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가 죽었어..

전날 저녁까지 잘 놀고 둥지안에 들어가서 자는것까지 확인했는데 

다음날 보니까 둥지안에서 자던 모습 그대로 갔더라.

왜인지 이유를 몰라서 너무 당황스러웠고 허망했어

동물들은 아픈 내색 잘 안한다지만 아주 건강해보였고 밥 잘먹고 잘 놀았으니깐.

환경이 바뀐것도 아니고 혹시나 스트레스 받을까봐 새로 데려왔던 애완 금정조는 다른 케이지에 뒀었어

방 온도는 항상 20도 이상 유지되고 있었고..

밥그릇에 밥도 있고 물도 매일 갈아주고 있었어

하나 의심스러운건 멸균 알곡 주문하고 기다리던중에 물세척한 혼합 알곡 며칠 먹인거?

물세척 공기세척 다 소용없는거라지만 아무것도 안한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해서 먹였거든

그동안 나는 애들한테 펠렛만 먹였었는데 

새로 온 금정조가 알곡 적응한지 며칠 안됐다길래.. 

사는 환경 바뀌는것도 엄청 스트레스일텐데 먹이까지 바꾸면 혹시 적응 못하고 낙조할까봐 

금정조 받을때 먹고있던 혼합 알곡도 같이 보내달라고 했거든

금정조 주면서 다른 애들도 알곡 조금 줘봤는데 엄청 좋아더라구

그래서 며칠 먹였는데 혹시 그것때문이었을까.

근데 변상태도 나빠보이지 않았고 다른 애들은 괜찮은거 보니까 알곡 모이때문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구.. 

잘 모르겠다

일단 그 알곡 모이는 버렸어

집에 있는 새장 전부 소독했고 지금은 멸균된 펠렛이랑 알곡만 주고있어

달이는 내가 키운 첫 애완조였고 첫 핀치였어

추운 날 왕복 다섯시간인가 여섯시간 걸려서 데려왔었어

첫날부터 나만 보면 모이 달라고 조르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나만 보면 새장에서 꺼내달라고 빽빽 귀엽게 울고.. 

달아~ 부르면 대답도 잘하고...

새장 밖에서 놀다가도 달아 부르면 빽 울면서 날아왔어 

목청은 얼마나 좋은지 거실에 있어도 달이 우는 소리가 잘 들렸었지

맞아 근데 그날은 달이 우는 소리가 안들려서.. 방문 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어

녹자작, 십자매, 금정조도 예쁘지만 마음으론 항상 달이가 제일 첫번째였어

처음엔 달이가 죽을걸 믿을 수 없어서 마사지도 해보고 혹시 깨어날까 옆에 두고 계속 지켜봤어

나중엔 죽은 이유를 알고싶어서 부검신청할까 고민도 했는데 차마 부검은 못시키겠더라

달아 미안해

몇달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달이 덕분에 많이 행복했었어. 고마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