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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지나서 한번 와봤는데.

티안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25 14:24:46
조회 4575 추천 17 댓글 20


짤방은 미 구축함 마한. 요새는 1930년대 미국 함대 구축함들이 꽤 멋져보이네요.

썰렁하네요. 다행히 또 말려들 일이 없어서 이만 실례. 뭐, 간만에 왔다가 그냥 가기 그래서 그 분을 위해 짧은 글이나 하나 싸지르고 갈게요 -ㅅ-



"정말로 일본해군은 귀축영미의 물량 때문에 패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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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결론. 일본해군은 이미 제2차대전에서 너무나 정치적인 이유를 많이 가진 전투집단이 아닌 관료집단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수 세기에 걸쳐 정말 해전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꿰뚫고 있던 위대한 왕립해군와 정말 철저한 전쟁의 프로들로 이루어진 미합중국 해군과는 달랐단 거죠.

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제2차대전 당시 일본해군은 전쟁의 수행에 있어 해군의 역활 - 이란 측면에서는 제3제국의 해군보다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드레이크 제독 이래 해군 불변의 법칙은 "해군 제1의 목적은 적국의 통상을 붕괴시키고 자국의 통상을 보호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 유틀란트 해전과 마한 이후 해전의 주요명제인 \'함대결전\'도 결코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실 러일전쟁의 영웅 아키야마 참모를 지도한 바로 그 마한도 이렇게 말했죠.
 
"해전의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함대결전이다. 단 이 조건은 자국의 통상로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분명히 일본은 러일전쟁 당시까지는 이 원칙을 훌륭히 지켜냈고 시 레인의 확보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nihonkaikaisen02.gif
[그렇다. 이 때는 확실히 이들을 전투의 프로들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러시아해군이 아키타 해역에서 자국의 상선이 격침되자 연합함대는 즉각 주력인 제2함대를 우라지오로 출격시켜 통상로 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러시아 또한 블라디보스톡 방면에 3척의 장갑 순양함을 전개해 도쿄 인근에서조차 일본 상선을 급습하는 대담한 작전을 펼쳐가며 일본을 위협하고 있었거든요. 동시에 이 때문에 일본도 상당한 주력함선을 할애하면서까지 통상로를 보호해야했고 말입니다.

사실 丁자 기동, 적 함대 포착격멸 등의 이미지와 흔히 어울여 단기간의 함대결전 대명사로 알려진 러시아-일본 간의 해전은 사실 시 레인의 공격과 확보가 무엇보다 큰 테마였습니다.

사실 일본 연합함대가 자신들의 모든 전력을 끌어모아 발틱 함대를 격멸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은 발틱함대가 극동에 주둔하는 그 순간부터 대륙에 진출한 자기 육군을 지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으니까요. 러일전쟁에서 일본해군은 이런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해군이 거대화되고 미국을 가상적국으로 두는 88함대계획이 진행되는 와중에 점차 이 양반들도 전문전투조직에서 관료집단으로 바뀌게 되지요. (슬슬 노망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도고 원수와 더불어)

395px-Togo&Tetsu.jpg
[러일 전쟁 이후 노망이 급속히 진행된 도고 각하.]

자, 예를 들어볼까요.

과연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에 일본해군이 수송선단을 목표로 작전을 벌인 것이 있는가??

에 대해서 말입니다.

제가 아는 것이 짧아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는 한도 내에서는

일본해군이 수송선단이나 적 보급선 차단을 메인으로 한 작전을 펼친 적은 없어요. 언제나 주적은 적 주력함대였지.

솔로몬 방면에 전개된 항공전에서도 언제나 일본의 폭격기, 뇌격기들의 목표는 전부 군함들이었습니다. 수송선단을 목표로 노리면 훨씬 더 간단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군함들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합니까? 그것은 아군의 수송선단을 보호하고 필요에 따라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인데, 그 군함이 수송선단을 상실한다면 이건 무엇이 되는 것일까요??

