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빠차는 무조건 경연 영상을 봐야 한다.

우선 인크레더블....

리허설 때부터 느껴졌던 그 어색함

오프닝 시작부터 느껴진다.

그 커다란 떡대에

그 뭐냐 차라고 불리기도 민망한 쪼그만 거에 거대한 풍채를 맡기며 등장.

(이동식 요강인 줄 알았음)

그리고 시작되는 랩핑

분명히 느껴진다.

인크레더블

그의 고뇌가....

'아 ㅅㅂ 쪽팔리긴 한데, 어떻게든 경연에는 올랐고.... 에라 모르겠다'

그리고 시작된다.

그의 랩핑이....

해맑은 분위기의 비트와 다르게

90년대 노포에나 어울릴 듯한
어묵국물마냥 묵-직한 인생 다 산 것 같은 포장마차 주인 스웩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흔들리는 동공과 더불어

길잃은 어린아이처럼 방황하는 불안한 시선처리....

마치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는 듯한 비극성이 보였다.

그런 그와 상반되면서
스멀 스멀 귀신 같이 입갤하는 퇴누션 성님들....


이새끼 성님들은 지들이 왜 욕 처먹는지도 모르는 채
곡의 분위기와 맞게 그저 쓸데없이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등장한다.
(연세에 맞게 이동식 요강은 잘 어울렸음)



그리고 나직하게 외치는 마법의 단어


'오-빠-차-뽑-았-다-

널-데-리-러-가-'



인크레더블이 랩핑할 때부터 응축됐던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오그라듬과 병맛이 
초신성마냥 폭발한다.



그런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에 맞춰
도우미 언냐들의 요염한 몸짓은 말초신경까지 자극하고....



그와중에
그러거나 말거나
난 내 갈 길 가련다는 식의

마이웨이식의 타블로의 랩핑은 뭔가 해탈함마저 느껴진다.



경연 영상이 끝난 뒤
오그라듬, 병맛, 실소, 어색함, 의아함 등
인간이 맛 볼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이 
뇌 속의 전두엽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게 되는데....


다른 퀄 좋았던 경연들이
정석적으로 맛있었던 음식이라면....
이 영상은 뭐랄까...
정석적인 단맛보다는
쓴맛, 신맛, 떫은 맛, 쎄한 맛 등
먹을 때는 찌뿌려질만 하지만
다 먹고 나면 얼얼하게 자꾸 기억하게 되는 그런 음식? 같다.



그리고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


'갓-빠-차-뽑-았-다-

널-데-리-러-가-'



암욜맨이나 
유키스~요~ 이후로....


이 정도로 머릿속을 계속 멤도는
수능생 저격곡은 처음인 것 같다....


YG새끼들
누가 약국이라고 안할까봐
그새 또 마약 제조한 거 보소....


슈퍼비 안뽑아서 아쉽다는 새끼들 있는데
슈퍼비?
남자 아이유를 연상케하는 발육 안된 씹초딩 새끼가 했어봐라
뭔가 애매했을 것을
왓비컴즈를 통해서 인생의 쓴맛, 단맛, 똥맛, 씨발맛 다 본
타블로는 캣치한 것이다.


'아 씨발.... 어차피 퇴누션 데리고 이기지도 못할 거....
차라리 역사에 남을 명곡이나 만들 생각을 하자....'

그리고
스탠포드 출신의 수재답게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오히려 인크레더블로 인해 곡의 시너지를 어묵국물처럼 진-하게 우려낸 것이다.

오늘 내일하는 연로하신 퇴누션 성님들의 검버섯 스웩,
90년대 노포 스웩을 담당하는 인크레더블의 묵-직한 목소리가
우동국물처럼 케미가 터져서

이런 마법같은 훅을 완성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냥 사전 정보 없이
딸랑 음원만 들으면 이 모든 다채로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아 ㅅㅂ 이렇게 하면 존나 간지나겠지? ㅅㅂ 니네들 다 뒤졌다"
라고 생각하면서 펼친 다른 뮤지션들의 미리 계획된 퍼포먼스들보다
인크레더블의 쪽팔림과 고뇌가 느껴지는 RAW함만이야말로 뭔가 좆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영상 말미 (풀버전 영상 기준 2분 58분 쯤)
인크레더블의
애미도 없고 영혼도 없는
"아아아아아아아"는 곡의 대미를 장식하니 필견해라.


무조건 경연 꼭 봐라

아니 두번 봐라.

꼭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