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서 있던일임

아무리봐도 상봉에서 경춘선을 타기 힘들거같아서
옥수에서 내리자마자 미친놈처럼 한강자전거도로로 달려서
7km를 10분컷냈는데
동서울터미널 근처 에서 언덕 3연속 콤보때문에
12시 막차를 2분늦게도착해서 놓침


빡침을 잠시 추스르고 동서울 터미널 앞에 24시간 분식집에서 돈까스를 처먹는데
왠 중장년쯤되는 일본인이 들어와서 우동을 시키더라.
"우동. 플리스" 이러면서

뭐 딱히도와줄필요는 없어보여서 돈까스 다먹고 멍때리다가 피방으로 이동하려는데

이 일본인아재도 나와서 막 두리번거림
아마 이아재도 버스가 끊겨서 숙소를 구할려고했나봄

계속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폰을 만지작대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캔 아이 핼프유?"하니까
"노노 암오케"하면서 괜찮다고 함

그래서 다시한번 "오테츠타테쿠레루데쇼카"라고하니까
일본어 듣자마자 심청이만난 심봉사마냥 엄청좋아함

글고 나보고 가까운 넷카페를 알려달라길래
(참고로 내 일본어는 간단회화만됨)
(배박질로 얻은 일본어를 짜집기해서 회화)
"와타시모 이마 넷토카페 이쿠요 잇쇼니 gogo"하니까 웃으면서 따라옴

피방에서 아재 회원가입 시켜드리고 정액제 끊어드린다음 난 사이퍼즈나 하려했는데
이 아재 apn설정을 안해서 폰을 막 만지작대던거더라
"와이파이?"이러면서 와이파이 찾음

그래서핸드폰 그 apn설정들어가서 kt lte로 바꿔주니까 "아리가또 아리가또"하더라

이 아재 딱봐도 한국어 전혀모르는데 한국온거같아서
"도코마데 이키마스까?"라고물어보니까
용평간다고함 "스키가 스키"드립까지 치면서

내기억이 맞으면 용평스키장 시즌끝났는데
이 아조씨가 자꾸 올림픽 올림픽 이러길래
"알펜시아?"하니까 막 좋아함 정답인가봄

그래서 아재한테 횡계(평창)가는 버스
"로쿠지 산쥬산뷴"이라고 알려주고
난 사퍼나 더하고 아재는 한시간정도 주무심

5시쯤에 "고지데스 이키마쇼"하고 깨운다음
동서울로 대려가서 표 끊어드리고

일본 라멘,자동차,야구,배박 얘기하면서
이메일 주고받고 헤어짐
아조씨는 쇄빙선 좋아하더라. 전쟁싫어한대

아조씨 직업은 홋카이토 버스기사인데
올림픽같은거 좋아해서 평창 스타디움이랑 경기장을 직접보고싶다고 평창가는거라고 하더라
홋카이도에 맛잇는 숨겨진맛집도 구글지도로 찾아줌 ㅎㅎ 내가 국수여행하는거 보고 홋카이토 꼭 가보라고 하더라

나는 춘천오는버스타야되서 "사요나라!"하고 횡계가는 게이트로 보내드렸는데 잘 가셨나 모르겠네

어쨨든 내 일본어 실력 확인해서 기분조타
착한일한거보다 일본어 회화한게 너무즐거움
아조씨도 나보고 "커뮤니케이숀 스게"라고 칭찬해줌
햏헤헤헤헿 국수여행 마지막 재미있게 마무리하네




3줄요약
1.평창가려는 일본인아재
2.밤새도록 리드함
3.역시 언어는 배워둬서 안좋은일 없음

아조씨가 구글로 찾아준 맛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