그럼에도 일본해군은 언제나 제2급의 수송선단이 아닌, 방공병기를 육덕지게 바른 군함에 뛰어들어 줄줄이 뒈져나갔죠. 비무장에 속력도 느리고 덩치고 큰 수송선을 노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을텐데 말입니다. 더구나 아무리 1식육공이 약하더라도 그 사기급의 항속거리를 이용하면 야간에 수송선단에 뇌격을 가하거나 아직 호위전력과 합류하기 전의 단독 항행선단을 찾아내서 적 수송선단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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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 녀석이 약해도 원거리에서 수송선단을 공격하면 골치아플 껄??]

그럼에도 왜 얘네들은 죽어라도 군함에 닥돌을 했는가? 간단합니다.

수송선을 격침시키는 것보다, 군함을 격침시키지 못해도 공격을 가하면 육박했다는 용맹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으니까.

즉, 마치 경찰이 승진에 도움이 되는 교통정리에만 열심이고 정작 중요한 다른 범죄행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할까요. OTL

실제로 미 해군 역사가인 모리슨도 

"일본해군의 가장 큰 단점은 호위함만을 노리지, 정작 수송선은 노리지 않는 다는 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호위함을 격침시켜도 남은 수송선이 무사히 수송임무를 마치면, 그 호위함은 자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 됩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해군은 이런 이해가 전혀 없었어요. 반대로 자신들은 전쟁 말기에 그렇게 호위용 해방함을 대량으로 찍어냈어도 이미 지켜낼 수송선이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OTL 

이런 점에 대해 일본은 최소한

"물량 떄문에 졌다."

라는 변명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사실 미 해군이 가장 두려워하던 것은 공고 클래스 전함 4척 + 중순양함 + 갑/특형 구축함으로 이뤄진 일본 비장의 고속함대가 자신들의 통상로를 공격하는 것이었으나 일본은 이 공고 클래스 중에 2척을 이미 핸더슨 비행장을 둘러싼 전투에서 상실합니다. 즉, 애초에 미 해군이 두려워하던 것은 일본해군이 생각도 안했다는 뜻. -ㅅ-;;

인도양에서도 가장순양함이 상당한 통상파괴전적을 올리고, 이호 잠수함이 유 보트 이상의 통상파괴 전적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것들은 모두 순식간에 철수해 태평양의 용왕님 관광지로 바뀌기도 했습죠.


画像:Japanese Battleship Hiei.jpg
[아이오와가 나오기 전까지 미 해군에서 이놈들을 쫒아가서 잡아줄 놈이 없었다.]

더구나 일본해군은 해상전투 이외에 엄청난 전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잠수함의 습격으로 인한 데미지 컨트롤의 미숙과 폭침 등등. 거의 3할에 가까운 전력을 그렇게 잃어버린 셈이죠. -ㅅ- 전투도 하지 않고서 상실. 물론 무사시같이 데미지 컨트롤을 끝내주게 잘한 함이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사시의 놀라운 데미지 컨트롤은 함장 이노구치 토시히라 제독의 수완이라고 보지, 일본해군의 전체적인 실력의 대변이라고는 보지 않아요. OTL (대표 : 시나노, 타이호, 무츠 외 각종 중순 및 구축함 등등) 

말 그대로 제국해군의 영광은 러일전쟁을 마지막으로 끝나버린 것입니다. 

물량 때문에 태평양전쟁에서 졌다는 치졸한 변명은 미 해군의 상실함과 일본해군의 상실함을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것 -ㅅ- 

뭐, 종종 인조이재팬에서

"이순신은 수송선만 뒤통수 친 얍삽이!!"

라고 주장하는 얘들이 있는 거 보면 이해가 가요. 거기서 발전이 없었으니 태평양 전쟁에서도 그 고생들을 했지. ㅉㅉㅉ

그럼 전 이만. 다음에는 또 언제 올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추신 - 예의 그것은 학업이 완수되면 할테니, 이글루스에 독촉은 그만. 토익책 보기에도 바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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