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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고구려인이었던 사람 이야기

하악 2006.08.16 17:13:20
조회 436 추천 0 댓글 3


우리가 다섯 번째로 만난 그의 생애는 서기 623년의 고구려가 무대였다. -김 : 김영우 원장 -원 : 피시술자 원종진(가명) 씨 김: 보이는 것들을 말해보세요. 원: …말이 보입니다…. 지금은 623년 고구려 시댑니다…. 김: 당신 모습은 어떤가요? 뭘 하고 있습니까? 원: …저는 스무 살 전후의 청년입니다…. 고구려 귀족 중의 한 사람입니다…. 말타기와 사냥을 끝내고 귀가하는 중입니다. 김: 이름이 뭔가요? 원: …걸걸지…. 김: 혼자 있습니까? 원: 친구와 같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물흘내우…. 김: 네 글자의 이름인가요? 원: 네. 김: 그곳은 어딥니까? 원: 지금의 함경도 쪽입니다….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김: 계절은 언젭니까? 원: …늦봄입니다…. 김: 주위에 다른 사람은 없나요? 원: 저의 시종들이 여러 사람 있습니다…. 김: 사냥을 해서 뭘 잡았나요? 원: 사냥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토끼 두 마리를 잡았고… 사냥 자체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친구와 교류하고 얘기를 나누는 목적이 더 컸습니다. 김: 당신의 신분은 뭡니까? 원: 저는 곧 벼슬을 맡게 될 사람입니다…. 아버님은 관직에 계십니다. 김: 아버님의 성함은? 원: …걸시부중… 김: 벼슬 이름입니까? 원: 성함입니다. 김: 형제들이 있습니까? 원: 삼형제와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둘째입니다. 김: 지금 나라정세는 어떻습니까? 원: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지금 그 친구와 나라정세를 얘기하고 있는데… 왕권이 무척 약화되어 있고… 귀족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쪽의 움직임들과 당나라의 새로운 세력들… 또 변방의 세력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고구려의 기상이 다 무너져가고, 원래의 호국숭무 사상들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귀족들은 자신의 영달에만 집착하고 있구요…. 요동 땅에 있는 한 성주가 좋지 못한 일을 해서…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많은 죄를 지은 것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 그 성주의 이름은 뭡니까? 원: …갈지거… 갈치거입니다. 김: 가족들과 같이 있는 장면으로 갑시다…. 뭘 하고 있나요? 원: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다 모였습니다. 김: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가요? 원: 집에서 입으시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조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엄격하고 기상이 강한 분입니다…. 아버지께 순종하십니다…. 형님은 결혼을 했고, 우리는 우애가 아주 좋습니다…. 김: 자신이 입고 있는 의복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원: …비단으로 만들었고… 태권도복 같은 모양입니다. 김: 그림에서 보는 고구려옷인가요? 원: 바로 그겁니다…. 김: 식탁 위에는 뭐가 있나요? 원: 나물 조율가 있고… 닭고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과자류가 있고… 향기가 아주 좋은 술이 있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시중드는 사람들도 여럿입니다…. 상당히 큰 집안입니다. 김: 집의 모습은 어떤가요? 원: 늘 봐오던 한옥과는 다릅니다…. 집안에 병사들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기르는 사병(私兵)입니다…. 300명 가량 됩니다…. 집은 마당이 아주 넓구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면적은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김: 그 병사들을 모두 관리하나요? 원: 네…. 아버지께 속한 병사들이고, 아버지 외에는 충성을 바치지 않습니다…. 김: 아버지는 귀족 중에서 서열이 높은가요? 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실권은 적은 편입니다…. 내각에서의 장관과 같은 역할입니다…. 저의 아버지가 숙청을 당하시는 것 같습니다…. 네. 숙청을 당하셨습니다. 김: 왜 숙청당하셨나요? 원: 연개소문에게 밉게 보였습니다. 연개소문 김: 연개소문은 어떤 위치에 있나요? 원: 지금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가면 권력을 장악합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더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김: 더 앞으로 나아갑니다…. 시간이 앞으로 갑니다…. 원: …저의 가족이 완전히 파탄이 났고… 저는 칼에 찔렸는데 죽은 것 같습니다…. 마당에 쓰러져 있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김: 몇 살 땐가요? 