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쉴드 시절을 그렇게 많이는 안 봤는데, 걍 유튜브 같은 데 있는 세그먼트들만 보면 쉴드 캐릭터들은 이런 느낌임. 내 주관적인 인상.
딘 앰브로스 : 아부리를 털면서 상황을 주도함. 가장 주도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표면적인 리더. 대신에 저돌적인 성격 때문에 실수도 많이 저지름. 13년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가장 첫 번째로 탈락함(로만 레인즈는 홀로 생존해서 팀을 승리로 이끔).
세스 롤린스 : 상대적으로 얌전한 성격. 딘과 로만이 싸울 때 화해를 주도하는 등 중재자적인 역할을 맡는 등, 상대적으로 야망 없는 성격이지만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공중기를 날리면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함.
로만 레인즈 : 말없이 과묵한 성격.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며, 13년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혼자서 상대방을 다 쓸어버리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줌.
CM 펑크가 13년도 말에 쉴드 세 명을 불러놓고 이런 세그먼트를 함.
https://www.youtube.com/watch?v=S522F8AEDaU
펑크 : 너희랑 일 대 다수로 붙는 건 지겹다. 일 대 일로 붙어보고 싶어. 너희 중에 누가 최곤지 가려내고 싶다.
딘 : 그래? 한 번 붙어보자고? 좋아. 한 가지 약속하지. 이번엔 널 끝장내주겠다고...
펑크 : 잠깐... 난 너한테 얘기를 한 게 아냐. 세스 롤린스랑 로만 레인즈한테 얘기를 한 거지. 난 널 이미 여러 번 이겨봤거든.
딘 : 지금 이게 재밌나? 내가 웃음거리로 보여?
펑크 : 난 네가 웃음거리라는 게 아냐. 네가 쉴드에서 가장 약체라고 하는 거지. 난 약체가 아닌 최고랑 붙어보고 싶다고.
(딘이 빡쳐서 달려드려는 걸 로만이 막음)
펑크 : 모두들 로만 레인즈 얘기를 하지. 로만 레인즈! 내가 네 얘기를 할 땐 날 쳐다봐! 네가 정말로 쉴드의 최고야? 한 번 확인해보자고 오늘.
이때 세스 롤린스가 쉴드의 최고는 자신이라며 펑크에게 도전함.
저때 모습만 보면 딘 앰브로스와 로만 레인즈의 (능력이 아닌) 캐릭터만 보면 이런 느낌임.
딘 <-> 로만
떠드는 타입 <-> 행동으로 보여주는 타입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서 리더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질적으로 승리에 기여하진 못함 < - > 쉴드에서 가장 (각본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질적인 승리에 기여함.
로얄 럼블 2014에서도 딘 앰브로스가 로만의 뒷통수를 쳤다가 오히려 역관광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지.
그러니까 저 캐릭터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 채, 딘 앰브로스가 쉴드를 배신했다면 그건 뻔하긴 하지만 납득이 가는 각본인 거지.
'딘 앰브로스는 쉴드의 초창기 때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US 챔피언을 따는 등 실질적인 리더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로만 레인즈에게 밀리기 시작하고, 13년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해버리고 만다. 로만 레인즈가 최후의 생존자로 승리한 반면에. CM 펑크에게도 싱글 매치에서 패배해버리고 만다. 로만 레인즈가 그 이후에 싱글 매치에서 펑크를 꺾었던 반면에. 게다가 로얄 럼블에서 로만을 배신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로만에게 탈락 당하고 만다. 그렇게 로만에게 밀려나는 현실에 모순을 느낀 딘 앰브로스는 어쏘리티와 접촉해서 배신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로만을 뛰어넘기 위해서 권력과 결탁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납득이 가는 각본이지.
저 기간에 한정 지어놓고 봤을 때 딘 앰브로스의 캐릭터는 쉽게 설명될 수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임. 주도적인 역할을 자청해서 맡는 점을 봤을 때 권력욕이 강하며, 저돌적인 모습에서 보이듯이 질투심이 강한 예민한 성격이다, 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지. 그 권력욕과 질투심 때문에 로만을 배신한 거라고.
근데 딘 앰브로스가 쉴드를 배신하는 대신에 세스 롤린스가 배신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음.
딘 앰브로스는 타이틀이든 뭐든 간에 관심 없이 쉴드의 복수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줬지. 세스 롤린스를 계속 방해하는 식으로.
그러니까 예전엔 '권력욕'을 상징하는 것 같았던 주도적인 성격이 이젠 쉴드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그토록 열정적일 수 있었다는 식으로 이해가 되고, 마찬가지로 저돌적인 모습 또한 예전엔 다소 치졸하게 묘사됐던 반면에(CM 펑크와 로디 파이퍼가 '로만이 쉴드에서 최고가 아니냐'고 하자 화를 내는 등) 이제는 '돈이고 타이틀이고 상관 없이 자기가 원하는 것(복수)을 진심으로 추구할 줄 아는' 순수하고 소탈한 열정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임.
결론은 예전의 캐릭터를 부정하진 않고 이어 받되 긍정적으로 승화시켰다는 거지.
그리고 로만과의 관계 또한 투닥거리다가 한쪽이 배신하고 끝났으면 '질투 때문에 갈라진' 뻔한 관계였지만, 저 두 사람이 서로 투닥거리면서도 서로에 대한 우애를 마지막까지 놓치 않았다는 점에서 야성적인 브로맨스로 탈바꿈함. 쉴드에서 앰브로스와 로만의 브로맨스를 지지하는 여성 팬들은 아마 저런 면에 매료된 거겠지.
마찬가지로 세스 롤린스 역시 로만이랑 딘이 서열 다툼할 땐 중재하려고 하는 등 욕심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마지막 순간에 야망을 드러내면서 '쉴드는 내가 만든 거니까 부서뜨리는 것도 내가 하겠다'고 턴 힐하면서, 캐릭터의 새로운 부분이 부각되기 시작했고(재밌는 건 펑크가 말한 바에 따르면 처음 각본진이 펑크에게 악역 스테이블 각본을 제안했을 때 유일하게 포함돼 있던 멤버가 세스였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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