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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 준희는 진아의 슈퍼맨일까?

ㅇㅇ(211.207) 2018.04.21 17:00:03
조회 2083 추천 145 댓글 49

안녕 개로리들아. 전에 샛길 리뷰 썼던 개럴이야. 너네가 너무 좋아해줘서 두번째 리뷰 써 와봤어.
항상 상플이 되지 않게 조심하며 쓰긴 하는데 문제 소지 있으면 피드백 해주고 고나리는 살살 해주면 기꺼이 받는다.



이번에는 내가 본 준희에 대해 써볼게.
일단 준희는 겉보기엔 완벽한 남친이야. 멋지고 다정하고 진아만 알지.

그렇지만 일반의 오해들처럼 준희가 진아를 구해주는 슈퍼맨일까?


그냥 태생적 조건만 좀 안 좋은 완벽남일까?


나샛기적으로다가는 그건 아니라고 보고, 중반을 지나가면서 그것에 대한 서사가 펼쳐질거라고 궁예해본다.

준희는 엄마의 죽음과 아빠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어. 19살 20살 어린 나이에 그건 분명한 결핍으로 남았을거라고봐.

그래서 준희는 사랑을 자기가 주는 것은 익숙하지만, 사랑을 받는 것은 조금 어려워해.


특히 자기보다 윗사람에 대해서 약간 경직적이야. 특히 가족이라는 것에 약간 회의적이지.

자신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는 누나의 사랑이 너무나 고맙지만, 버겁기도 해. 그래서 누나가 걱정하지 않도록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게 누나 몰래 귀국해서 음식한다고 하는 수고나마 덜어주는거지.



하지만 그런 누나에게도 약간의 벽이 있어. 그래서 친누나임에도 굳이 다른 집을 구해서 거리를 두고, 여자 얘기, 일 얘기 되도록 누나에게 하지 않아.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미국으로 나갈 궁리 중이야. (진아랑 사귀기 전이라 그렇긴 했지만 말이지.)

게다가 경선이가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진아의 부모님에게도 준희는 거리가 있어. 준희는 경선처럼 진아의 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지 않아.
미국에서 돌아와서도 진아의 집으로 가는게 아니라, 밖에서 승호를 만나지. 경선이었으면 바로 달려갔겠지만.

(아마 이 부분에서 결혼으로 가는 과정에서 준희가 약간의 주저함을 보일거라는 궁예썰을 풀어본다.)



그리고 준희는 어린 나이에 경선의 짐이 되었다는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어.

20살 준희도 어린 나이였지만 경선이도 갓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인 25살에 대학을 동생을 대학보내고, 생계를 책임지면서 말로 못할 희생을 했을거라고 봐.
그 마음이 경선에게는 한으로, 준희에게는 누나에 대한 미안함으로 남아있어서,

승호가 진아에게 보이는 편안한 모습보다는, 준희는 항상 경선에게 거리감을 두면서도 예의를 차리고, 서로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지.



이런 경험들은 준희에게 항상 자신이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 자신이 누군가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었어.

이런 마음들은 준희를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도 만들었지만, 그 동시에 자신의 옭아매기도 하지.

경선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준희는 그 다음은 계속 자신의 힘으로 모든걸 이뤄내 왔을거야.
그래서 어린 나이에 미국 지사를 돌고, 책임있는 아트디렉터로서 자리를 잡기도 해서, 나름 자부심도 있을거야. 이때까지는 웬만한건 자신의 힘으로 이룰 수 있었을거야.




그게 혼자만의 일이었을때는 말이지.


준희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모습들이 있어.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 우리 회사 나 없으면 안돼.
내가 그 새끼 해결해줄까?
내가 그 변태 회사에서 발도 못 붙이게 해줄까?
내가 더 잘할게.




준희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조금 더 부풀려 말하고, (폐줍 다녀본 갤러들은 알거야. 누구 하나 없다고 회사가 안돌아가지 않는다는거)

나이는 어리지만 진아가 자기 말을 들으면 굉장히 좋아하고, 진아의 슈퍼맨이 되고 싶어해.

