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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92학번 와갤러 운동권 여대생들 따먹은 ssul 1

이재철상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1.18 10:00:08
조회 15422 추천 90 댓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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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천만원어치 샀다가 캐깡통 차고 있는 노땅이다. 물타기 한 것 까지 감안해서 주가가 4만1천원은 가야 그나마 본전 찾는데 

이 풍진 세상 가망이 없으니 양화대교로 가야하나. 내가 저지른 짓을 구조적 모순 운운하며 

사회탓 하는 운동권 시절 버릇 지금 또 나오려고 한다.

열받아서 내가 겪은 운동권 실태도 폭로할 겸 떡 경험도 고백할 겸 썰이나 풀어본다. 시작~


난 공부는 지질나게 못해서 재수해서 서울의 변두리 3류대 들어갔다.

재수할 때 동네 독서실 다녔는데 어떤 고3 새끼가 <노동의 새벽>이라는 박노해가 쓴 시집을 자랑스럽게 읽고 있었다.

살이 찐데다가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니는 오덕같은 넘이었는데 독서실 안에서 가끔 파오후 소리를 내서 

나랑 몇몇 동네에서 주먹으로 유지행세를 하던 재수생님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던 터였다.


시집이라는 책이 은행잎이 그려져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삐라같은 분위기였고 책 뒷편에는 '저주 받은 남한땅..'어쩌구라고 

광고문구가 써 있었다.


"이 싸가지 없는 빨갱이 색희! 어디서 형님이 대학가려고 발버둥치는 이 신성한 독서실에서 이따위 불온문서를 탐독하냐?"

"이 색희 빨리 파출소에 데리고 가자."


우린 그렇게 그 안경잽이 파오후 고3의 귀를 잡고 갈궜다. 


-형들이 지금 한국사회의 실태을 알기나 해요? 형들은 지금 속고 사는거라고요!

-야이, 미친 빨갱이 같은 소리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성문종합영어> 한 장이라도 더 봐!

아참, 너 아직까지 <맨투맨 기본> 보지? 이 쪽팔린 색희!


굳이 내가 이 일을 언급하는 것은 내가 탄내나는 꼴보수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진리의 상아탑? 그런 건 개나 줘버리고... 

그저 대학교가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것 1순위가 여대생을 마음껏 따먹고 싶은 것이었지.

여대생 봊이는 공순이 봊이와 달리 뭔가 향기가 나고 특출날 것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생이면 좀먹히 던 시절이었고 우리 사회 공순이 여자들도 꽤 많았다.


대학생이 되어 난 으쓱한 기분으로 순진한 여자애들 따먹겠다는 일념으로 딸딸이 자제하면서 

밤낮으로 공부를 했고 그렇게 간신히 서울의 후기대에 합격했다. 씨발, 장미빛 인생이 열리는것 같았다.


개강 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에 오라는 통지가 왔다.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그때는 대학 신입생 OT를 지방으로 몇박 몇일로 갔다. 행사는 늘 대학 총학생회가 주도했다.


'씨발새끼들! 내가 재수해서 나이 처먹고 대학교 가는데 뭘 오티까지 오라가라야.'


난 당시 유행했던 귀티나는 뚱뚱한 간지 오리털 파커를 입고 대가리에 무스를 처바르고 한껏 멋을 부리고 오티에 참가했다.

OT 씨발...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신입생 OT는 교묘하게 새끼 운동권을 양산시키는 메트릭스 같은 프로그램 이었다.


OT 행사 내내 틈만나면 학생회 간부들이 이상한 비디오를 틀어줬다. 이상한 비디오가 오양 비디오 같은게 아니었다.


당시에는 백골단이라고 불리우는 하얀 헬멧 쓴 사복체포조가 있었다. 데모할 때 사과탄이라고 둥그런 최루탄을

집어 던지면서 갑자기 나타나 때리고 잡아가서 데모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가히 공포의 대상이라고 했다.

얘들은 주로 청자켓을 입고 허리에 사과탄 주머니를 걸치고 나타났는데  대부분 유단자라고도 했다.


비디오에서는 백골단이 선량해 보이는 시위 대학생들 개패듯 팼다.

