획을 갈아엎고 새 작전을 고안해낼 만큼 환장해 마지않았던 바쿠 유전이 있는 곳, 석유 산업의 발상지 중 한 곳인 불의 땅아제르바이잔의 석유 산업에 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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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의 땅

아제르바이잔에서 나오는 석유에 관한 기록은 길게는 3~4세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도 바쿠가 있는 압셰론(Absheron) 반도에서 기름이 나온다는 정보를 아랍인 또는 페르시아인들이 남긴 기록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가 동양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바를 남긴 동방견문록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지아의 국경 근처에 기름 기둥이 솟구치는 샘이 있으니. 그 양은 한 번에 100척의 배를 가득 채울 정도이다. 이 기름은 먹기에는 좋지 않으나 불에 잘 타며 사람이나 낙타가 가려움증이나 흉터를 치료하기 위한 연고로 쓰인다. 이 샘의 기름을 얻기 위해 만리타국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으며 샘 주변 마을에선 다른 기름은 쓰지 않고 오직 이 샘의 기름만을 사용한다.


17세기 경 튀르크인 과학자이자 여행가인 에블리야 첼레비 또한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에 관해 이야기 하기를,


바쿠의 요새 주위로 500개에 달하는 샘이 있는데 그 샘에서 하얗거나 까만 기름이 나온다.


또한 주 페르시아 스웨덴 대사관의 서기였던 엥겔바르트 캠퍼가 1683년 남긴 불타는 스텝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기이하면서도 황홀한 장관이니. 어떤 틈새에선 크게 불길이 치솟으며, 다른 곳에선 적당히 큰 불길이 솟아오르니. 모두를 이 곳으로 오도록 유혹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아제르바이잔에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거진 전부 이 곳의 석유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석유가 존재함을 파악하고 있었단 얘기지요.


2. 산업화 이전

1806년 러시아 제국이 바쿠 칸국을 점령하면서 아제르바이잔 지역의 석유 생산에 관한 독점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후에 러시아 제국이 개개인에게 석유를 독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면서 페르시아어로 ‘otkupchina'라는 일종의 임차 제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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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만 해도 석유 채굴 기술은 매우 원시적인 기술이었습니다. 그저 손으로 유정을 파는 수밖에 없었지요. 이 방법으로 채굴이 가능한 석유의 양은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1842년에 재무부가 남긴 데이터를 보면 압셰론 반도 전역에 136개 유정이 있으며 매년 3,760 세제곱 미터(23,600 배럴)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이 석유의 대부분은 페르시아로 수출되었으며 등불용 연료나 연고, 혹은 기타 치료제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석유의 수요가 별로 없었고 'otkupchina' 제도 아래서 소수의 개인이 석유생산을 완전히 독점했기 때문에 생산되는 석유의 매우 적었습니다. 석유를 생산하는 유정의 수는 1813년에 116, 1825년에 125, 1850년에 150, 1860년에 218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석유 생산자가 채굴 기술을 개발하거나 석유를 증산하는 데에 별로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1846년 러시아의 기술자 알렉세예프가 격발 장치를 이용한 원시적인 채굴법으로 21m 깊이의 유정을 파는 데 성공합니다. 이로부터 10여 년 뒤인 1859, 미국의 기술자 에드윈 드레이크가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석유를 채굴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이 때부터 아제르바이잔에도 석유화학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등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였기 때문인데요. 러시아인 사업가 바실리 코코레프, 페테르 구보닌, 그리고 독일인 토르노브 남작이 아제르바이잔 수라카니(Surakhany)에 최초의 등유 공장을 세웠습니다. 1859년에는 트빌리시의 약사, N.I.비테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파라핀 제조 공장을 카스피 해의 피랄라히(Pirallahi) 섬에 세웠습니다.


그 결과, 석유 생산 및 그와 관련된 각종 사업에 투자하려는 자들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1884, 바쿠의 석유 부호들이 석유 사업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석유 생산자 협의회라는 단체를 창설하였습니다. 이 단체는 자체적인 잡지인 네프티야노예 델로(Neftyanoe Delo, 석유 사업)을 발간하였으며 도서관, 학교, 병원 등을 건설해 사회에 공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를 역임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알프레드 노벨(다이너마이트, 그리고 노벨상. 그 사람 맞습니다)의 형, 루드비흐 노벨(Ludvig Nobel)이었습니다.


이렇게 석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면서 아제르바이잔 또한 크게 변화하였는데요. 중심도시 바쿠는 카스피 해에 위치한 어촌 마을에서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각종 행정, 사회, 시립 기관이 설립되어 도시에 조명, 도로, , 전화국, 마차용 궤도 등의 인프라와 호텔, 카지노 등 각종 현대식 건축물들이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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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에서의 석유 생산 사업은 처음엔 오직 러시아인만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1898년에 이르러서야 외국계 투자자에게도 석유 생산에 참여 또는 입찰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죠. 이렇게 늦게 풀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투자자에게도 석유 사업의 빗장을 풀자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1898 ~ 1903, 5년 만에 영국의 석유 회사들은 바쿠 유전에 무려 6천만 루블이 넘는 돈을 투자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철천지원수인 아르메니아인(이때까지만 해도 원수는 아니었지만) 또한 바쿠의 석유 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습니다. 1900년 아르메니아인은 바쿠의 석유 산업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대표적인 아르메니아인 석유 사업가로는 리아노조프 가문, 알렉산데르 만타셰프, 호반니스 미르조얀 등이 있었습니다.



출처: 기갑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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