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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베르테르 밤공 후기

(121.125) 2015.11.26 09:45:02
조회 1075 추천 1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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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베르테르 제 1의 법칙을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부리에서는 벨소리가 올린다. "문자 소리는 덤".

나는 안드로이드 UI 불편해서 갤럭시 안 쓰지만 갤럭시 문자 오는 소리는 압니다. 

매달 한번 전기세 빼갔다고 꼭 남들 다 자는 새벽에 울리는 우리 엄마 폰으로 문자 오는 소리 너!!!!!!

나는 이제 은근히 돌부리에 벨소리 울릴 때 기다리고 있다?ㅋ

오늘도 앞쪽에서 벨소리 울리길래 신통방통할세 하며 이제는 허허 웃어넘기는데 문자 수신음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어. 

돌부리할 타이밍에 맞춰 예약전화 걸어놓나보다 한다 이제. 

그리고 오늘 잔챙이 기침 너무 많았어ㅠㅠ 차라리 시원하게 한번 기침 하고 말아줘 요즘같은 시기에 비염 기침 달고 사는 나는 

신기하게 극 볼 때는 조용해지던데 남들한테도 바라는 건 사치인거지..


평소 극 볼 때 배우들에 집중해서 보는 성향이지만 오늘은 베르테르 극 자체를 조금 더 곱씹으면서 봤던 거 같아. 

대체 1막 처음에 롯데가 하는 자석산의 전설의 의미는 뭔지, 캐시가 오랜만에 찾아낸 나무인형은 왜 쌩뚱맞게 등장하는건지...

왜 알베르트는 죽음냄새 타령을 하는건지 등등? 

베르테르는 참 비유와 상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극이라는 생각을 했음.관객에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극 내내 끼워넣은 느낌? 

아마도 자석산은 롯데고 왕자는 베르테르고, 왕자의 배의 쇠붙이가 자석산의 끌려가는 건 롯데에게 끌리는 베르테르의 마음을 말하는거고 

부서지는 배는 마지막 베르테르의 결말을 상징하는거겠지? 

부족할 거 없어 보이는 현실에도 마음 속 허전함을 느끼던 차에 캐시가 자석산에서 나무 인형을 찾아내는 건 

아마 대서사시에 심취했던 롯데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줄 베르테르가 다시 돌아온다는 걸 말하고 있는걸꺼야. 

베르테르의 마음은 롯데라는 느티나무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박혀있는거고? 

알베르트가 죽음의 냄새를 노래하는 건 카인즈의 마지막을 말하는 걸까 베르테르의 마지막을 말하는 걸까...

해바라기가 쓰러지는 건 베르테르의 죽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하나가 쓰러지지 않는 사고가 나면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베르테르의 마음인가보다...합니다. 뭐 꿈보다 해몽이니까요?ㅋ


엄베르는 오늘 애써 울음을 꾹꾹 눌러참는 것처럼 느껴졌어. 

돌부리에서도 오르카가 안아주고 나서야 맘 놓고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흐르고 번갯불에 쏘인 것처럼에서도 평소보다 담담하다 싶었는데 

왠걸, 롯데가 끝내 외면하자 하늘 보며 울음이 터져버리더라. 

그래서 나는 순간 오늘 베르테르가 롯데에 대한 마음이 거부당해서 약간 포기하고 넋이 나간건가 싶었어. 

꽃파는 아가씨에게 롯데가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다고 말하기 전에 슬쩍 다 부질없다는 미소를 흘리더라구. 

하지만 카인즈 찾으러 가는 길에 롯데에게 차마 다 손을 뻗지 못하고 거두어들일 때 내 착각이었구나 싶었어. 

늘 그렇듯 다만 지나치지 않게에서 입맞춤 밀쳐낸 롯데에게 닿으려던 손이 허공에서 애처로웠고.

오늘은 평소보다 감정이 더 격해져서 '이제 당신을 찾지 않을 겁니다' 대사마저 겨우겨우 치던걸.