특히 착하게 생긴 여대생이 백골단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가는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옆에서 같이 보던 선배가 한마디했다.


"저 파쇼의 개, 백골단새끼들...."

마치 악마의 새끼들을 보듯 내뱉었다. 갑자기 그 선배가 졸라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 속에 사수대라고 불리우는 대학생들이 나타났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쇠파이프를 든, 지금 시각에서는 거의 양아치 폭도일텐데 그때는 정의의 기사단 같았다.

걔들은 백골단들을 근거리에서 화염병으로 위협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내쫗았다. 그리고 위기에 몰린 여대생들을 구해줬다.


그 장면을 보던 선배 대학생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그럴 때 나도 모르게 신이 났다.  비디오가 나오는 동안 배경 음악은 계속 운동권 노래가 깔리고 함께 보던 선배들은 오른손을 들며 구호를 외쳤다. "타도, 노태우! 해체 민자당!" 


난 나도 모르게 흥에 겨워 따라서 오른 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사수대?  저 새끼들 진짜 멋있는 놈들이구나. 나도 나중에 저거 할거야!!"

단순한 난 그렇게 나도 모르게 변질되어 가고 있었다..


OT 3박 4일동안 하도 오른 손을 들고 구호를 외쳐 내 팔근육은 단련되었으며  징그럽게 머리에 남아 윙윙거리는 것은 

<타도 노태우>와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단어 뿐이었다.


특히 비디오에서 보여주던 임종석(현 서울시 부시장) 전 전대협 의장. 이 사람이 통일의 꽃이라는 임수경 (현 새정련 국회의원)을

북한에 보냈다고 했다. 나도 고딩시절 길거리에서 전봇대에 붙어 있던 이 사람 지명수배 전단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임종석을 경호하는 체대 경호학생이 40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이 사람이 여고생 잡지 인기투표에 당대 최고의

홍콩배우 주윤발을 발라버리던 시절이었다.


한양대의 집회가 전경들에게 원천봉쇄되었을 때, 시위대들이 달리는 2호선 지하철을 세우고 담을 넘어서 한양대에 진입한 일화는 

거의 학생운동권의 '전설'이었다. 학생들은 거의 흠모의 눈빛으로 임종석을 바라보았다.

물론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레크레이션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적당히 학교와 과소개 하고 술먹고 흥겨운 자리만은 아니었다.

선배들은 짬을 내 걸핏하면 의식화 교육 비슷한 교양교육을 해댔다. 신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 어쩌구..


아몰랑. 씨발놈들아.. 재수할 때 수학의 정석 탐독하느라 머리 아파죽겠는데 왜 대학까지 와서 이지랄이야.

서울로 돌아오는 대형버스 안에서 당시 예비역 4학년이던 우리 과 회장이 슬그머니 내 옆에 앉았다.


- 네가 구호를 제일 힘있게 외친다면서?

- 아..네..뭐...


서울로 올라오는 2시간 동안 종학이형이라고 하는 그 우리과 회장이 들려준 얘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몇년 전  북괴의 지령을 받고 마유미가 공중 폭파했던 KAL 858 사건,  대부분 열사의 나라 뙤약볕에서 고생했던 우리 근로자 

115명을 북괴의 사주를 받은 김현히가 뱅기를 폭파해  죽인 사건....그러나 그는 자신있게 말했다.


- 그거 안기부의 조작이야!

- 네? 에이. 설마요?


- 그거 노태우 당선시키려고 대한민국 안기부가 조작한거야.

- 아..아니 어떻게 그럴수가?


- 야, 무슨 외교관 딸이라는 여자애가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언니 미안해!' 하고 변하겠냐?  무슨 애들 이야기도 아니고 

소설쓰냐?  KAL기 잔해는 하나도 발견된게 없어. 다 안기부의 조작극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알아!


종학이 형의 말을 한참 들어보면 그럴 듯 했다. 나는 머리가 어벙벙했다. 그런데 그뿐 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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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버마 랭군 폭탄 사건알지?

- 넵?


버마랭군사건이라면 일명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 북괴의 공작으로 폭탄테러를 해서 

1983년 나 초등시절 전두환 대통령이 버마를 방문했을 때 우리 정부요인과 기자 등 17명은 죽은 그 전대미문의 사건 아닌가.

