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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풍력발전 2 - 독일의 꿈

가파산 2005.02.03 12:57:01
조회 2553 추천 0 댓글 10

독일의 꿈 독일 북서부는 북해와 맞닿아 있는데, 북해로 가기위해 거치는 도시인 엠덴(Emden)에 도착한 것은 12월 14일 오후, 빌헬름스하벤에서 엠덴까지 가는 길엔 10미터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짙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엠덴에서 약간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한 비벨줌(Wybelsum)은 유럽 내의 풍력단지 중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해 내는 곳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모두 54개. 안개에 휩싸여 멀리 있는 발전기들은 보이지도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엄청나게 큰 5메가와트급의 발전기도 위용을 드러냅니다. 5메가와트급의 발전기는 높이만 해도 100미터를 넘기고 날개의 길이가 60미터나 되는 어마어마한 구조물입니다. 독일 최대의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에너콘사가 설치한 이 풍력발전기를 올려보고 있자면 현기증이 다 날 것 같았습니다. 이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양은 연간 70메가와트. 5만을 헤아리는 엠덴의 시민들이 모두 쓰고도 남는 분량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이미 환경 선진국으로 알려진 독일은 풍력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풍력으로 얻어지는 전기가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7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베를린에서 만난 독일연방정부 환경부의 대체에너지국장인 힌리흐랄베스씨는 ‘이대로라면 2050년 독일 전기수요의 50퍼센트를 풍력을 이용해 충당할 수 있다’ 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라크전에서 독일이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독일풍력연구소에서 발표한 각종 수치를 보면 독일의 풍력산업이 어디까지 와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독일전역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2003년을 기준으로 총 1만6천여 개. 지난 90년에 약 400여기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하면 엄청난 수직상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따라 풍력산업에 종사하는 노동력도 급증하여 현재 4만 여명이 종사하고 있고 2010년엔 10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풍력산업이 단단히 효자의 노릇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힘입어 독일의 풍력산업은 13년 동안 매해 평균 40퍼센트의 신장을 보여 당당히 독일의 주요산업으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풍력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독일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독일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대체 에너지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산업을 신장시키기 위해 2000년에는 대체에너지법(EEG)을 채택하였는데, 이 연방 대체에너지법에 따르면 대체에너지 생산자가 생산해낸 전기는 일반전기보다 비싼 값으로 매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대체에너지로 결정한 에너지원(재생가능에너지)으로 생산된 전력은 전력회사에서 생산비를 보장하는 가격에 의무 구매해 주고 그 비용은 전기요금에 반영토록 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러한 제도가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될 수 있도록 법에 ‘향후 20년간 유효’하다고 규정하여 대체에너지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풍력산업은 2000년을 기준으로 급상승 하게 됩니다. 전력회사에서 비싼 돈으로 매입해줄 뿐 아니라 향후 20년간 수입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는 ‘붐’이 조성된 것입니다. 독일 국민들의 환경의식도 독일 풍력산업 성장의 큰 힘입니다. 독일의 집권당은 현재 사회민주당과 녹생당의 연정입니다. 녹색당은 70년대 스위스에서 출발하여 유럽 여러나라로 퍼져나갔습니다. 독일의 환경운동가들도 70년대 말 녹색당을 창당하였고 20년 후인 90년대 후반 드디어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독일 녹색당의 성공은 독일 국민들의 환경의식을 반증해 준다 할 만합니다. 풍력발전으로 얻어진 전기는 생산비 면에서는 아직 화석연료와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에너지 대안센터’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원자력이나 화력으로 얻어진 전기의 생산가는 킬로와트당 40-50원 수준인데 반해 풍력을 이용하면 생산비는 90원 정도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독일의 경우 생산비 차이가 세배에 이른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그러나 2003년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71퍼센트가 친환경적 에너지원으로 풍력발전을 꼽았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생산비가 비싼 풍력발전 때문에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이 매월 평균 1유로 이상 비싸졌음에도 ‘풍력대중화’ 라는 국민적 합의가 가능하다는 점은 놀랄 만 합니다. 이렇듯 정부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국민들의 높은 환경의식이 오늘날 독일을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나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엠덴에서 배를 타면 북해로 나가게 됩니다. 독일북부 연안의 북해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바다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해에 떠있는 섬 중 하나인 보어쿰의 앞바다에는 독일이 그간의 풍력발전기술을 바탕으로 바다 한가운데 풍력발전단지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설치비는 더 많이 들지만 육지에는 더 이상 풍력발전기를 세울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은 데다 바다에 세우면 더 많은 전기를 생산 할 수 있어 대규모 해양 풍력발전단지를 세우고 있습니다. 2050년! 지구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가격급등으로 혼란을 겪을것이 뻔합니다. 에너지 사용을 혁신적으로 감소시키고 재생가능한 대체 에너지로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독일의 꿈’을 달고 풍력발전기는 힘차게 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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