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뮌헨테러 배후는 ‘新나치’… 독일정부 알고서도 눈감아줘”

뮌헨(203.223) 2012.06.29 19: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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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수와 코치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2년 9월 5일 독일 뮌헨올림픽 테러사건의 뒤에 극우 신나치주의자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8일 극좌 적군파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검은 9월단’ 조직원들을 지원해 뮌헨올림픽 테러를 일으켰다는 기존 시각은 ‘전설’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최소 3명 이상의 신나치주의자들이 뮌헨테러가 발생하기 전 도르트문트와 뮌헨 등에서 테러범들의 준비과정을 도왔으며, 같은 해 크리스마스 때 쾰른대성당을 점거하는 후속 테러도 기획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체적 정황이 당시 수사 당국 및 정보부에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실상 아무런 대응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법원은 수사과정에서 체포된 독일 신나치주의자들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 만큼 관대한 태도로 일관하다 풀어줘 해외 도피를 허용했다고 슈피겔은 기밀 해제된 문건들을 근거로 주장했다.

뮌헨올림픽 테러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반쯤 지난 10월27일 뮌헨에서 히틀러친위대(바펜SS) 출신인 칼 요하임과 빌리 폴, 여권조작전문가 볼프강 아브라모브스키 등 3명의 남성이 체포됐다. 이들은 신나치조직 ‘보다 위대한 독일을 위한 국가사회주의 투쟁단’의 조직원들이었다. 요하임과 폴의 자택에서는 다량의 무기들이 발견됐다. 체포 이유는 뮌헨올림픽 테러와 상관없는 불법무기소지죄. 하지만 당시 수사관들은 이들의 자택에서 압수한 편지 및 각종 문건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들이 뮌헨테러를 기획한 아부 다우드(본명 무하마드 다우드 우데)와 수개월 전부터 수상한 관계를 이어 왔던 증거들이 기록돼 있었던 것.

슈피겔은 끈질긴 요구 끝에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약 2000건의 수사 관련 문건들을 검토해 이미 1973년 초 뮌헨테러와 적군파 간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나타난 여러 정황들을 살펴볼 때 수사 당국은 폴 등 신나치파의 테러 개입 증거를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이를 왜 명백하게 공개하지 않았는가 하는 이유이다.

폴과 아브라모브스키 등은 수사과정에서 테러 개입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1974년 비교적 경미한 범죄인 불법무기소지죄로 각각 8개월과 2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폴은 이미 형량을 채웠다는 이유로 선고 4일 후 석방돼 레바논으로 돌아갔고, 현재는 범죄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슈피겔은 당시 독일 정부가 폴 등이 중형에 처해지면 후속 테러가 기승을 부릴 것을 우려해 사실상 눈을 감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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