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분들은 잘 아시는 이야기이겠지만, 사실 2차대전 당시 왜군 병기명 뒤에 붙는 ##식 #식 #년식 등은 무슨 뜻인지 알기가 좀 난해한 편입니다. 저 역시 전혀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일본 병기도감에 있는 설명을 기초삼아, 몇 가지 예시를 제시할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 등으로 붙는 숫자는 병기가 정식 혹은 제식으로 채용된 연도를 뜻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왜국 병기에 붙은 숫자의 뜻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 년식 (年式) 이러한 병기는 일반적으로 메이지(明治) 32년까지와 다이쇼(大正) 연간에 채용된 병기에 붙습니다. 예를 들어서, 11년식 경기관총 같은 경우는 다이쇼 11년에 채용되어, 태평양전쟁 당시 사용되었습니다. 2. ** 식 (式) 이렇게 숫자가 2개가 나열되어 있는 경우는, 쇼와(昭和) 2년부터 14년까지 채용된 병기에 붙습니다. 이 경우는 보통 황기(皇紀)라고 하여, 전설에 전해지는 초대 왜왕으로부터의 연도(황기 2600년은 1940년에 해당합니다.) 를 사용하여 붙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97식 중전차 (-_-;;)의 경우는 황기 2597년 (쇼와 12년, 서기 1937년)에 채용된 전차가 되겠습니다. 또, 99식 함상폭격기는 황기 2599년 (쇼와 14년, 서기 1939년)에 채용되었습니다. 숫자가 2개 나열되어 있는 경우는 또한 메이지 32년부터 메이지 말까지 채용된 병기에도 붙습니다. 이 경우는 황기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메이지 연간의 년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38식 보병총, 38식 야포 등은 메이지 38년에 채용된 것인데, 1.번과 같이 **년식으로 붙이지 않고, 그냥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식(式) 이렇게 숫자가 1개가 붙은 경우는 황기 2600년 (1940년 이후)에 채용된 병기에 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0식 함상전투기(제로센)입니다. 이것은 황기 2600년 (1940년)에 채용된 것을 나타낸 것으로 0으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육군 병기의 경우는 황기 2600년에 한해서 0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100식으로 표현합니다. 하야부사의 경우는 황기 2601(1941년)년에 채용되었으므로, 1식전투기라고 불립니다. 왜인들의 연도를 황기 (황국 기원)으로 쓰다 보니 거부감이 많이 드는군요. 설명을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정리하는 김에 써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