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22화에서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그릇'

댓글요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17 17:00:02
조회 3369 추천 195 댓글 40

가장 놀랐던 건 유진의 겸손함이었음


석방후의 초췌한 모습에 충격받아서 잠시 생각을 못했는데

유진은 미국인이 되기 위해 군인이 되었고

군인이 되고 지옥같은 전쟁터를 살아남아 영웅이 되고 지휘관이 되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3년간 옥살이를 하다 나와야 했음


사람은 권력에 취하기 쉬움. 그리고 그 권력을 휘두르기 가장 좋은 직업이 군과 정치인임

유진은 쥐고있던 권력을 강제로 빼앗겨 잃었지만 단 한순간도

'내가 옛날엔 말이야' 하는 태도나 빼앗긴 권력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지 않음

높은자리에 있다가 바닥으로 내려왔지만 유진은 그게 전혀 아무렇지 않아 보였음

처음부터 가장 낮은자리에 있던 유진은 자신이 권력을 쥐었다 해서 높은자리에 올라가지 않고 계속 낮은자리를 유지하며 겸손했기 때문에

다시 낮은자리로 내려왔을때 그에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후 안창호 선생을 만난 이후의 유진의 자기소개

조선이 어려워졌고 애신이 미국으로 올 수 없음을 직감한 유진은 조선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더 이상 군인이고 미국인인 유진초이가 아니라 최유진으로 자신을 소개했음

이제 다 내려놓고 나온 모습을 보여준거라 생각함.

그저 아쉽고 안타까운건 조선에 두고 온,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정인 단 하나뿐인

그 정인의 생존 하나만으로도 나는 듯이 갈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갖게하는

유진이 욕심을 내는 건 물질도 신분도 아닌 사랑 단 하나인것





그 다음으로 보여준 동매의 자기희생


고사홍 어른이 어르신은 어르신인것이. 담 한번 넘은걸로 동매의 열을 파악하셨음.

물 불을 가리지 않고 지켜줄 자로


동매의 삶은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칼날 위 삶 그 자체였음

베고 베는만큼 베이고 죽이고 죽을고비를 넘기고 그리고 그 삶에서 겨우 '우리애들' 이라 할 수 있는 가족들을 얻었음

그런데 그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세상 모두와 적이 되어도 좋다 라고 말함

단 한사람을 지킬 수만 있다면

부귀영화도 아니고 여인을 품는것도 아닌

그저 가져본 적 없는 이를 살릴수만 있다면 내가 죽어도 좋다 라고 말하고 있음


사람은 누구나 힘들게 얻은 걸 쉽게 놓지 않으려고 함

그게 목숨을 오락가락 하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위험한 삶 속에 겨우 얻은 안정이라면

더더욱 놓을 수 없었을 것임 집착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음

그런데 동매는 그걸

단 한번도 가져본적 없는 이를 위해 다 놓겠다 했음

기꺼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겠다고

사랑에 미친자 라더니 진짜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선택임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곳에 짝사랑 하던 여자가

자신의 기분을 조금 상하게 했다고

썅년미친년어장관리하는년 하고 펄펄 뛰는 얄팍한 인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음

그렇게 애신을 구하기 위해 낭인의 표적이 되고 물에 빠진 동매가 놓친건

아프지만 소중한 기억도, 애신의 동전도, 조선에 돌아가야 한다는 의지도 아닌


동매가 애신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내려놓겠다던

동매가 내려놓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것들을 얻을 수 있게 해준 검이었음

진고개의 오야붕이 되게 해준 검. 열에 아홉은 자신에게 빚을 지게 만들었던 그 검을 놓침으로써

죽음같은 시간속에서 살아돌아온 동매가 새로이 얻은 검으로 앞으로 무엇을 위해 무엇을 베어나갈지가 궁금하게 함.





그리고 히나의 무욕


그동안 히나를 보면 자신은 장사꾼이라 하거나, 세훈의 첩으로부터 금을 빼앗고 예쁜옷을 지어입는등 

아비의 손에 빼앗긴 것들을 남은 삶을 화려하게 가꾸는것에 아끼지 않는걸로 보상을 받으려 하는듯 보였음

그리고 그 가장 큰 보상은 글로리 호텔이었고.

히나를 그저 계집이 아닌 호텔 글로리의 사장으로써 사내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만든, 히나에겐 가장 지킬 필요성이 있는 것이였음.


