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에 운동 갔다왔더니 배송 와있던 박스 발견. 보자마자 딱 헤론님이 보낸 것이라는 걸 눈치 챘습니당.

얼른 가위 가져와서 뜯었음. ㅋㅋㅋㅋ

쨘! 나온 내용물, 벌꿀주, 뽁뽁이, 정체불명 무언가

저 끈은 뭔가요? 뭣에다가 쓰는지도 몰겟고 해서 걍 술장에 넣어둠.

색깔은 연핑크에요. 보면 볼수록 핑크핑크해서 보기 좋은데... 근데 먼가 이상한게 보였음

침전물? 이거 설마...

물론 그릴리가 없겠져. 그래도 혹시몰라서 딴사람 리뷰 기다렸음 ㅋㅋㅋㅋ

여러 리뷰를 하기위해 준비한 글라스들. 칵테일도 만들꺼임 ㅋㅋㅋㅋㅋ

일단 짭글렌캐런 잔에 따르고 향을 맡아 보았습니다. 테이스팅 메모에 적어놨는데.

복분자향 같은데 좀더 숙성된 느낌의 톡쏘는 향. 미드 느낌 물씬 느껴진다고 적어놨네여.

오늘 마신게 아니라 받자마자 마셔본거라 ㅎㅎ

그냥 리뷰하기는 아쉬워서 저희 집에 있는 오미자 원액 꺼내왔어요. 어머니 핸드메이드라서 아주 향이 쎄요.

이걸 따로 병에 담아서 48시간 후에 마실려고 했음.

사실 리뷰가 늦어진 것도 다 이것때문에요. 혹시 오미자를 넣으면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해서요 ㅋㅋ

이렇게 한 20ml정도 넣으니까 왼쪽 오리지날 병보다 더 빨개진 오미자 벌꿀주 흠터레스팅...

기대되긴했었음 ㅋㅋㅋㅋ

넣은 건 넣은거고 일단 지금 마실수 있는 것중에 칵테일로 만들수 있겠지 싶어 꺼냈습니다.

진이 나을까 싶어 꺼낸 봄베이인데. 그냥 보드카 넣을껄 마시고 나서 후회했다는 ㅠㅠ

일단 만들어낸 벌꿀주 칵테일. 플로팅하려고 했는데 실패해버려서 다시 스터하고 따랐습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미안합니다 ㅠㅠㅠ

암튼 맛은 봄베이가 넘 쎄서 앞에 다 집어먹고 뒤에서야 나는 벌꿀주의 뒷맛. 뒤에서 후술할 테이스팅에서 그 뒷맛이 길게 이어지고

사케 느낌이 끝에서 발휘되네요. 그래두 역시 첫맛은 비러머글 봄베이땜시 ㅠㅠ 에잉...

이건 오늘 열어보고 마셔본 오미자 벌꿀주. 맛은 오리지날부터 올리고 뒤에 쓰겠음.

오디 벌꿀주 맛은 전통소주같이 꿉꿉한 맛이랑 누룩맛? 비슷하게 남.

알콜부즈는 거의 안튀고 사케같은 느낌이 나는게 왠지 이해가 됐었음.

또 단맛이 있는데, 이게 기분 좋은 단맛임, 깔끔한 단맛이란 얘기임.

도수에 비해 목구멍이 따땃해짐. 이것땜에 소주보다 높은줄 알았음.

세번째 모금에선 매우 달게 느껴지고 꿉꿉함이 있었는데 이제 거의 없어지고 부드러웠으며 매우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뒷맛이 불만족스럽지도 않은게 단맛 살짝 나면서 고소함이 은은하게 여운이 오래 남았음. 꽤 긴편이었습니다. 절대 짧지 않았어요.

오미자 원액 넣어서 숙성시킨 오미자 벌꿀주는 맛이 강화된 느낌이었어요. 상온에 좀더 보관을 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누룩향이 오미자가 다 눌러버려서 거의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본질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좀더 다른 점은 첫맛이랑 향이 오미자 맛향이 났다는 것과. 신맛이 좀더 생기고 단맛이 좀더 넓게 펴진 느낌?

오리지날은 앞에서랑 뒤에서 여운으로 밖에 안남았거든요. 

오미자 벌꿀주의 대한 어머니 평: 이거....청주야? 오미자 맛도 나긴 나네.

아버지 평: 술 넣었니?

어머니는 마티니, 부커스 좋아하시고 아버진 와인빼고 술 다마실 줄 아십니다. 이파도 잘드심.

어쨌든 이런 술을 맛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헤론님. 부모님들 다 맛있다고 하시구. 저도 갠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둘다 지금 냉장고에 있으니까 잘 마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