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얼떨떨하다

일단 이런 증상 혹시나 있을 애들위해서 글 적어.

오늘 새벽 세시쯤에 자고있는데 아부지가 깨우더니

뽀뽀 이상한것 같다고 와보라는거야

벌떡 일어나서 확인하니까 주저앉아서 침흘리고 토해놓고 그러고 있더라고.

심지어는 쌩똥부터 피똥까지 싸기 시작했음.

깜짝놀라서 일단 몸부터 비벼주라고 해놓고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동물병원에 전부 다 전화를 돌렸어

내가 다니는 동물병원은 당연히 전화 안받고

그외 동물병원은 숱하게 많은데 24시간 하는곳은 단 한곳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는 와중에

착신 돌려놓은 병원 발견해서 바로 갔어 가는중에서 피똥은 계속 싸고...

도착하니 아저씨 수의사였는데 그 새벽에 나와준건 고마웠지만 전혀 할 줄 아는게 없더라

이거 왜이러지? 오히려 나한테 묻고, 수액놓길래 이거 뭐냐니까 이게 궁금하냐면서 말을 졸라 재수없게 했음

수액만 놔주고 가라길래 뭐 더 조치 해줄거 없나요? 물으니 날 밝으면 원래 가던 동물병원으로 가래.

더이상 말해봤자 얻는거 없을거 같아서 일단 집에 옴

상태는 더 심각해지고 피똥은 더 심각하게 싸기 시작함. 악취가 엄청 심한 피똥이었어.

토도 한번정도 더 했나? 토는 그냥 갈색토였고 피는 안섞임. 체온도 떨어졌었고....

이러다 진짜 큰일 날 것 같아서 내가 사는곳에서 1시간반 떨어진 곳에 24시간 동물병원 찾아서 바로 쐈어

엄청 밟아서 50분만에 도착해가지고 새벽 5시반?에 뽀뽀 상태 확인하더니 일단 엑스레이찍고 피검사랑 췌장염 키트검사부터 하재.

한 30분정도 기다리고 검사결과 설명하기 시작함.

급성 췌장염 맞고, 양성반응이 뚜렷하게 나왔대 키트에 파란점 그런거 보여줬음 

DIC 상태 어쩌고 저쩌고 말해줬는데 정신없어서 다 까먹음

그리고 이것저것 피검사 내역 보면서 아주 심각하다고 몸이 엄청 망가진상태래

뭘 잘못먹었다거나 그런거 없냐길래 전혀 그런거 없고 심지어 저번주 수술한 부위 실밥을 어제 병원가서 풀고와서

사료한그릇 잘먹고 잘 잤는데 갑자기 이렇다고 그러니까

그런게 아니면 슈나 종특으로 췌장염이 온것같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겁을 존나 주기 시작함

피똥을 싸는게 장이 녹는거라면서 말을 존나 무섭게했어...시발...

그때부터 눈에 뵈는게 없어서 할수있는거 다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했어

혈장수혈부터 하재서 세병맞고 여기서 입원 시키겠냐고 물어보는거야

내가 사는곳이 아니라 일단 지금은 가겠다. 검사 내역을 우리동네 병원으로 보내달라.

반 정신 나간 상태에서 우리동네 병원으로 감.

울 원장샘이 현재 상태는 안좋긴 하지만 일단 지켜보자고, 그리고 피검사 필요한부분 다시 하고 (헤모글로빈? 뭐 이런거)

중간에 분변검사도 하고 (음성판정받음)

그때부터 수액 집중 조치 들어감

아침 10시에 도착해서 저녁 7시까지 수액 두팩맞고 계속 뽀뽀 옆에서 내가 지켜보면서 상태 확인함.

토는 한번도 안했는데 피똥을 어마어마하게 쌌어 나중엔 피똥이 아니라 그냥 피를 싸더라고. 분수처럼 막 뿜었음.

그게 안에 정체되어있는 것들이 나오는거라며 너무 걱정말라고 계속 지켜보자고 하심.

저녁쯤 되니까 쌩 피색깔보다 갈색 묽은 점성으로 변하고... 상태 호전되어감.

울 병원 오기전까지는 네발로 일어서지도 못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기운차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라.

이제부터 절대 금식에 당분간은 수액 맞으면서 치료할거라고 입원 시키고 왔어.

진짜 오늘 하루 쌩지옥 갔다온 기분임.

뭐라 설명할수가 없이.... 머리엔 온갖 생각이 막 장난아니고 이럴수록 주인이 정신을 잘 차려야겠다 느꼈음.

췌장염이 이렇게 무서운건줄은 몰랐네. 찾아보니 원인이란게 딱히 없다고 그러고 존나 열받음

올초에 뽀뽀 데리고와서 급성 출혈성 위장염 증후군 걸려서 그때도 죽다 살아났지,

얼마전엔 중성화수술하고 남은 난소조각에 농차서 수술했지

오늘은 또 이랬지... 견생 진짜 타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하다 정말. 난 아직도 머리가 멍하다....멍해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와서 멍갤에 글 쓰는데...남은 오늘은 제발 별일없이 지나갔음 좋겠네. 제발!!!!

혹시라도 갤러 애들이 이런 증상 있다면 지체하지말고 바로 병원 데리고가고

그리고 급성 췌장염에 대해서 아는 갤러 조언해줄거 있어? 아픈애들 카페가니까 뭔 등업같은거 해야되길래...보는데 제한이 있더라

하 이제 밥한술 뜨러 가야겠다 우리 뽀뽀 오늘 제발 잘 있기를 입원 시키고 올때 생각나네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