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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기] 캐논 외장 플래쉬 550EX

초보지투 2002.01.20 03:30:28
조회 2345 추천 0 댓글 15




안냐세여... 몇일 전 G2사랑방에서 중고 420+옴니 구매가 나왔는데 가격도 적정한 것 같아서 구매하려다 한발 늦는 바람에 못산 사람입니당..  혹시 이글 보시면 좀 찔끔하시리라.. ㅡ_ㅡ; 하여간 외장 스트로브의 중요성을 깨닫고 밤이나 낮이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더니 결국엔 사고를 쳤네요...  덕분에 얼마간은 굶고 살아야할듯.....  ㅜ.ㅜ 처음엔 살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여친과 테크노마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걍 여친이 테크노에서 기다린다기에...  그냥 무심코 "야, 나 뭐 좀 살려니까 거기 3,4층 가서 전화해" 라고 했더니 다른 때 같으면 또 쓸데없는 거 산다며 열낼텐데 웬일인지 오늘은 흔쾌히 "그래, 가서 전화할께" 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잠시 제 귀를 의심했지만 태연한척 전화를 끊었습니다.. ㅡ_ㅡ; 잠시 후 여친에게 전화가 오고 "도착했는데 뭐살려구?" 라고 묻더군요.. 주위엔 온통 카메라밖에 없을텐데 이상하리만큼 침착한 여친의 목소리에 전 잠시 전율을 느끼며 등으로 땀이 한줄기 흐르더군요.... 뭐 별 수 없이 태연함을 가장한 떨리는 목소리로 "어, 외장스트로브 하나 사려는데.." 했더니 어김없이 그게 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어,,,  그게 있잖아...  카..카...카메라에 쓰는 밖에 달린 플래쉬 인데... 캐논에서 나오고 LG에서 수입한 스피드라이트 420EX란 제품이야..." 라고 말하고 조용히 난리칠 여친의 목소리를 기다렸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그냥 조용하고 태연한 목소리로 "알아보고 전화할께..." 라는 것이었습니다...  전 속으로 "아~ 신이시여 정녕 저를 시험에 들게 하시는 것입니까??" 라고 몇 번을 되네이며 숨죽여 여친의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정말 억겁같은 시간이 흐르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여친이 제가 사려는 것의 실체를 알고 절 죽이려 달려 드는 모습이 눈에 선하더군요...  정말 간만에 살떨렸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그리 간만은 아닌듯 하네요... 얼마 전 G2를 구입했을때 여친에게 걸려서 거진 2주정도 여친의 채찍과 사탕을 이용한 환불협박에 시달려야 했으니...  쩝....    하여간 억겁의 시간이 흐른 후 여친에게 기다리던 전화가 왔습니다... "야, 이십칠만원이래..."  나 다리아퍼서 더 못돌아다니겠으니까 와서 니가 봐.." 라고 하더군요... 전 여전히 태연작약하게 ㅡ_ㅡ; "어, 있잖아... 옴니바운서도 필요하니까 것두 함 알아봐..." 라고 하룻강아지 범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었지만... 여친의 단호하며 냉랭한 "야, 니가 알아봐" 라는 말에 더이상 까불지 않고 조용히 꼬리를 내리며 테크노마트에 도착하기만을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테크노마트에선 테파리들이 테크노를 춘다는 테크노마트에 도착했습니다... 부랴부랴 혹시나 맘이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에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뛰었습니다...  ㅡ.ㅡ;;; 올라가서 기다리던 여친을 만나고 눈치를 살폈는데...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에 저 또한 동요하지 않는 척하며 "거기가 어디야??" 라고 물었죠...  여친의 "따라와" 라는 말에 웬지 으슥한데로 끌고갈지도 모른다는 맘에 오금이 저려왔지만...  남자가 칼을 들었으면 무를 주세요~~  라는 말 한마디라도 해야겠기에 개끌려가듯 천천히 따라갔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테크노마트의 명X카메라... 태연한 척 있는 여친을 옆에 두고 점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420EX 얼마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점원은 27만원에 준다고 하더군요...  다시 점원에게 "그럼, 옴니바운서까지 얼마에 주시겠어요?" 라고 물었더니 저희는 옴니는 취급을 않한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렇게 몇 마디 나눈 후, 샘플을 보여달라고 해서 이리저리 살펴봤죠....  물론 여친의 표정을 흘끔흘끔 훔쳐보면서요.... 다행히 제가 얼마전 동해에 가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보여줬는데... 그거에 넋이 나가 있더군요... 외형적으로 볼 때, 제가 전에 회사 대리에게 빌려쓰던 380EX에 비하여 좌우바운스가 된다는 게 참 괜찮아 보이더군요..  가끔 세로 사진을 찍을 때 좀 아쉬웠던 점이었거든요.... 이래저래 몇 마디 나누면서 대화를 마친 후, "이걸로 주세요"라고 말하려는 찰나에....