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티안무랑 민혁좌가 좋은 말을 해 줬어.

여기다 조금만 더 더할라고.

일단은 일본군이라는 조직이 왜 저따우로 돌아가느냐 하는 것은 의외로 연구가 많아.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책들이 많으니 누가 서점 ㄱㄱ싱 하면 능히 찾아낼 수 있을꺼야.

이에 여러가지 조금 더해서 말하면.

일단 엘리트 주의- 이건 티안무가 말 했고. 우리나라도 어지간히 엘리트 주의 좋아하지만,

엘리트 주의 하면 일본 당해낼 나라 별로 없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엘리트들의 상당수가 자수성가형 엘리트. 이건 넘어가고.

그리고 일본 참모진들의 성격-이건 민혁좌가 말 했지.

엘리트라면 엘리트고(일본은 참모를 대부분 무려 성적순으로 뽑는다!) 창의력 대장인 것은 좋은데.

뭐랄까 다들 창의력만 대장이고,

또 일본이라는 동네가 전통적으로 막료가 북과 장구를 다 치고 지휘관은 사인만 하는 동네이니.

이건 저 밑에 배군좌가 말 했으니 알꺼야.

그런데 티안무가 한가지 간과한 것 중 하나가.....

일본은 육대던 해대던 웬만하면 대위나 중위 때 입대한다는 것.

그리고 이 졸업 성적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

오죽하면 내가 배군좌에게 "왜 멀쩡한 놈들도 육대나 해대만 다녀오면 바보가 되나요?"라고 묻고,

심지어 "일본군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영관급 계급을 없애야 한다!!

군은 입신출세나하자고 들어온 동네가 아니다! 그럴려면 대학교나 가라!"라고 농담도 한 적이 있고.

참고로 일본은 별을 달려면 육대나 해대를 나와야 하는데,

해군 중에서 해대 안 나오고 별 단 사람은 단 둘, 오오니시 다카지로하고 기무라 시게토시일꺼야.

오오니시야 워낙 술먹고 개짓을 많이 했으니 인사성적에서 짤린 거니 그렇다 치더라도,

기무라 시게토시가 그나마 좀 나은 편인 것은 다들 알겠지.

그 다음 일본군의 전술 기초 단위인데, 일본 육군은 중대가 기본이지만, 단위로는 대대야.

즉, 소령급 대대장 밑에서 웬만한 전투가 다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돼.

주코프 말대로, "병사들은 용감하고 초급 장교는 광신적인데 고급 장교는 무능하다."라 함은,

거꾸로 말하면 "초급 장교들이 물불 안 가리고 들이대고 본다"라는 이야기.

그래서 민혁좌가 일본의 초급 장교 자질에 으음.... 한 거고.

영어로 소대장을 리더라고 하고 중대장을 코맨더라고 한데.

즉, 소대장의 임무는 "나를 따르라~" 하는 거고, 중대장은 지시를 하는 것.

일본의 경우 독일의 영향을 받아 은근히 테스크 포스가 발달한 편이야.

예를 들어 과달카달의 가와구치 지대도 정식 명칭은 제35보병여단이니까.

그런데 이 일본식 테스크 포스가 기본이 대대, 심지어 독립중대도 수두룩 하다는 이야기.

즉 중위나 대위인 중대장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거지.

아까도 말했지만 일본은 전투의 기초단위를 중대로 잡고 난전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니

잘 맞는다면 잘 맞는 편인데,

민혁좌가 "초급장교들은 으음..."했다 함은 좀 문제가 있겠지?

거기다 일본의 초급 장교교육이라 함이 저돌적인 공격과 정신력을 강조함은 말할 것도 없고.

여태까지는 다 했던 말 보충이고 난 여기에 일본의 하사관에 관심을 돌리고 싶네.

일본의 하사관은 어떻게 뽑느냐, 그냥 말뚝 박을 수도 있고, 훈련병 시절에 지원할 수도 있어.

심지어 일반 지원 프로그램도 있지.

그리고 일본은 "중대장이 아버지, 선임하사가 어머니"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 내무생활에서는 하사관이 다 알아서 하고 장교들은 노터치가 불문율이라더군.

이는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유사하니 다 알거라 믿고.

그리고 이 하사관들은 나름 짬도 먹고, 밑에 돌아가는 것도 알며, 대충 위에 돌아가는 것도 알아.
 
단, 일본 특유의 엘리트 주의 때문에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거.

사카이 영감님이 수십대를 격추해도 전황 돌아가는 사정은 소위 달고나서야 알았다지?

하지만 짬을 먹어서 경험도 있고, 그래서 나름 유들이도 있어.

육사 나온 열혈꼴통들이나 간부후보생 서생들보다는 그나마 뭘 해야 하는지 안다는 거지.

실제 접전시의 지휘는 하사관들이 한다고 보는 것이 좋을꺼야.

심지어 영국군은

"일본군 내 가장 바보는 참모본부 참모들이고, 가장 똑똑한 것은 현지의 하사관들이다. 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일본 하사관이란 것들이 나름 머리도 돌아간다.

실제 통계로 보면 하사관들 학력이 웬만하면 중학교 졸업은 되니까.

30년대 40년대 중학교 졸업이면 웬만큼은 되잖아.

거기다 일본이 당시에도 통신학습, 우편학습 시스템이 상당히 발전해 있어.

우리식으로 말하면 학습지 사업 말이지.

이걸로 틈틈히 공부해서 하사관에서 장교로 가거나 아니면 학력을 쌓은 경우도 많아.

그리고 간부후보생 시스템은 갑과 을이 있는데, 갑은 장교로, 을은 하사관으로 가.

여기에 응시해 하사관이 될 정도면 나름 한가닥 한다는 소리지.

즉, 나름대로 가방끈은 장교만 못해도 머리는 돌아가며,

여기다 짬과 경험을 쌓으면 초짜 소위 중위보다야 낫다는 것이지.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는 여명의 눈동자 오오에 오장은 훡유!

이미 1차대전만 지나가도 초등학교 진학율은 80%가 넘고,

당장 러일전쟁시 일본군 병사의 문자 가독율이 80% 가까이 되는데.

(하지만 일본 내 초등학교 진학율이 의무교육스럽게 돌아간 것은 1차대전 이후야. 위에 썼지?

초기에는 학교 안 가고 군대 안 가겠다고 시위나 데모, 반란도 적지 않았으니까.)










자 잡설이 길었어.

하지만 여기까지 보면 대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꺼야.

맞아 바로 그거야. 극단적으로 현재 한국군을 생각하면 돼.

물론 일본 특유의 시스템은 많이 빠졌어도, 기본은 우리나라랑 동일해.

거야 시스템 상 일본군 경험있는 사람들이 병사나 하사관으로 많이 들어가고,

또 6.25 이후 실전을 경험한 다음은 더 보병전에 알맞게 시스템이 돌아가니까.







3줄 요약.

1. 일본은 주로 중대단위 전투가 많고, 대대단위로 전술이 돌아간다. 기초단위는 대대다.

2. 일본군 조직 내에서는 하사관이 나름 실세다.

3. 이 조직은 현 한국군 시스템과 많이 유사하며, 한국군을 떠올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