그런데 일본은 끝내 히나에게서 엄마도 이름도 빼앗고

조선도 빼앗고 호텔도 빼앗고

소중한 친구마저도 빼앗아갔음


소중한 친구의 죽음에 울기를 선택한 히나는

자신이 가진 가장 크고 중요한 것으로 물기를 선택했음

일본에 잠시 빼앗기더라도 호텔을 지키고 재산을 불려 친일을 할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빼앗긴 삶과 맞바꿔 얻은 호텔을 자신의 적들과 함께 터트리는 선택을 했음


히나가 유일하게 욕심을 냈던건 돈도 호텔도 아니라 

엄마와 친구의 생존이었는데 그 모든 걸 잃은 히나의 앞을 더 이상 막을게 없는것임




그리고 애신의 의지


애신은 모든 걸 다 잃었음

할아버지도, 가문도, 애기씨의 삶도, 아버지같은 스승 장포수도, 사랑하는 연인도, 조선도, 그리고 많은 동지들을 잃었을 것임.

애신의 빛나고 고왔던 삶은 척박하고 메말라 갈라진 삶으로 변해버렸음

일본은 잔인하게 애신의 삶 애신의 저항 그 모든걸 짓밟고 뭉개놨음

애신은 아프고 괴로우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음

헛된 희망이 아니라 

희망이 한톨도 보이지 않더라도, 빼앗겨 잃었다 하더라도

되찾아 돌려놓겠다는 의지 그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음




마지막으로 희성의 신념


애신은 희성에게 글에 힘이 없다고 했고, 실제로 희성이 아무리 글을 쓴다 한들 일제강점기는 기어이 오고야 말았음.

애신은 이미 글에대한 신념을 내려놓고 총포를 선택했고.


믿음을 갖고 행한 일들이 빛을 받지 못하면 사람은 쓰러지기 쉬운 상태가 됨

고흐또한 그랬음. 자신의 그림이 잘못된건지 생에 단 한점밖에 팔지 못했단 사실에 사람이 무너지기 시작함

그것이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신념이 있을수록 자신을 괴롭게 했을 것임

세계 미술사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안타까운 인재도 이러한데 일반인은 말 할 것도 없음..


하지만 희성은 글을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음

조선이 주권을 빼앗기고, 국왕이 쫓겨나고, 의병이 죽고, 마음속에 간직한 정인이 범죄자가 되어 현상수배가 되어도

자신의 글에 힘이 없는지 의심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썼음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아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제시대때 문인과,언론인에 대한 탄압도 심각했음. 걸핏하면 끌려가서 고문받고 심문받고

주인공중 한명이니 희성은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끝내 글을 쓰겠지만


자신이 힘이 있다 믿는것이 몇번이고 부정당하고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는것

이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됨.



