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통솔(統率)의 외도(外道) 신풍특공대(神風特攻隊)

Orca 2007.01.20 23:15:00
조회 1526 추천 0 댓글 10


- 십사영생(十死零生)의 전술...무엇을 위한 죽음인가?

 

며칠전에 제로센 혹은 입치료라고 불리는 분이 카미카제 관련된 글을 쓰셔서 저도 집에있는 책에 있는 내용하고

평소에 생각하는 바를 정리해서 간단히 쓸려고 합니다.

 

첫 번째 특공대원들의 사진에서 가운데 강아지를 안고있는 대원은 당시나이 17세라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주위의

대원들도 철없는 표정으로 보아 비슷한 나이의 소년병들로 짐작됩니다. 저같은 경우 이 사진 한장으로 카미카제의

윤리적 비 도덕성은 충분히 전달된다고 생각이 되어서 이번 글은 그 외 다른 문제들을 중심으로 적겠습니다.

 

□ 카미카제의 탄생

 

1944년 6월 일본의 절대 방어선으로 쇄도하는 미 기동함대를 격멸하기 위한 결전을 기도한 아(あ)호 작전 -

마리아나 해전 - 에서 일본 기동부대는 아웃레인지 공격을 실현하며 반격을 기도하나 그 결과는 항모 기동부대의

괴멸과 거의 한줌 남아있던 항모 기동부대 항공요원들의 상실이었습니다.

 

이어서 미군은 필리핀 방면으로 공격을 시작합니다. 필리핀 방면을 상실할경우 일본은 남방 자원지대와 본국의

연락이 사실상 끊기기 때문에 미군의 상륙지점에 그나마 온전히 남아있었던 수상함대의 "자살적 돌입"으로

상륙부대의 괴멸을 기도하게 됩니다.

 

[사실상 마지막 전력, 일본의 전함군으로 구성된 제1유격부대의 출격]

 

이에 따라 함재기가 남아 있지 않은 일본의 항모 기동부대는 미군의 공격을 유도하는 일종의 "미끼"로 수상함대의

돌입을 지원하게 되었고, 기지항공부대에서도 미군 항모의 비행갑판을 격파, 작전기간 동안 일시적인 기능상실

상태로 만듦으로서 이번 작전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레이테만 해전에서 특공을 통해 미 호위항모를 격침시킨 세키 유키오]

 

간단히 결과만 말씀드리면 44년 10월 레이테만 해전에서 일본군의 잔존 세력은 거의 괴멸되었으며, 더 이상

통상적인 작전을 통하여 미국과 맞설 수 있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량의 조종사 양성 제도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기화된 전쟁의 진행으로 숙련된 파일럿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었고, 44년 중반이후 육,해군 공히 훈련비행시간은 100시간대로 떨어졌으며 전체 파일럿 중

정상적인 작전 수행이 불가능한 D클래스의 전투원들이 41%를 점유하는 처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죽음을 각오한 공격을 감행하는 정신력만이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자살특공을 정식적으로

군사 독트린으로 채택하고 자신들의 본토를 통해 다가오는 미군에 결정적 타격을 주는 "결전병기"로서 사용하고자

하였습니다.

 

□ 특공(特攻)의 문제점 - 실질적인 효과는 있었는가?

 

그러나, 당시 일본 대본영 및 항공부대 상층부는 항공기를 이용한 자살공격이 통상 공격보다 효과적이라는 아무런

이론적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일단 고속으로 강하하는 항공기를 콘트롤하는 것은 미숙련 파일롯에게는

무리였으며 함정으로의 돌입 코스가 직선인 특공기는 그 만큼 대공포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일본의 군 상층부는 레이테만의 전과를 통한 "특공쪽이 성공율이 높다"라는 막연한 인상에 근거하여

조직적인 특공을 기획하게 됩니다.

 

게다가 특공기의 돌입이 성공한다고 해도, 특공공격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격필살의 전법이 절대로 아니었

습니다. 일반 전투기에 단순히 폭탄을 매단 특공기는 어뢰를 통한 뇌격처럼 일단 공격에 성공하면 반드시 함선의

수선하에 침수를 야기시켜 함선에 치명타를 준 다는 보장이 없었고, 급강하 폭격과 비교할때도 갑판에 대한

관통력이 부족하여, 장갑갑판을 지닌 영국의 항공모함의 공격 뿐만이 아니라 구축함, 수송선에 대한 공격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즉, 저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한기의 돌입만으로 반드시 함정에 치명적 손상을

