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당대를 풍미한 건 일단, 중국의 한 제국이 분열되고, 수백년동안 통일되지 못하고, 오호십륙국, 남북조 등으로 갈라진 것... 또한 강력한 돌궐(투르크) 제국과의 연계 및 경제적 무역이익 등에서 기반한 것이야.. (돌궐(투르크)제국은 남쪽 한족 왕조에게서 공물받은 비단을 동로마(비잔틴)제국까지 수출하는 역할을 한 걸로 알고 있어. 군사적으로도 중원을 억제하는 의미가 크고) 또한 고구려는 단순한 전제왕권이라기 보다, 전통적인 귀족가문 및 각지의 호족들이 스스로의 군사력을 거느리는 다층적인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었고,,, 근데 연 개소문이 왕을 죽이고 권력을 차지한 건 물론이고, 고구려의 전통적인 귀족 체계를 상당히 무시하고 자기네 친족들 위주로 벼슬주고 하는 등 완전히 말아먹지 (북쪽 김씨조선 하는 건 마냥 말이야) 게다가 중국의 통일왕조 수는 어떻게 했다고 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난 당나라는 장난 아니었다는 말이야. 당태종 이세민이 중국사에서 본좌 차지하는 게 결코 정치를 잘해서 만은 아니야. (수나라 문제, 양제 때의 인구나 경제력은 수당 전환기의 내전에 개박살나고, 당나라 현종때나 되어서나 그때 수준을 회복한데..) 당태종이 돌궐을 아작내고, 동아시아에서의 양대권위인 중국 황제 및 북쪽 유목목의 칸을 동시에 얻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야. 연개소문이 정말 전략적인 고려가 있었다면, 어쨋더나 돌궐을 지원하거나, 혹은 유주(북경)이라도 공략해서 돌궐제국이 몰락하는 걸 막았어야 할 것이야. 근데, 못했지.. 게다가 그 중요한 시기에 신라 김춘추가 와서 백제가 침공이 심하니 견제해달라고 했는데도, 옛날 땅에 집착하여 계속 두었지.. 신라가 작다고는 하지만, 이미 당시에 유명한 신라 노 (당태종 고종도 탐을 내었다는 기계식 화살) 등 무기체계의 개선으로 고구려 기병 및 중장기병을 상당히 압도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어쨋거나 고구려에게 먼저 중재해달라고 찾아온 거 잖아.. 근데, 개소문은 옛날 땅에 집착해서 남쪽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 거기다,, 삼국사기의 기록만 살펴봐도, 연개소문의 중앙정부에서 나온 고연수 형제는 안시성에서 삽질을 거듭하고, 그나마 당태종 막은 데 성공한 건 연개소문이 도리어 제거하려고 했던 옛 지방 세력의 수장이었던 양만춘이었구... 결국 자기때는 넘어갔다고 했지만, 연개소문의 아들 삼형제 덕분에 고구려는 스스로 평양성문을 여는꼴이 되고 말지. 결코 그정도 수준의 나라가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