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h40k.lexicanum.com/wiki/Diasporex

(몇년 동안 눈팅만 하다가 첫 글 써봄)

디아스포렉스는 인류와 외계 종족들로 구성된 유랑 문명으로, 기술적으로 발전된 민주주의 연합체였다.

투쟁의 시대부터, 디아스포렉스는 우주를 떠돌아다니며 다른 외계 종족들을 규합하여 공생적인 다문화 문명을 형성하였다.

대성전 시기에, 아이언 핸드가 디아스포렉스와 조우하였다. 아이언 핸드는 디아스포렉스의 인간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들의 외계인 동포들을 버리고 제국 밑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하였다. 제안은 거부되었다. 그 다음 달에, 아이언 핸드 함대는 디아스포렉스를 멸망시키려 했으나, 디아스포렉스는 함대전에 매우 능숙했고 경험도 많았다. 그들은 손쉽게 전투를 피하고 심지어 아이언 핸드의 순양함에 피해를 주기까지 했다. 

그러자 엠퍼러스 칠드런이 지원요청을 받아 도착했다. 그들은 디아스포렉스가 숨겨진 정거장들을 통해 항성으로부터 모은 연료를 공급받고, 또 그 때문에 해당 섹터에 머무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 정거장들을 공격함으로써, 스페이스 마린들은 디아스포렉스 함대를 코롤리스 성계 전투(Battle of the Corollis Star)의 탁 트인 전장으로 유인해냈고, 그들을 패배시켰다. 

외계인 함장의 마지막 유언은 "우린 그저 당신들이 우리를 내버려두길 원했을 뿐이었다.(We only wished to be left alone)"였다.

전투 후, 디아스포렉스의 모든 외계인 생존자들은 학살당했고, 그 인간 동포들은 포로가 되어 근처의 제국 행성으로 끌려가 노예로써 노역을 하게 되었다. 군단들의 병력이 철수한 후, 28번 원정 함대의 한 아뎁투스 메카니쿠스 분견대가 남아서 디아스포렉스의 남은 고대 인류 기술들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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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펄그림에서 등장/언급되는 다종족/다문화/첨단/민주주의 문명인데, "외계인은 닥치고 박멸"주의를 표방하는 인류 제국과 조우했다가 작살난 불쌍한 애들. 선즈 오브 호루스에게 몰살당한 다종족/다문화/첨단 문명 인터렉스도 비슷한 경우고. (좀 소름끼치던 건 엠칠이랑 아핸이랑 만나고서 "누가 먼저 저새끼들 다 조지나 내기하자ㅎㅎ"하는 대목... 한 문명을 상대로 대량 학살을 저지르면서 태연히 저런 말을 하다니 역겨웠음)

그 외에도 호루스 라이징에서 선즈 오브 호루스에게 박살나던 한 인류 문명의 대표자가 "니들의 대의명분이 인류의 적들을 치는 거라면, 왜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은 거냐"라고 한 질문에 가비엘 로켄이 대답하지 못한 것도 있고(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리멤브란서 에우프라티 케일러가 똑같은 질문을 해도 대답을 피함),

또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단편에서 스페이스 울프가 어떤 적대적인 외계 종족(아마 다크 엘다가 아닐까 추측되었던 걸로 기억)에게 공격받는 한 행성을 그 행성 주민들과 힘을 합치며(동네 아주머니가 제국군에게 가게 식품을 나눠주는 대목도 있었던 것 같음) 몰아냈었음. 그런데 승리를 기뻐하던 행성의 대표자인 젊은이가 연회장에서 "이제 우리의 힘으로 일어나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 정부를 세워보자"고 하니까 스울 대장이 "ㄴㄴ. 너네는 이제 황제 폐하의 지배를 받을 거고 곧 파견올 제국 총독에게 복종하고 꼬박꼬박 세금내야 함"이라고 함.(다들 알다시피 당시는 대성전을 부담하느라 점령지에 부과되는 세금이 어마어마했음) 그러자 행성 대표가 어처구니없어하며 이제 압제자들을 몰아냈는데 새로운 압제자가 왠 말이냐며 그냥 자기들끼리 딴살림차려서 지내기로 함. 그러자 스울 대장이 연회장 한가운데서 행성 대표를 쏴죽이고 함대에 연락을 넣어 행성 전체에 E를 날려 자신들과 함께 싸워 준 행성 주민 전원을 학살하는 내용이었음.(이것 본 이후로 스울 새끼들이 명예니 의리있는 호탕한 싸나이 이미지니 하는 것 볼 때마다 비웃음이 절로 나오게 됨. 말 잠깐 안들었다고 같이 생사고락을 같이 한 행성을 협상의 여지도 없이 한큐에 통째로 학살해버리는 새끼들이 명예나 의리는 개뿔.)

40k 시점에 타우와 공존하는 종족만 해도 알려진 것만 15종이 넘는데(심지어 그 중 하나인 타렐리안(Tarellian)의 경우, 지들끼리 잘살고 있었는데 제국이 갑툭튀해서 바이러스 폭탄으로 모행성을 초토화시켰기 때문에 제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됬다고), 타우와 공존 가능하다면 인류와도 공존가능한 종족이란 건 당연지사. 사실 인류에게 유해하고 공존이 불가능한 외계종들도 상당히 많지만(이런 경우는 걍 쓸어버려야), 위에 나왔듯이 충분히 공존 가능한 종족도 많은데, 황제는 왜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외계인 혐오 정책을 폈을까? 또 협조하지 않는 인류 세력도 (설령 제국에 적극적으로 적대하지 않아도) 잔인하게 탄압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국제관계는 힘의 논리'라는 관점에서 봐도 대성전 시기의 외계인 분류 작업은 말도 안되는 게 많긴 했음.(은하에 존재하는 지성종족만해도 최소 수백 단위인데, 그걸 죄다 '제노'라는 하나의 분류로 싸잡는 것만 봐도...) 그 원인을 추려보자면 투쟁의 시대 때 인류가 외계종족들에게 워낙 지독하게 당해서 그 원한이 큼->복수의 명분이 생김. 게다가 이쪽이 인류의 단결+결속력을 모으는데 도움도 됬을 껄. 작중에서도 황제가 무언가에 쫓기다시피 대성전을 급하게 진행했다고 나오는데, 이때의 황제는 대성전을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듯 하고, '공존 가능한 종족은 살려두자or외계인은 닥치고 말살'이나 '중립적인 인류세력은 내버려두자or닥치고 합병'이라는 (황제 본인의 기준에서) 덜 중요한 문제는 그냥 실리성을 위해 묵인했던게 아닐까 싶음.(결국 그런 방식으로 국가를 세운 것이, 지금의 제국이 그렇게 폐쇄적,배타적인 분위기가 되는데에 일조한거고)

p.s.그런데 호헤 소설에서 황제가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나는 것은 물론, 각각의 프라이마크들의 운명, 게다가 지가 죽어서 황금 옥좌에 박히는 것까지 한참 전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봐서는, 결국 현재의 제국의 암울한 모습은 황제가 그나마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