야기하지는 못했으며 이를 인정한 일본군도 단일 목표에 다수의 특공기의 돌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

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비행갑판으로 돌입하는 특공기- 원래 목적은 항모의 비행갑판을 파괴, 일시적 기능상실 상태로 만드는 것]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특공기에 명중당한 미 항모 벙커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카미카제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함선의 모습]

 

그리고 카미카제 공격을 실시할 특공대원들은 엄청난 정신적 중압감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특공대원이 되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며, 마음에 자리잡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중압감과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져 임무에 대한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이런 상태가

장기화 되면서 특공의 본래 목적은 망각된채 임무는 "출격해서 죽는것"으로 변질되게 됩니다.

 

□ 특공(特攻)의 문제점 - 군 상층부의 리더십은 어디에?

 

조직적인 특공이란 것은 결국 군 고위 상층부의 전략적 실패를 가장 말단의 전투원의 희생을 통하여 만회해 볼려고

하는 파렴치한 행위였습니다. 즉, 결전사상에 기반한 모든 작전이 실패하고 남은 전력으로는 정상적인 방어전이

불가능해지자 압도적인 미국의 전력과 싸워야 하는 짐을 전부 일선 전투원들의 "죽음을 각오한 정신력"과 자기

생명의 희생에다가 돌려버렸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당시 일본 군 상층부는 특공 - 자살공격이 점점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가

목적이 되가는 "자기목적화"로 변질되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오키나와전투 당시 특공출격을

나갔던 야마토의 경우에도 어떤 전략적인 목적 자체가 있었다기 보다는 수상부대도 먼가를 해야한다는 특공 자체가

목적이었다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즉, 모든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도 그것을 수정할 생각이나 기능은

마비된채 특공만을 계속 기계적으로 실시해버린 것입니다. 이는 통솔의 외도에서 더 나아가 통솔의 붕괴(崩壞)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제로센님은 초창기 특공부대를 창설한 오오니시(大西) 중장 - 제1항공함대사령장관 -의 예를 들면서 초창기 신풍

특공대는 미 함대의 진출을 막기위한 순수한 의도였다고 말씀하셨으나, 이 오오니시 중장은 45년 5월 해군군령부

차장으로 전임한 후에 한술더떠서 "이천만 특공" 등을 운운하며 끝까지 철저항전을 부르짖은 사람입니다.

 

간단히 마무리 지으며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카미카제는 아무리 전시지만 자국민을 가장 저열한 도구로 사용한

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통솔의 외도라고 표현될 정도로 상층부의 최소한의 기능조차 망각, 마비된

조직의 말로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됩니다.

 

참고 서적 : 오키나와 결전, 학연출판사, 72~81 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종전후 8월 15 오후 5시  특공을 감행한 우가키 마토메 제5항공함대 사령장관의 스냅입니다.

 

- 자신이 죽는다고해서 책임이 없어지는건 아닙니다.

 