나는 국민학교시절에 이 사건을 주제로 반공웅변대회에 나간 적도 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네, 당연히 알죠. 모를리가 있나요? 북괴 빨갱이들의 소행입니다!

난 잘난 척을 했다. 그런데 종학이형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얌마, 그것도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거야. 북한이 그런게 아니냐.

- 넵?


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 "그거 다 개뻥이야!!!" 헉!


-그거 다 전두환의 조작극이라고.  생각해봐 그 때 밑에 부하들 다 죽었는데 전두환만 안죽었잖아!

- 헐..


난 진짜 어의가 없었다. 그게 어찌 사실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박학다식해 보이고 정의감이 투철한 과회장 형이 굳이 거짓말 할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가 여지껏 대한민국의 제도교육 속에 철저히 속아 살아온건가.

저새끼가 또라이인가 아니면 내가 메트릭스 속에 살아왔나?

한참 고민을 할 때 버스가 학교에 도착했다.


"앞으로 대학은 너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거다"

종학이 형은 머리를 쥐어잡고 혼란스러워하는 나의 어깨를 탁탁 치면서 내렸다.

총학생회에서는 귀가하는 신입생들에게 카셋트 테이프를 하나씩 나누줬다. 무슨 노래 테이프였다.

'꽃다지..' 어쩌구 라고 써있었고 '00대학교 새세대 자주적 총학생회'라는 문구도 보였다.


난 집에 들어와서 오디오에 틀어봤다.


거의 대부분 데모가 였다. 그런데 가사가 충격 그 자체였다.  <반전반핵 양키고홈>이라는 노래는

약과였고 심지어 '빨치산의 정기가 우리의 핏줄 속에 흐른다....'라는 가사의 노래도 있었다.

난 머리가 아찔했다. 빨치산의 핏줄이라니? 그 노래가 안방까지 들렸는지 어머니가 빗자루를 들고 나와 나를 때리려고 했다.


-야,이눔아! 힘들게 대학 보내놨더니 너 벌써 빨갱이가 된겨?

- 아, 이거 학교에서 공짜로 나눠준거라고요!!


당시에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 총학생회는 전대협이라는 전국적 학생 조직에 가입되어 있었다.

나는 내 방에서 일제 아이와 카셋트로 이어폰을 꽂고 그 노래들을 자주 들었다.

평소에는 기겁을 하던 노래와 가사들이 자꾸 접하다보니 너무 자연스러워졌다. 데모가는 어딘가 나의 힘을 솟게 하고

정신을 개조시키는 것 같았다. 마치 개독들이 교회에서 듣는 찬송가 같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진짜로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 속에서 내가 아바타처럼 속아 살아온 느낌이 들었다.


개강을 했다. 학기 초에는  선배들이 저마다 자기 동아리에 가입하라고 부산을 떨었다.


선배들은 강의시간 시작하기 전에 불쑥 들어와 동아리 홍보를 하곤 했다. 강의 시작시간이 지체되어도 교수들은 아무말도 못했다.

교수들이 학생들 눈치를 많이 보는 것이 느껴졌다. 스승의 그림자도 밞지 말라고 했거늘. 기가 막힌 세월이었다.


- 동아리는 대학생활의 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홍보했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그냥 '광야'라는 우리 과내 사회과학회 모임에가입하기로 했다. 

종학이형을 비롯한 과 선배들의 집요한 가입권유도 한몫했다.


내가 굳이 과모임에 가입하고 대학 동아리에 들어가지않은 이유가 난 재수했는데 나이가 동갑인 2학년 색희들이 선배 노릇하면서 

반말 지껄이는게 재수없어서 그랬다. 대개 동아리는 위계질서가 엄하다고 했다.

심지어 우리과 삼수한 어떤 애는 2학년 애들 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어떤 동아리에서 2학년 색희들이 "그래? 열심히 해라." 라며 

기르는 푸들처럼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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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대한민국을 움직였던 것은 미국과 군부 그리고 학생운동권이었던 것 같다.


우리과는 인문계열이라서 그런지 여학생들이 참 많았다. 내가 박정아라는 3학년 선배를 만난 것은 '광야'에서 였다.

