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센의, 오스트리아의, 스위스의, 폴란드의, 체코의, 룩셈부르크의, 덴마크의, 온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의 독일인들에게.

독일 민족이여, 민족주의를 가장 멀리하던 내가 지금 고백합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 독일 민족을 사랑합니다.

이 펜을 놓으면 나는 총을 들고 히틀러가 몸을 숨긴 방공호로 가 그를 쏴 죽일 계획입니다, 이 계획만이 독일 민족을 진정으로 전쟁에서 해방시키는 방법임을 나는 확신합니다.

히틀러가 연합군의 손에 죽는다면 그대들은 그를 악독한 범죄자가 아닌 독일의 보나파르트로서 기억할 것이며,

절망에 빠진 그가 총통관저의 발코니에서 투신한다면 그대들은 공포스런 나치 아래 신음한 피해자가 아닌 히틀러의 부역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나는 독일인이 역사에 자랑스러웠으면 합니다. 나치는 독일을 압제한 사익한 단체였음을 모든 독일인과 세계인이 기억해야만 합니다.

-1945년 4월 30일. 아돌프

연합군은 이 유서를 독일 민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그들은 독일을 분할하여 세력싸움의 도구로 삼았고, 가까스로 나치에서 해방된 독일인들은 연합군의 지배에 놓였다. 독일 민중이 연합군정에서 해방된 것은 냉전이 본격화되어 중서부 유럽에 미/소 양국의 동맹이 필요로 해 졌을 때였다.

히틀러의 사망원인은 자살로 규명되었으며, 아돌프 열사와 히틀러는 동일인물이 되었다. 1차대전에 참전한 독일인들이 방독면에 맞게 깎은 후 관리의 편의성에 그대로 유지한 수염은 소위 '히틀러 수염' 이라 하여 터부시 되었고, 아돌프 열사가 런던 한복판에서 영어로 웅변한 'And so long as men die, liberty will never perish'로 유명한 명연설은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의 말로 조작되었다.


히틀러를 암살하고 자취를 감춘 아돌프 열사를 찾기 위하여 스탈린은 KGB에 그를 찾으라 명령하였는데, 이는 나중에 히틀러가 죽지 않았다는 음모론의 근거가 되었다.

아돌프 열사는 그렇게 히틀러가 되었고, 서독과 동독의 분할 이후 지금까지 반세기동안 전 세계의 역사책에 나치의 당수는 아돌프 히틀러로 기록되었다. 아돌프 열사에 대한 단편적인 사실들만이 2차대전 당시 연합국의 기밀문서들이 해제된 21세기 초에야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러시아와 미국은 아돌프/히틀러 에 대하여 답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건은 가릴 수 있지만, 사실은 언제나 역사가 드러낼 것입니다'
-Adolf the acti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