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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전갤 문학선 100 - 소나기(完)

ⓧ아빠늑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8.04 14:40:18
조회 1055 추천 0 댓글 8


 

그리펜이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KAI이 놀라 달려갔다. 그리펜이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KAI은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소녀의 오른쪽 날개에 항공유 방울이 내맺혔다. KAI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 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 쪽으로 달려간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KAI은


"이걸 바르면 낫는다."


그리고는, "저기 기초훈련기가 있다. 그리 가 보자."


기초훈련기 TK-1 였다. 아직 시동도 걸지 않았다.


KAI가 프로펠러를 바투 잡아 쥐고 엔진을 걸어 주는 체 훌쩍 올라탔다. 프로펠러가 껑충거리며 돌아간 다.


소녀의 흰 얼굴이, 앞쪽 카나드가, 회색 통체가, 안고 있는 무장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예술품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파일럿하나가 활주로로 올라왔다.


훈련기 등에서 뛰어내렸다. 어린 훈련기를 타서 허리가 상하면 어쩌느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다.


그런데, 나룻이 긴 파일럿은 소녀 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저 훈련기 엔진을 끄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활주로을 내려오는데, 통신기에서 그제서야 기상예보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뜻 선뜻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폐이글루가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피할 수밖에.


그러나, 폐이글루는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 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그리펜를 들어서게 했다.


그리펜의 입술이 파아랗게 질렸다. 어깨를 자꾸 떨었다.


엔진을 켜서 소녀의 몸를 데워 주었다. 그리펜은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KAI가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는, 안고 온 무장 속에서 페인트가 벗겨지고 모양이 일그러진 무장를 골라 바퀴 밑에 버린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KAI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정비단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장비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자재을 날라다 덧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자재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 됐다. 앞에 나앉은 KAI은 그냥 비를 맞아 야만 했다. 그런 KAI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그리펜이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그리펜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그리펜이 안고 있는 무장이 망그러졌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항공유 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도리어 소년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소란하던 빗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자재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배수로 있는 곳까지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올린 KAI의 바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글루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이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 있었다.



그 뒤로 그리펜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게이트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훈련에서 쉬는 시간에 기지을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에어쇼장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그날도 KAI은 주머니 속 사업계획서만 만지작거리며 게이트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개울둑에 그리펜이 앉아 있는 게 아닌가.


KAI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그 동안 앓았다."


어쩐지 그리펜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그 날, 소나기 맞은 탓 아냐?"


그리펜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인제 다 났냐?"


"아직도……."


"그럼, 정비하고 있어야지."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 ……참, 그 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 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그리펜이 카나드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 게 들어 있었다.


그리펜이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KAI은 카나드 앞자락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 날, 배수로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KAI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갈림길에서 그리펜은


"저,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서 레이터 링크를 가져왔다. 낼 제사 지내려고 ……."  소프트웨어를 내준다. KAI은 주춤한다.


"맛봐라. 우리 증조(曾祖)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다." KAI은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참, 알도 굵다!"


"그리고 저, 우리 이번에 제사 지내고 나서 좀 있다. 사업을 내주게 됐다." KAI은 소녀네가 이사해 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SAAB 영감네 손자(孫子)가 스웨덴에서 사업에 실패해 가지고 한국에 사업 제안서를 넣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는 그 사업마저 남의 손에 넘기게 된 모양이었다.


"왜 그런지 난 이사 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그리펜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KAI은 혼잣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장작한 데이터 링크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밤, 소년은 몰래 미쿡 할아버지네 모하비 사막으로 갔다.


낯에 봐 두었던 비행기로 올라갔다. 그리고, 봐 두었던 레이돔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레이더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뜩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기계식레이더야 많이 떨어 져라, 많이 떨어져라, 저도 모를 힘에 이끌려 마구 작대기를 내리 치는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열 이틀 달이 지우는 그늘만 골라 디뎠다. 그늘의 고마움을 처음 느꼈다.


불룩한 주머니를 어루만졌다. 기계식레이더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옴이 오르기 쉽다는 말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근동에서 제일 가는 이 미쿡 할아버지네 기계식레이더를 어서 소녀에게 맛보여야 한 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더러 정비 좀 되거들랑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게이트로 나와 달라는 말을 못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것, 바보 같은것.


이튿날, 소년이 기지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나들이옷으로 갈아입고 F-16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그 말에도 대꾸도 없이, 아버지는 안고 있는 F-16의 무게를 겨냥해 보면서, "이만하면 될까?"


어머니가 망태기를 내주며, "벌써 며칠째 \'삑삑\'하고 미사일 날릴 자리를 보던데요. 크진 않아도 살은 쪘을 거여요." KAI가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저, 스웨덴골 SAAB 영감댁에 가신다. 제삿상에라도 놓으시라고… …." "그럼,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가지. 저 슬램이글으로……." 이 말에, 아버지는 허허 웃고 나서, "임마, 그래도 이게 실속이 있다."


KAI은 공연히 열적어, 무장을 집어던지고는 이글루으로 가, 죄 없는 정비병에게 한 번 짜증 부렸다. 정비에 이상이 있었는 체.


저녁노을은 날로 붉어만 갔다.


KAI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할주로 끝에서 바라보는 이글루는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스웨덴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훈련기 사업이나 하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KAI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기계식레이더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으로는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꺾고 있었다.


그 날 밤, KAI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뿐이었다. 내일 소녀 네가 이사하는 걸 가보면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그러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기지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SAAB영감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사업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하던 항공 사업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남폿불 밑에서 창정비감을 안고 있던 어머니가, "증손(曾孫)이라곤 계집애 그 애 하나뿐이었지요?"


"그렇지, 사내 애 하나 있던 건 어려서 퇴역시키고……." "어쩌면 그렇게 자식 복이 없을까."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정비도 변변히 못 해 봤다더군. 지금 같아서 SAAB영감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 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한국 갔던 비행데이터을 꼭 그대로 붙혀서 묻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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