자신의 약한 모습을 숨기기 위한 약간의 블러핑이지.

그런데 이것봐라. 현실은 만만치가 않아.



준희는 개규민이 성추행을 했을 때도, 시간 안에 가지 못했어.

이미 끝난 상황이었고,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떨고있는 진아에게 오히려 화만 냈지.


변태 공차장을 회사에서 발도 못 붙히게 해준다고 호언장담 하지만, 사실 준희가 공차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규민이 스토커짓을 하는 것도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꽃다발 던지고 두드려팼지만,

글쎄. 그다음 결과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진아가 오히려 더 화가 나서 규민에게 달려갔다가 경찰서에 불려간 모습이었어.


그리고 계속 혼자 안둔다 지키겠다 라고 하지만 결국 규민이 진아를 납치하고 다치는 결과까지 맞이하지.



사실 준희가 해결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 안에서 준희는 무력감을 느끼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서는 안되는] 무력감말이야.

그건 단순히 둘 사이를 아웃팅 하지 못해서 느끼는 무력감은 아니었을거야.




준희가 한 것은 사실 진아를 안아주고, 진아를 위로해주고, 진아와 사랑한 것 밖에 없어.



그런데 말이지. 준희는 너무나 무력한데, 자신은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진아가 변해가.



준희는 아무것도 못해줬는데, 그냥 준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멋진 남자가 자신을 지켜준다며 진아가 단단해져가.

울고만 있던 진아가, 규민을 처내고, 내 애인 속상했다고 찾아가서 패기도 하고,

공차장의 잔소리 따위는 귀마개로 흘려버리고, 너무 행복하다고 웃어.

아마 오늘은 개규민의 막장 로드레이싱도 잘 끝내고 스스로 준희에게 돌아올거야.
 

내가 더 잘한다고 내가 더 잘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더 잘 한 것도 없고,

그냥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녀를 사랑하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지.



진아의 부모님도, 자기가 가서 허락받는다고 말했지만,

[제가 진아를 사랑합니다. 우리 사이 허락해 주십시오.]

라고 모든 풍파 자기가 대신 맞겠다고 하지만.


진아는 옆에서 웃으며 말해. 혼자 맞게 안 둔다고.



어느새 겁 많고 울고만 있던 여자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말해.


나는 아무것도 못했는데? 구남친 나부랭이 하나 처리 못 했는데? 




그런 와중에, 자기가 조건이 나빠서 반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답이 가관이야.



어디 엄마 아빠도 없는게 진아를 넘보냐. 라고 너는 조건이 너무 떨어진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준희에게 예상치 못한 대답이 다가오지.


[너는 우리 엄마 아빠에게 아들인데 누나랑 어떻게 되겠냐. ]



피가 어떻고 법이 어떻고 아무 상관 없다는 승호의 말에 준희는 살짝 벙찐 얼굴로 승호를 바라봐

그리고 잘못한게 뭐 있냐고 따지던 태도가 차츰 누그러지고, 때리려는 승호한테도 떄리려면 사람 없는데서 때리라며 너스레를 떨지.



 
이 때 준희의 마음 속에 무언가가 만져졌다고, 생각해.





인정받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길 기다렸던 진아처럼, 준희의 마음에도 무언가를 기다리고 갈구하는 어린 모습이 있어.
준희는 조금 거칠면서도 적극적으로 진아를 이끌어서 진아에게 스스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모습이 이제까지 그려졌지만,

후반부는 진아의 사랑이 준희에게 스미면서, 그리고 진아 가족의 준희에 대한 애정이 준희를 감싸면서 준희를 더욱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이끌거라고 생각해.




(스포밟은 궁예썰이라면, 이 과정에서 준희 아버지도 부모로써는 용서하지 못해도, 사람으로써 인정하는 모습이 그려질거라 생각해. )


오늘 개규민이 정리하고 행복해지는 준희 진아 기대해보며 9시간 순삭 기대해본다. ㅎ






출처: 밥 잘사주는예쁜누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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