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스 처리부대의 수용소.



처리부대의 인간을 위해 여러가지 시설을 마련해 주지만, 그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진 않는다.



처리부대에는 여러가지 팀이 있고, 그들은 각 감시관에 의해 통제당하며 삶을 보낸다.



그런 그들에게도 자유시간은 있다. 처리부대에는 다양한 팀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주목할 팀은 이 팀이다.



'쳇, 눈에 뭐가 들어갔잖아...'



하늘색 머리를 한 남성, 나타는 책을 읽으며 눈에서 나오는 물을 손으로 훔치고 있었다. 책장이 바람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손가락으로 방금 전까지 읽었던 페이지를 잡고 있었다.



책의 제목은 감동의 베스트 셀러로 알려져 있는 '그의 산들바람'. 많은 이들이 보고 '산들바람을 맞으며 광광 울부짖었다' 라고 평을 남긴 책이었다.



인터넷의 후기를 보고 나타는 자신은 '쳇, 책을 보고 울기나 하겠어? 이 나타님이!' 라는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그 역시 울어버렸다.



'저어... 나타님? 왜 울고 계신 거죠?'



그걸 보고있던 은발의 여성, 레비아가 물었다.



'시... 시끄러! 넌 가서 너 할 일이나 하란 말야!'



그렇게 말하고 책장을 넘기려고 하니, 레비아는 아직도 멀뚱멀뚱 나타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야, 차원종. 너 설마 할 일 없냐?'



'아... 저... 네...'



우물쭈물하며 답한 말은 너무도 생각대로라서 나타는 한숨이 나왔다.



'저기 저 컴퓨터라도 하던가. 설마 컴퓨터도 못 쓰는 건 아니겠지.'



레비아는 컴퓨터 앞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몇 분 동안은 책장 넘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참다 못한 나타가 책갈피를 끼운 뒤 책을 덮고 입을 열었다.



'젠장! 컴퓨터 쓰는 방법도 모르냐! 쓰는 방법을 알려 줄 테니까 제발 신경 거슬리게 좀 하지 말란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꽤나 흐른 뒤, 레비아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에 꽤나 익숙해졌다.



'한글을 아는 게 다행이지, 젠장. 이제 방해하지 마.'



'저기... 나타 님...'



'아 젠장! 또 뭔데!'



'저는... 어떤 사이트를 해야 하는 거죠...?'



사이트에 대해 설명하긴 했지만, 어떤 사이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헹! 너같은 쓰레기는 인터넷에 쓰레기 사이트라고 검색이라도 해서 거기나 하던가!'



라고 비꼬듯 나타는 말했다.



'네... 명령이라면...'



그 후론 타자 치는 소리와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레비아가 인터넷의 '쓰레기 사이트'를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다.



'야, 차원종. 나 다른 임무가 있으니 이것 좀 꼰대한테...'



나타가 차원종의 잔해 샘플을 레비아에게 건네자 그녀는 그걸 받고 가면서 불평인 듯 말했다.



'씹ㅊ... 아... 네...'



'뭐야? 너 지금 나한테 욕하려고 한 거냐?'



'아... 아니에요...'



분명 나타 자신이 알기로 쌍시옷으로 시작하는 말은 대부분 욕이다. 그래도 뭐, 저런 소심한 차원종따위가 무슨 욕을 하겠나, 싶었다.









또 며칠 뒤, 그녀의 옷이 평소보다 더 살을 덮고 있었다. 원래는 살을 드러내고 있어도 별 생각없이 지내더니, 요즘은 다른 이들, 특히 남자의 시선을 더 신경쓰고 있었다.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뒤돌아 서서는 혀를 찼다. 그리고 뭔가를 중얼거렸다.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그 남자를 욕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며칠 전의 쌍시옷은 욕이 맞았던 걸까.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이었다. 레비아가 물었다.



'저기... 나타 님. 나타 님도 혹시... 6.9세요?'



'뭐? 무슨 소리야?'



육점구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검색을 해 보아도 '중국 올해 6.9% 경제성장 전망', '경기경찰 의경 경쟁률 평균 6.9대1', '6.9 수능 기출 문제집' 등, 전혀 연관성이 없었다.



'대체 육점구가 뭔데?'



'아... 아니에요. 전 그럼 이만...'



그러고는 급하게 밖으로 달려나갔다. 나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레비아는 그 후로, 점점 더 당당해지고, 말이 많아지고, 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며,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었다.



보다못한 트레이너가 나섰다.



'이봐, 레비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처리부대인 너는 처리부대의 일을 해야 한다. 그만 나오도록.'



레비아는 말 없이 컴퓨터의 타자를 빠르게 칠 뿐이었다.



'지금 나의 말을 무시하는 건가. 이건 대장의...'



그녀에게 말하며 화면을 쳐다본 트레이너는 그대로 입이 멈춰버렸다.



'이봐, 꼰대. 뭐 재밌는 거라도 본 거야? 왜 말이 멈...'



그를 따라 화면을 본 나타의 입도 멈춰버렸다.



그들이 본 화면에는 이런 글이 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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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변의 씹치남들 봊나 극혐 ㅋㅋㅋㅋ



글쓴이 ㅇㅇ ㅣ 조회 XX ㅣ 댓글 XX



한남충들 ㅉㅉ 맨날 지들 일 나한테 시키질 않나 봊나 힘들게 ㅋㅋㅋㅋ



나 머기업 봊나 예쁜 회사원인데 맨날 시선강간당하고 ㅠㅠㅠㅠ



실잦 6.9센치인거 숨기려고 모르는척까지 ㅋㅋㅋㅋㅋ



한남충들 다 뒤지면 좋겠다 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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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에 말을 잃은 트레이너와 나타를 보고 레비아는 말했다.



'뭘 보노...? 한남충들 이젠 사생활도 침해하노...? 극혐이다 이기야!'





그 후 레비아에게 컴퓨터 금지 및 초커 등의 처벌이 가해졌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초커로 고통당할때도 씹치남을 욕했다는 옆 방 사람의 증언이 있다고 한다.



'초커로 당하는 신음소리에 겹쳐서 '실자지들에게 강간당한다 이기!' 라고 했던 거 같은데. 나도 강간 한 번 해 보고 싶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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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면 알바 메갈하는 거로

From DC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