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가게 앞에서 하루종일 구걸하던 불쌍한 고양이

언제 밥이 오나 문만 뚫어지게 처다보는 고양이

기다리다 지친 고양이

봄날의 고양이

점점 배가 불러오는 고양이

출산 후 더위에 지쳐 마실 나온 고양이

새끼들 동네 구경 시켜주는 고양이

겁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새끼들 걱정에 마중 나온 고양이

이제는 새끼와 같이 구걸 하는 고양이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깽이부터 다섯 마리의 엄마가 되기 까지의 성장과정을 꾸준히 글 올리고 싶었지만, 처음 글 올릴 때의 실수로 이상한 사람들이 고양이 죽이러 간다 어쩐다 글마다 협박하고

스토커 같이 아이피를 외우고 다른 갤에서도 소름 끼치게 댓글마다 야옹 야옹 거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잠깐 잠깐 글 올리고 지우고 했는데

이번에 좋은 일도 생기고 그 계기로 고양이 있는 곳을 이제 멀리 떠나야 할 때가 된 거 같아서 오랜만에 글 올려봄

궁금한 사람들은 없겠지만 참 나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음 길에서 나온 애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정말 하루종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매일 가보고 밤에는 옆에서 노래도 들려주고 털도 손질해주고 비싸고 맛있는 간식만 줬는데 캣맘의 경고로 인해 그 뒤로는 가까이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지나갈 때마다 나를 빤히 처다보는 게 날 알아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먹이 주던 곳 걸어가면 괜히 쫓아와보기도 하고
간식 없으면 또 그냥 가는 게 좀 얄밉기도 하지만 진짜 다른 고양이와는 다르게 집착과 애착이 갔던 고양이였던듯

물론 이 고양이를 가까이 하고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이라든지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꼬인다던지 그런 안좋은 일이 많아서 앞으로 길고양이한테는 함부로 잘해주지는 못하겠고 나중에 나도 나만의 집이 생기면 꼭 저 고양이 닮은 애 하나 입양해서 정말 아껴주고 이제 아무 눈치도 안보고 맛있는 거 마음껏 먹이고 항상 같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