정아선배는 이 모임의 회장이었다.

당시 우리 과는 속한 단과대학 내에서 상당히 운동권이 강세인 과로 알려졌다. 그리고 우리 과 운동권의 대부분 이 

'광야'라는 모임을 통해 양성된다는 것을 알았다.


'광야'는 당시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이슈를 놓고 토론을 하고 배우는 모임이었다. 


간간히 '사랑'이나 '참된 삶'이니.. 뭐 거시기하면서 소프트한 주제를 놓고 얘기도 하곤 했지만 대부분이

시국에 관련된 사안이었다.  서로 의견을 개진하다가 정아 선배가 회장으로 늘 말끔하고 정리된 시각으로 토론을 정리하곤 했는데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척 했지만 결말은 항상 뻔했다.


기승전- '노태우 정권타도'  혹은 '기승전 - '모순많은 한국사회' 였다.

나는 배운다기 보다도 어딘가 세뇌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북한은 해방 후 지주들의 토지를 몰수해 주민들에게 무상분배를 아주 잘했으며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했다고

배웠다. 북한은 주체적인 정권이나 한국은 미국의 입맛에 맞는 꼭둑각시 정권이라고도 배웠다.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거꾸로 읽은 세계사>는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필독서였다.

당시 새끼 운동권들의 교양필독 <거꾸로 읽은 세계사>를 지은 사람이 유시민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정아선배는 나보고 진도가 아주 빠르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식민지의 아들에게>라는 책을 권했다.

반미주의의 교과서적인 책이라고도 했다.

나는 그 책의 저자가 오마이뉴스를 만든 오모씨라는 것도 훗날 알았다.


언제부턴가 난 뭔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느꼈고 왠지 껍데기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었다.

학점을 따기 위해서 1학년 때 부터 공부만 열심히 하는 놈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느꼈다.


'나는 니들과 달라, 난 의식있는 대학생이야.'

나는 점점 나도 모르게 겉멋이 든 운동권스럽게 변모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광야라는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것은 정아선배때문이었다.


정아선배는 긴 생머리에 키도 크고 세련되었다. 화장도 진하게 했으며 전혀 운동권스럽지 않았다. 몸매도 늘씬했다. 

그런 점이 다른 운동권녀에 비해서 돋보였다. 집도 지방인데 아주 잘 산다고 했다. 정아선배는 나를 보면 늘 활짝 웃었다.

모임이 끝나면 "너네들 저녁 먹었니?" 라고 상냥하게 물으며 저녁도 사주고 술도 사주었다.


정아선배는 특히 그 때 돈 있는 집 애들만 있는다는 비싼 게스 청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 청바지를 입은 정아선배의 히프가 그렇게 

이쁠수 없었다. 나는 지금도 정아선배 처럼 히프가 예쁜 여자를 본적이 없다.


나말고 진호라는 동기 녀석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정아선배는 캠퍼스에서 마주쳐도 늘 밝게 웃으며 이런 저런 대학생활에 대한 코치를 해주곤 했다.

가히 우리들의 멘토였다. 나는 정아선배에 대해서 점점 호감을 넘어 애정을 품게 되었다. 때로는 정아선배이 후장에 내좆을 꽂는 

상상을 하며 탁탁탁도 치고 그랬다. 당시 우리 과정원이 50명이었는데 어문학 계열이라서 남자는 얼마 안되었다.


진호와 나는 점점 1학년에서 운동권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둘다 단순했다.

당시는 노태우 정권 말이라서 그런지 서울에서 참 이런 저런 데모가 많았다. 우리학교 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 연합시위도 자주 있었다.


'광야' 모임은 그런 데모가 있는 날에는 모임을 쉬었다. 데모에 참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배움이라고도 했다.

4월달 부터 무슨 등투니 (등록금 투쟁), 재단의 비리니 뭐니 해서 데모할 타이틀을 너무너무 많았다.


데모가 끝나면 항상 학교 앞 술집에서 '총화'니 '평가'를 빌미로 뒷풀이를 했다. 데모 보다는 데모 뒤의 뒷풀이 재미가 꿀맛이었다.

술자리에서는 항상 젓가락을 두들기며 병신처럼 데모가를 불러댔다.


