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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 평범한 기자도 검찰 출입하면 ‘기레기’가 된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3.10.20 03:09:36
조회 579 추천 24 댓글 4

														

뻘글임

몇년전 기사글인데 지금의 언론보도 행태를 보며
그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올려봄

—————————————

무엇이 평범한 기자를 ‘기레기’로 만드는가?

(중략)

검찰과 법원을 아우르는 법조는 청와대, 국회와 더불어 언론사의 핵심 출입처다.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법에 있는 기자실로 약 300명의 기자가 매일 출근하며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정치의 사법화’가 심화된 한국 사회에서 법조는 정치를 대신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검찰은 정치와 경제를 포괄해 모든 사회 분야를 다루며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권력기관이다.

검찰 출입기자는 이 권력과 부적절한 공생관계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른바 ‘친검’ 기자 논란이다. 검찰 출입기자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검찰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쓴다고 한다.

상당수 기자는 검찰 출입기자들이 보도할 때 검찰에 편향적이거나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검찰이 진실의 심판관인 양 검찰에 최종 판단이나 확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검찰 발표는 따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쓸 만큼 신뢰를 보냈지만,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쪽 주장은 아예 반영하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확인되지 않아도 ‘지르는’ 기사들

“크로스체크를 안 해요. 그게 되게 많아요. 왜냐하면 그 소스(검찰)가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헛된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보니까 그 사람이 자료를 읊어주는 걸 그냥 쓰는 거죠. 그런데 사실 그건 되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든요.”(6년차 기자, 방송사)

중략

기자들에게 법조는 단독 기사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출입처다.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가 쏟아지는 곳이기에 매일 언론사 간에 자존심을 건 승부가 벌어진다. 과도한 경쟁과 특종을 향한 집념은 기형적인 보도 관행을 양산한다. 압수수색, 소환조사, 영장 청구 등 수사 과정을 단계별로 생중계하는 보도, 피의자의 인권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피의사실 보도는 모두 극심한 단독 경쟁의 산물이다.

법조에는 확인되지 않아도 ‘지르는’ 기사가 많다. 다른 출입처와 비교할 때 기사에 담을 수 있는 ‘사실’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오보도 많다. 역시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욕심이 낳은 병폐다. 손톱만 한 팩트에 살을 붙여 부풀리는 ‘침소봉대형’ 기사가 나오는 것도, ‘알려졌다’ ‘전해졌다’ 같은 주체 없는 피동형 서술어를 남발하는 기사가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략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취재된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뉴스룸은 무조건 톱뉴스를 비워놓는다. 어쨌든 주어진 시간과 지면을 메꿔야 하니 현장에서는 무리한 기사라도 쓸 수밖에 없다. 회사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우면서도 충분한 인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선진국 언론에 비해 턱없이 기자 수가 적은 한국 언론은 언제나 일손이 부족하다. 시간에 쫓긴 기자들은 두 번 물어볼 일은 한 번만 물어보고, 외곽취재를 나가야 하는 일은 검찰에만 물어 기사를 완성한다.


더 큰 문제는 언론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조직이 똑같은 관행에 따라 동일한 선택을 하고 동일한 결론에 이른다는 것이다. 모든 언론사가 검찰 수사 중계와 단독 경쟁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한 언론사만 전체 흐름에서 혼자 이탈하는 모험을 선택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자와 언론사는 내부적으로 언론계 전체가 공유하는 관행에 따라 성과를 평가받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느낀다.


“남들이 다 쓰니까 안 쓸 수 없다”

개인은 상식적으로 사고할 수 있지만 집단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터뷰에 응한 거의 모든 기자는 언론이 무분별한 피의사실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대다수가 피의사실 보도 경쟁에 반대하는데도 결과적으로 경쟁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남들이 다 쓰니까 안 쓸 수 없다”는 이유였다. 공론화를 통해 기자 집단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와 규범을 일거에 바꾸지 않는 한 잔인한 ‘눈치 게임’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검’ 기자를 양산하는 구조와 관행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련돼 있다. 검찰 수사 보도에서 벗어나 법원 공판 보도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 기자도 법조 보도가 법원 공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언론사들이 검찰 수사 보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단독 경쟁도 완화되고 기자들이 검찰에 의존할 필요성도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법원 공판 기사에 대한 무관심이다. 언론사가 검찰 수사와 관련된 단독 기사를 요구하는 이유는 돈벌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보도는 포털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대형 수사가 벌어질 때 ‘단독’ 말머리를 붙인 기사는 클릭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반면 법원 공판 기사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낮다. 검찰이 ‘거악’을 때려잡는 선명한 내러티브의 수사 중계와 달리 법원 공판은 대개 양쪽이 법리를 다투는 입체적이고 심층적인 구도다. 따라서 지루하거나 난해하다. 클릭도 없고 댓글도 없으니, 언론사들이 기사를 만들어낼 동기가 없다. 

클릭을 먹고 자라는 막장 드라마

검찰 수사 보도는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와 같다. ‘친검’ 기자는 막장 드라마에 중독된 시민들의 클릭을 먹고 자란다. 뉴스 소비자가 자극적인 수사 보도에서 벗어나 심층적인 공판 보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그들이 발붙일 토대를 잃게 된다.

————————————-



실제 검찰(경찰도 마차가지겠지?) 출입기자들 심충인터뷰 통해 나온 기사임. 논문에도 올린 인터뷰라고 함.

기레기st 기사들이 도배되고 팩트체크 없는 자극적인 기사들만 양산되는 일이 갈수록 심해지고

홍식이 사건을 겪으며 더욱 분개하다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

링크걸면 정치적인 부분 신경쓰이니
그냥 공감가는 부분만 올리겠음
기자들의 변명섞인 시스템탓은 공감못하겠고

왜 이런 검경찰 편향 복붙기사만 수십개 양산되고
공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언론으로 마녀사냥식 죽이기가 가능했는지

다들 알고는 있었겠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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