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더군요...  거기에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여친의 모습을 보니.... "그래, 기회는 지금이야.." 하며 점원에게 미친척하고 550EX를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점원은 갑작스런 저의 550EX라는 말에... 무심결에 "좀 비싼데요.." 라며 주섬주섬 샘플을 찾더군요... 전 혹시나 여친이 눈치챘을까봐.... 가볍게 그 점원을 예리한 눈빛으로 갈궈주었습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하여간 여전히 넋이 나가서 혼자 낄낄거리고 있더군요....   "휴~~~~"  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머 스펙이야.. 하도 군침을 흘리던거라 다 알고 있었기에.. "LG수입정품이죠?" 와 "얼마예요?" 두마디를 빠르게 연사했습니다... 점원은 처음엔 48을 부르더군요... 적당한 가격인 거 같은데.. 조금이라도 에누리해보자 해서...47에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그런 후 부터가 문제였습니다..... 막상 47에 달라고 했지만... 제 카드는 무이자할부가 안되기에... 물론 현찰로 할 생각도 했지만... 이러면 한동안 굶어야 하고 연말정산 혜택도 못받고(직장인들은 아시다시피 연말정산 문제땜에 요즘 웬만한 건 카드로 하려구 하죠....),  또 할부를 하자니 할부이자가 생돈나가는 것이라 아깝고 해서 어차피 미친 거 마지막으로 미친척하자 해서.. 태연하게 낄낄거리느라 정신없던 여친에게 "야, 무이자 할부 좀 하게 니 BC카드나 좀 빌리자.." 라고 했더니 걍 별관심없다는 투로 "나, 골드카드됬다.." 하면서 카드를 내주더니 계속 사잔을 보며 낄낄거리더군요..... 저 역시 태연함을 가장하기 위해...  마지막에 산통 깰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최대한 태연하기 위해 한마디 했죠...  "카드 많이 쓴 게 자랑이냐... 골드됬다고 자랑은... 하여간...."  이 한마디에 아니나 다를까... 바로 반격의 눈빛이 강렬하게 저의 심장을 눈을 통해 심장으로 전해지더군요..... 순간적인 혈압의 급격한 상승을 느끼며 전, 잠시 얼어버린듯...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고양이 앞에 쥐가 고양이에게 쫄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또 다시 억겁의 시간이 흐르고 제 등엔 땀이 한방울 두방울 송글송글 맺히는 것을 느끼며.... 애써 눈빛을 피하려 노력했지만 목이 안움직이더군요..  간신히 눈을 움직여 애써 눈빛을 피했습니다....  여친은 잠시 째려보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사진에 몰두하고.... 겨우 전, 카드 결제 금액 얼마냐구 점원에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48.9가 나오더군요.. 점원에게 48에 하자고 했더니, 힘들다고 하시길래... 절반인 48.5에서 협상하면서... 마지막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걸기에 들어갔습니다...  27도 죽이려구 할텐데... 48.5를 어떻게 해야하나....  도저히 말할 엄두가 않났지만...  어쩔 수 없기에.... "사십팔만오천원이래... 이거 산다...." 라고 했죠....  제가 뭘 사려고 할때마다.... 항상 절 죽이려들던 여친이 갑자기 이상해졌는지...  "알았어..." 라고 하며... "골드기념이다..." 라고 하더군요.... 생각같아선 "카드많이 쓴 게 자랑이냐...."라고 맞받아치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 없기에.....   얼렁 카드 내밀었죠..... 48.5에 승인받고....  여친에게 서명하라고 내밀기까지 혹시나 모를 기습적인 여친의 변덕(원래 한 변덕합니다.. ㅡ_ㅡ;)에 어떻게 대비할까 생각하며 여친의 서명이 끝나기까지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이윽도 서명은 떨어지고... 저에겐 하늘에서 팡파레소리가 나더군요... ㅎㅎㅎㅎ 나가면서 점원에게 서비스로 서비스로 알카라인건전지 4개, 렌즈닦는 천 큰거 하나 얻어서 나왔습니다..... 결국은 충동적으로 550EX를 구매했지만...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잘 산거라 위안하며 (원체 제가 좀 살이 넉넉해서 그런지....  넉넉하게 하는 걸 좋아합니다...) 지금은 신주단지모시듯 제 옆에 모셔두며 설명서 탐독에 정신이 없네요..... 하여간 눈감아준 여친에게 너무너무 고맙울 따름이고.......   친절히 잘해주신 테크노마트 명X 카메라 점원에게 고맙습니다...  (저 용파리나, 테파리 아님돠... ㅡ_ㅡ;) 설명서 열심히 읽고 좀 더 숙성되면 그때 구체적인 사용기를 올리겠습니다... 아직은 좀,,, ㅡ_ㅡ;;;;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외장 스트로보 구매예정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가만보니 도움될 게 가격밖에 없네요...  아...  도움이 안되는군..... 쩝..... 하여간 즐거운 주말되시길.... PS : 부록으로 550EX 사진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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