어느 날은 재단이 운영한다는 회사 앞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다. 난 서총련 출범식에도 따라가고 그 때 한양대에서 열렸던 

6기인가 7기 전대협 출범식에도 갔다. 내가 OT때 비디오를  보며 멋있다고 여겼던 사수대 활동도 했다.

솔직히 많은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래야만 할 것 같았고 그 시절에 대해 예의이자 책무라고 생각했다.


당시 전대협 의장이 서울대 다니던 태xx 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연설도 잘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졸라 멋잇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사람 나중에 유학갔는데 지금은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고 들었다.


한양대에서 열린 전대협 출범식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거의 8만명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난 거리를 행진하면서 무슨 영웅이 된 기분이었다. 박정아 선배는 그런 나를 늘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나의 여신이 되어갔다.


-에쿠. 우리 재철이 힘들지?


전대협 출범식 사수대를 하면 쇠파이프를 들고 순찰을 돌거나 모여서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새벽에 교대하고 

우리 숙소로 배정된 강의실에 돌아와 벌렁 누우면 정아선배는 내 뺨을 손으로 살짝 두드려 주곤했다.


말이 3학년이지 정아선배는 재수를 안해서 나와 1살 밖에 차이가 안났다.

나는 정아선배가 나에게도 후배 이상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돌이켜보면 정아선배는 대학시절  나의 첫 사랑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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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몸서리쳐질 악의 화신 일리단과 굴단! 군단 확장팩에선 이들을 어떻게 물리쳐야 할지. 필자도 그동안 놓았던 와우를 다시 해볼 참이다


정아선배는 워낙 이쁘고 활달해서 선배 남학생들과도 잘 어울렸다. 언젠가 정아선배에게 "선배는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물었는데 정아선배는 씨익 웃으면서 "네가보기에는 어때?"하고 말을 돌렸다.

정아선배는 술을 마셔도 취하는 법이 없고 늘 후배들이나 술 취한 사람들을 챙겼다.

정아선배는 가끔 '품성론'인가 뭔가를 언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품성론이라는 것이 사회주의 품성을 말하는 것이고 정아선배는 여자 이석기 같은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우리과에서 거의 데모판에 함께 붙어 다녔던 진호라는 애와 친했다. 걔도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와 나와 나이가 같았고

'광야' 모임도 같이 했으며  집도 서울이라서 여러 면에서 친했다.


어느날 우리는 수업을 파하고 초저녁 부터 막걸리를 마셨다. 그 때는 막거리를 참 많이 마실 때 였다. 지금처럼 깨끗하게 포장된 막걸리가 아니라 커다란 비닐 병에 담긴 막걸리였는데 한병에 250원가 300원인가 했다. 그거 한병 다 마시면 머리가 찌끈거릴 정도로 취했다.


그런데 진호가 술이 조금 들어가더니 내 눈치를 보면서 고민이 있다고 했다.


- 뭔데? 말해봐?

- 재철아, 사실은 말이지.


진호라는 녀석이 털어놓은 얘기가 씨발, 아주 황당했다. 아무래도 정아선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거였다.

그래서 자기도 정아선배가좋다는거 였다. 이런 미친 호랑말코 같은 새끼!


- 임마, 정아 선배가 널 왜 좋아해? 그냥 후배니까 잘대해주는거지. 정아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임마.

- 이재철! 정신차려, 얘가 지금 착각하고 있네. 정아선배가 너 좀 잘 대해주니까 너 좋아하는 줄 아나본데 임마..정아선배가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


우리는 그렇게 티격태격 다퉜고 술도 많이 마셨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주먹질까지 가려는 찰나에 내가 제안을 했다.


- 그럼, 정아선배한테 가서 직접 확인해보자.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었다. 우린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정아선배 자취집에 쳐들어가기로 했다. 비록 늦은 시간 여자 혼자 사는 자취방에 가는게 실례이긴 했다. 하지만  일단 우리는 같은 과에다가... 같은 모임 후배들이었고... 정아선배도 늦은 시각까지 이자리 저자리 

술판에 자주 끼곤 했다. 우릴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았다. 왜냐면 난 정아선배가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이미 거하게 오른 술기운은 우리를 겁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어깨동무하고 "사랑을 하려거든 목숨 바쳐라, 사랑은 그럴 때 아름다워라..."  당시에 유행하던 데모곡을 부르며 정아선배 집으로 쳐들어갔다. 정아선배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2층 양옥으로 기억하는데  약간 긴 복도에 양쪽으로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런구조였다.