그리고 오늘은 평소보다 애드립이 조금 더 있었어. 이번 시즌 들어 어쩌나 이 마음 전에 '비가 안 와요'라던가, 

롯데네 집에서 '웃음은 그 쪽이 더 많은 거 같은데요'라던가 발하임에 돌아와서 오르카 찌르면서 하는 애교 등등 늘었지만 

오늘은 롯데 편지 득템해서 좋다고 퇴장하는 캐시 보고 '이상해요..'라던가 빨간 보조개꽃 던지면서 '보조개~'추임새를 덧붙인다던가. 


나는 전지적 베르맘 시점에서 이 극을 봐서 롯데가 금단의 꽃 화분을 깨버리고 베르테르의 손을 잡기를 바라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엔 알베르트가 너무 벤츠야....

아무래도 문알베에 비해서는 상현알베가 좀 덜 까무잡잡하고 엘리에서도 사랑꾼 소리 많이 들어서 그런가 되게 로맨틱해. 

발하임에 돌아와서 '멋진 날들이에요~'하는 대사도 기름기 좔좔 돋게 잘 치고 

2막 때 그 큰 덩치로 롯데 뒤에서 티 안내게 온다고 살금살금거리는데 겁나 커엽...

그리고 베르테르 돌아왔을 때 방방 뛰는 롯데 보고 볼 부풀리고 입술 뿌~하는 의외의 모습까지....

외투 벗으러 가면서 롯데가 내팽겨친 가방 챙겨가는데 오늘따라 순간 쓸쓸해보였음ㅋ

근데 되게 무섭기도 해. 외투 벗고 나와서 베르테르가 총 만지작 거리는 거 봤을 때 바로 방어태세 갖추는게 아니라 

애새끼 요것 봐라~하는 표정으로 여유롭게 웃는다? 베르테르가 사고 치더라도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건가? 

하긴 엄베르가 좀 종이인형같아야지...

근데 오늘 갑자기 든 생각인데 롯데랑 알베르트는 원래 동거를 했던건가...

왜 1막, 2막 집 세트가 똑같은거지....알베르트는 처가살이를 하는건가 롯데가 알베네 들어가서 살았던건가.....ㅋㅋ


오르카 언니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체격이 좀 있으신 편인데 의외로 다리는 되게 가늘지 않음? 

서핑하다가 외국 배우중에 살 쪄도 예쁘게 찐 배우라고 본 적 있는데 그 사람 같아. 풍만한데 다리는 날씬해ㅋㅋ

그리고 오늘은 치마도 덜 펄럭였던거 같아. 하지만 여전히 그 속바지는 희동이 기저귀같아 조선시대 속고쟁이 같은걸..ㅋ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2막 첨에 춤추는 신에서 남앙이 리프트해서 무대 왼쪽으로 이동할 때 

수영하는 것처럼 다리 퍼덕이던거 없어진 듯해 그거 보면서 되게 웃기다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난 2막 그 장면 시러 느끼해 차라리 대놓고 어른들의 막장애정극이 낫지 그런 간질간질한 썸타는 분위기 나는 메말라서 수용이 안 되요.

그래서 나는 2막 시작 땐 자체 인터미션을 가집니다. 


오늘 커튼콜에서 엄마 등장할 때 기립한 관객들 보고 뭐라고 하면서 나왔던 거 같은데...

엄마 목소리는 들리는데 뭐 많다~였는지 다른 소리였는지 알아듣진 못했음ㅋ

그리고 오늘 구음감 아니었는데 음감 인사할 때 아이고~아이고~ㅇㅇㅇ구나~뭐 이랬던 거 같은데 

컷콜 때마다 방언이 터집니다ㅋ

오늘은 카인즈가 오르카 뺨에 키스하고 들어갔고 엄베르는 공주님안기로 퇴장하는 롯데와 알베를 보며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p.s 진짜 이제 디시에서 유동닉 못 쓰는건가...어차피 후기 쓸때만 사용하는 닉넴이긴 한데 고닉 파야되나....유식이 초심을 잃었어 ㅂㄷㅂㄷ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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