출처: 미스터 션샤인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95

고정닉 4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0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246449 시사 [야갤] 깜짝 ... 임기시작 하루만에 욕먹는 오세훈 [1261] MS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24370 4449
246448 시사 [부갤] 오세훈이 서울시장 일을 못하고있다? 이놈들 때문이다 [168] ㅇㅇ(61.41) 21.04.10 19679 517
246447 시사 [주갤] "文대통령 믿었다 벼락거지, 극단선택 고민"…20대의 靑 청원 [156] ㅇㅇ(39.7) 21.04.10 28010 345
246446 FUN [몸갤] 몸갤같은데는 조심하긴해야됨. [57] ㅇㅇ(122.36) 21.04.10 68853 302
246445 시사 [야갤] 진중권 "반페미? 이건 아냐" 이준석 서민과 결별선언jpg [459] Dd(106.101) 21.04.10 23453 189
246444 엔터 [몸갤] 신재은이 모델이라는데 [79] ㅇㅅㅇ(220.72) 21.04.10 53053 128
246443 스포츠 [한화] 노시환 한쓰두 연타석 쓰리런!!!! .gif [51] 하필이면한화팬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0259 183
246442 FUN [오갤] [옽활인의 시계] - 요즘 본 괜찮은 시계 모음 (1) (스압) [38] (눈_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3983 46
246441 시사 [미갤] 인도네시아 '잠자는 소녀' 간헐적 깊은 잠…최대 13일 못 깨어나 [120] 닉넴고정(121.182) 21.04.10 24412 77
246440 엔터 [팝갤] 안녕하세요 Eighteen April 입니다. 인터뷰 올려요~ [18] 메추리(61.81) 21.04.10 7430 39
246439 FUN [카연] 열애.Manhwa [623] 천호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36911 905
246438 FUN [바갤] 확실히 이쁘긴 조온나 예쁜 애들 [54] 1N2345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38606 86
246436 게임 [중갤] 트릴비의 노트 ... 7편. [88] 17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9891 122
246435 시사 [B갤] 투자 대가들의 조언을 대충 정리해봄 [20] 태수토스테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0928 49
246433 엔터 [야갤] 재업) 왜냐맨(김민아 유튜브) 사과문 올라옴 ㅋㅋㅋㅋ [1967] 코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99188 3731
246432 게임 [중갤] 일판 뿌요뿌요 퀘스트 기본 번역, 가이드 [50] ㅇㅇ(61.85) 21.04.10 15513 37
246431 시사 [자갤] 위안부 할머니 호소에도 침묵하는 빨갱이 문재앙 [105] ㅇㅇ(39.7) 21.04.10 13836 422
246430 FUN [싱갤] 와들와들 전쟁촌.jpg [83] 수류탄이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8210 76
246429 게임 [싱갤] 오싹오싹 전체이용가 몹 디자인 [65] 임이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8799 112
246428 일반 [주갤] 에스티팜 이번 LNP관련 공시 설명 [88] STphar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5895 18
246427 시사 [싱갤] 안싱글벙글 96년생 남자vs여자 [114] ㅇㅇ(27.117) 21.04.10 30353 405
246426 FUN [싱갤] 싱글벙글 동물들 크기..JPG [72] 사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23145 123
246425 스포츠 [F갤] 스압주의/데이터주의) 유니폼 자랑질-뮌혐편 [13] 로렌조인시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3670 22
246424 스포츠 [F갤] 스압주의/데이터주의) 유니폼 자랑질-국대편(마지막) [15] 로렌조인시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2814 19
246423 시사 [야갤] 스압) 집이 붕괴직전인 인천 아파트...JPG [1087] 사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86038 1646
246422 FUN [치갤] 사회에서 만나 본 출신대학별 느낌.txt [208] ㅇㅇ(59.22) 21.04.10 54736 149
246421 일반 [야갤] 변태 속마음...심리전문가의 분석...JPG [589] 노댜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14197 1723
246420 시사 [부갤] 민주당은 이제 분당 확정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68] ㅇㅇㅇ(14.43) 21.04.10 20762 426
246419 일반 [B갤] 미국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자에게 차가운 나라. [142] 미주갤블룸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7079 137
246417 게임 [중갤] 게임 소개) 퀴즈 나나이로 드림스 [59] ㅇㅇ(112.160) 21.04.10 12036 57
246416 시사 [B갤] [행배야]앙 행모띠(4편) [25] 행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3487 7
246415 게임 [포갤] [포갤 도감] 질뻐기와 무지개시티 [47]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7162 89
246414 FUN [파갤] [만화] 파붕이 오늘 헬스장서 개무시 당한 썰 푼다. [108] 아마존수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2066 108
246413 FUN [야갤] surprise.. 최근난리.. 카페에서 봉변당한 판녀 .jpg [1475] 블핑지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05457 1488
246412 엔터 [미갤] 롤린 작곡가 ㄹㅇ 레전드급 개씹흑우네 ㅋㅋㅋㅋㅋㅋ [81] ㅇㅇ(106.101) 21.04.10 21581 161
246410 시사 [부갤] ※민도 판독기 오세훈 74퍼이상 25개지역 ㄷㄷ [52] ㅇㅇㅇ(219.241) 21.04.10 7577 102
246408 시사 [킥갤] 오늘자 쿠팡 서버마비 사태로 인한 킥붕이 상황 [40] 이글듀트이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15467 254
246407 일반 [야갤] 윤‍‍지선 지지한다는 대학교 동아리 연합....jpg [1073] 모질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60970 723
246406 일반 [주갤] [ㅇㅎ] 일본이랑 뭔일 있나 [77] 빛-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50472 85
246405 일반 [주갤] [ㅇㅎ] 기분좋아서 야짤 푼다 [102] 69(211.36) 21.04.09 58676 181
246404 일반 [발갤] [ㅇㅎ] 좋아 [44] ㅇㅇ(220.89) 21.04.09 47846 93
246403 일반 [몸갤] [ㅇㅎ] 몸매 [145] ㅇㅇ(175.223) 21.04.09 66796 152
246402 일반 [동기] 73세 할머니의 분노,.jpg [263] 을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47683 473
246401 FUN [마갤] 스압) 회사 썸녀가 팬티 두고간 썰 [198] B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60985 287
246399 일반 [A갤] [ㅇㅎ] 새벽반용, 서비스 페이지. [49] 유동닉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40593 92
246398 일반 [마갤] [ㅇㅎ] 기분 존나좋다 야짤달린다 [179] 꼴데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60553 305
246397 시사 [야갤] 틀딱..보수의 암인 이유 ㄹㅇ;....JPG [1795] 튤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110287 3375
246396 일반 [야갤] 우상호 의원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서울시 중구청에 신고했다 [237] ㅇㅇ(153.230) 21.04.09 39393 1057
246395 시사 [야갤] 오세훈 시장님 정부 방역지침에 반기 들었음ㅋㅋㅋㅋㅋㅋjpg [1128] ㅇㅇ(211.248) 21.04.09 73730 2781
246394 일반 [싱갤] 싱글벙글 짱깨촌 [112] 삐약삐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31126 18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