우린 대문앞에서 술기운에 "박정아 선배!"," 선배님~" 하고 쪽팔린 줄도 모르고 소리를 쳤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하고 개쪽팔리다.


사실 예전에도 한번 후배들이 여럿 찾아가 그렇게 부른 적이 있었다. 박정아 선배는 대문을 열며 환하게 웃으며 늦은 시간인데..하면서도 우릴 반긴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날 기척이 전혀 없었다.


-아마 어디 놀러갔다가 늦게 오겠지.


아쉬웠다.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우린 살금살금 정아선배 방앞까지 올라갔다.


방에 귀를 대봤다. 어?


분명 안에는 사람이 있었다. 인기척이 들렸다. 나보다 성격이 더 급한 진호가 방문을 두들기려고 했다.

그런데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잠깐! 내가 진호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가느다랗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신음소리.

진호가 "안들리는데?"라고 했을 때 내가 "쉿!"하면서 주의를 줬다.

씨발, 난 들었다.  어딘가 아픈 소리였다.

난 정말 그 소리가 나의 대학시절 첫사랑 정아선배가 고열에 휩싸여 내는 소리이기를 그 순간 엄청 바랬다.

그런데 쐐기를 박는 말소리가 이어져 나왔다.


-하앍하아...좋아? 자기 좋아...?

-엉..자기는...?


- 나도 좋아...

- 자기 오늘 되게 오래 하네? 아하...


- 어제 우리 불고기 먹었잖아.

- 아잉..자기 앞으로 내가 고기 많이 해줄거야.


- 자기야, 고기 안해도 돼. 지금도 맛있게 먹고 있잖아.

- 아잉. 자기는...진짜...아, 아파, 천천히..


- 이 고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잇는 고기지.

-아이...몰랑...


진호도 대충 안의 사정을 눈치채고 얼굴이 굳어졌다. 당시 양옥집은 방음이 안좋았다. 자취생들을 많이 받기 위해서

가옥을 개조해서 그런 것 같았다.

진호가 혼잣말로 "씨발!" 중얼거렸다.


박정아 선배는 분명 어떤 남학생과 방안에서 섹스를 하고 있었다. 누군지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아앗..아하핫....신음 소리가 점점 더 크게  터져나왔다.

힘이 좋은 새끼인지 철퍼덕 철퍼덕 소리까지 들렸다.


게스 청바지를 입은 그 예쁜 정아선배의 흰 엉덩이와 맛있는 ㅂㅈ를 어떤 곰같은 새끼에게 능욕한다는 생각을 하니 

난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야야, 씨발, 가자...가! 돌아가려는데 난 다리가 휘청였다.


아마 박정아 선배는 평소 적당한 애정의 떡쪼까리를 나와 진호에게 나눠줬던 것이고 그걸 우리는 마치 사랑의 물약인양 

넙죽 넙죽 받아먹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내 대학시절 첫사랑이 소리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골목길을 걸어 나오면서 진호의 얼굴을 봤다. 그 새끼 얼굴도 10년은 더 늙어보였다. 우린 술을 더 마실 힘도 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헤어졌다.

(훗날 난 진호를 인덕원 사거리의 나이트에서 본 적이 있다. 아줌마들 꼬시면서 춤추고 있길래 그냥 안면깠다.)


사실 실연을 당한 것도 아니다. 나혼자만의 착각이다. 그런데 얼마 후 엉뚱하게 다른 선배 누나를 마음껏 따먹게 되었으니 

인간사 와우의 일리단이 부활하듯 참 모를 일이다.


세줄요약

1. 입학후 나도 모르게 운동권에서 얼쩡거렸다.

2. 과내 사회과학 소모임 회장 박정아 선배를 좋아했다.

3. 그런데 알고보니 걸레였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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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반응 좋으면 더 달린다.





출처: 주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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