   이 사람은 한 특공대원이 100% 폭탄을 명중시킬 자신이 있으니 그러면 생환해도 되겠냐고 질문하자,

   "절대로 안된다"라고 일갈했다고 합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모태 솔로도 구제해 줄 것 같은 연애 고수 스타는? 운영자 25/07/21 - -
100935 솔직히 말해서 닛폰테이코쿠가 간지나긴 간지 좀 쩔어주지 노우미세이지(210.107) 12.04.30 87 0
100933 386/ 486 이 친일파 청산해서 민좆정기 바로 세우자는 개드립 주체들 코즈키유니코(210.107) 12.04.30 89 0
100932 조선족과 자이니치는 연민이 안느껴진다. 시노먀우타이(210.107) 12.04.30 74 0
100929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지지 않았다고? [1] 폭탄(211.173) 12.04.30 256 0
100927 히틀러의 유럽 투어 [2] Michael wittma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30 302 0
100926 앨런튜링 에니그마 해독 비밀...70년만에 공개 비밀(211.173) 12.04.30 679 0
100924 2대갤 좆망했다면서 [3] 잉끄어(180.68) 12.04.30 146 0
100923 올 7월께 오토 카리우스 자서전 번역되어 나온다던데... [7] SB돌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30 233 0
100922 아 시발 독립해서 좋아진게 뭐 있져? [6] 조센징헌터(117.17) 12.04.30 216 0
100921 독일군의 탈영률 [1] 그림하늘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30 372 0
100919 러시아 승전 기념일 행진 예행 연습 [1] m(211.173) 12.04.30 288 0
100917 다시 말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안네프랑크를 밀리물로 만들면 반드시 대박찍는다 [3] 프랑크의 왕(175.208) 12.04.29 114 0
100916 핀란드 하켄크로이츠 [2] 레오신ㄷ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848 0
100913 독일서 모욕받는 그리스인들 그리스(211.173) 12.04.29 294 0
100912 2차대전 기마대들에 대해 소개좀 해줄갤러 없음? [5] 현비君(118.217) 12.04.29 260 0
100911 2차때 유명한 기마대는 윙드훗사르 하고 코샤크 밖에 없었삼? [1] 현비君(118.217) 12.04.29 186 0
100910 불교소속 쾨니히스티거 [4] 레오신ㄷ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547 0
100909 브레스트요새 레오신ㄷ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287 0
100907 귄터 그라스, '악마의 시' 논란 악마(211.173) 12.04.29 483 0
100906 예전 ebs다큐들 볼 수 있는곳 없나요 캔슬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133 0
100905 88mm 포의 명중률 [8] 그림하늘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795 0
100904 히틀러 '나의 투쟁'…2015년 獨서 재출간 [1] 투쟁(211.173) 12.04.29 254 0
100902 형들 이탈리아 군이 쓰레기야? [8] 임그리운날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566 0
100901 절대시계는 돌아가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껄껄껄 잉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9 183 0
100900 벌지전투에 관한 만화가 나왔다. [1] 프루나(121.140) 12.04.28 435 0
100896 독일군 철모 하나 얻었는데 이거 뭔지 아는사람? [7] HeLLOkitt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8 680 0
100894 광복군이 1%라도 가능성은 있었을까? [11] ㅇㅇ(220.124) 12.04.28 514 0
100893 2호 전차 vs 치하, 누가 이김? [11] 마사오(175.126) 12.04.28 542 0
100892 캡틴아매리카가 나찌 다 박살냄 ㅋㅋㅋㅋ(124.5) 12.04.28 287 0
100890 히틀러에 의해 학살당한 유대인들은 몇 명이나? [2] ㅇㄷㅇ(39.115) 12.04.28 223 0
100887 디스거버리에서 다큐를 봤는데 [6] 쀼이이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8 349 0
100884 이게 실제 사례임요? [13] 판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7 847 0
100883 [이 주일의 역사] 게슈타포 창설(1933.4.26) 게슈타포(211.173) 12.04.27 346 0
100882 아이언 스카이 꼭 봐라, 두번 봐라 [3] 멸공 반공(65.175) 12.04.27 238 0
100881 헐리우드는 어째서 대박을 터트릴수있는 안네 프랑크를 영화로 찍지않는걸까? [6] 프랑크의대왕(175.208) 12.04.27 302 0
100880 中상하이, 나치 수용소 전시관 개관 상하이(211.173) 12.04.27 187 0
100878 히틀러 고환에 대한 배경 [3] 스펀지송 (119.75) 12.04.27 743 1
100876 티안무 제독은 건담에서 어떤 인물인지? [3] 스펀지송 (119.75) 12.04.26 450 0
100874 원래 공산주의 수용소는 책임자가 영관급인가요? [2] 뜨자(120.50) 12.04.26 180 0
100873 "그때를 잊어선 안돼" [4] 네타냐후(211.173) 12.04.26 213 0
100872 Lafayette Escardrille 라파예트(121.156) 12.04.26 82 0
100871 독일이왜 패전한줄 아냐? [7] 999군단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6 539 0
100869 아버지를 위한 노래, 조연 열전 화제 노래(203.223) 12.04.26 128 0
100868 2차 대전때 체코는 뭐했지 [12] 폴리비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5 570 0
100866 차에서 내려 묵념 [14] 묵념(203.223) 12.04.25 358 0
100865 독소전쟁때 독일말고 따른 추축군 얼마나 참전함? [7] (1.241) 12.04.25 487 0
100863 [런던올림픽 D-100] 올림픽 엠블렘 "나치 심벌 닮았다" 논란 [4] 올림픽(203.223) 12.04.25 618 0
100862 대충 글 보다가 판터 이야기가 나오던디 [25] 캔슬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5 507 0
100861 마더 러시아에서는 Michael wittma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5 265 0
100860 팔쉬름야거 [2] 판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25 271 0
뉴스 '유딱날' 박성웅, 배우 이수경에 "뭘 입어도 짜증나" 투어 도중 돌직구 왜? 디시트렌드 07.2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