원: 사십이 가까운 나이입니다…. 김: 그때도 같이 살았나요? 원: 네. 모두 같이 살았습니다…. 제 아들이 둘 있습니다…. 김: 누가 습격했나요? 원: 연개소문의 부하 중의 한 사람인데… 참모격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김: 그의 이름은? 원: …막호지…. 그런 이름입니다. 김: 몇 년도인가요? 원: 648년 같기도 하고… 650년과의 사이입니다…. 김: 가족이 모두 죽었나요? 원: 네…. 모두 다 죽었습니다…. 여동생은 시집가서 살았구요…. 부모와 형제들은 죽고 아버지의 병사들은 모두 죽거나 흩어졌습니다…. 김: 왜 죽였나요? 원: 연개소문은 자기 권력을 강화하려고 했고, 아버지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정치적 라이벌은 아니었지만 반대 진영에 속했고, 아버지는 신망을 얻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존경했습니다…. 김: 당신은 어떻게 죽었나요? 원: 등을 칼에 찔렸습니다…. 김: 당신의 벼슬 이름은 뭔가요? 원: …대리지…. 김: 어떤 일을 하나요? 원: 지금의 총무처와 재무부를 합친 것 같은 부서인데, 그렇게 높은 자리는 아니고 중간 정도의 자립니다. 김: 아내도 죽었나요? 원: 네…. 김: 당시의 고구려 영토는 어디입니까? 원: …중국대륙을 많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경계로부터 주변의 말갈족이라든가 다른 족속은 관리가 힘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정복하지 않았고… 실제로 그쪽은 우리 영토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넓은, 당나라보다 넓은 세력권이었습니다…. 영토는 당나라보다 작았지만 세력권은 훨씬 강했습니다…. 관리에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분명하고 자랑스러운 목소리) 김: 그 생애에서 당신이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원: …소유에 집착하지 말 것입니다…. 지위와 같은 것들이 행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욕심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회에서 존귀하다는 것이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 습격에 대한 느낌은 어떤 건가요? 원: 올 것이 왔다는 기분입니다. 김: 오래 전부터 불안했나요? 원: 늘 긴장된 관계였습니다…. 김: 이제 그 생애를 떠납니다…. 모든 광경을 지우고 편안하게 휴식합니다…. 고구려 벽화도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고구려에 대한 기록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근세사를 제외하고는 남아 있는 자료가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전생으로의 퇴행이 되살려낸 기억들을 역사학자들은 인정해주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 생에서 당시 귀족들의 생활형태의 단면을 읽을 수 있고, 각자 사병을 기르며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진보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고구려의 영토는 중국 본토를 많이 차지했었으며 당나라보다 훨씬 큰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그는 기억하고 있다. 깨어난 후의 설명에 따르면, 당나라의 북쪽에서부터 서역까지 이르는 기다란 지역에 부분적인 세력거점들이 점조직처럼 분포되어 있어서 당나라의 세력이 팽창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큰 나라를 섬기고 오랑캐로부터 조공을 받는 사대조공 정책과 오랑캐로써 다른 오랑캐를 제압하는 이이제이 정책은 당나라가 고구려로부터 배워간 것이라고 했다. 당시의 두 나라 관계는 오히려 고구려가 당나라를 약간 압박하는 상황이었고, 고구려의 사회는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처럼 세력권에 비해 인구가 부족했지만 타민족을 노예처럼 억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같은 생애로 반복해 들어가면 더 많은 상세한 큰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방법으로 잃어버린 우리의 고대사 복원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지나친 기대일까? 고구려의 영토와 세력권을 얘기할 때는 마치 나라자랑을 하는 애국자의 얘기를 듣는 것 같았다. 그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자랑스러움이 배어나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모두 사실이건 아니건 그는 그 순간 자랑스러운 고구려인이 되어 있었다. 온 가족의 생명과 모든 소유의 지위가, 권력을 추구하는 한 사람의 손에 무참히 사라지는 경험을 통해 사회적인 지위와 소유가 별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생애는 가르쳐주고 있다. <김영우의 전생여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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