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삔 점령 금주를 점령한 일본군은 1932년 1월 초순, 하얼삔을 노리기 시작했다. 원래 관동군은 9.18직후 하얼삔 침략전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소련의 움직임을 두려워한 일본정부의 억제책으로 인해 일단 중지된 채 9월말 괴뢰 회홉의 자치선언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 지구에는 이진성등이 빈현을 중심으로 하여 반일정권을 계속 유지하여 회홉과 관동군의 음모를 분쇄하고 있었다. 특히 이 지역에는 지청천 휘하의 대한독립군이 중국군 사령관 정초와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버티고 있었다. 32년 1월 5일, 회홉군이 하얼삔을 향해 북상을 개시했다. 관동군은 이때 처음부터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고 우선 회홉군을 선두에 내세웠던 것이다. 관동군은 작전 개시 20일 안에 항일군 세력을 제거하고 1월 27일에는 하얼삔을 점령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회홉군이 북진을 개시하자 가는 곳마다 항일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쳐 출혈만 거듭하였다. 게다가 하얼삔 시내에는 날마다 폭파사건과 일본인 살해사건이 일어나고 하얼삔 상공을 비행하던 일본군 정찰기가 대공포화에 피탄되어 불시착, 조종사가 사살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 처하자 관동군은 지금까지 남만주에서 벌이던 쉬운 작전과는 그 양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장춘에 있던 1개 사단 병력을 동원하여 하얼삔을 공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병력을 수송하는데도 남만주와는 사정이 달랐다. 만철이라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지만 북철은 소련의 태도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관동군은 북철에 상당한 임금을 지불하면 될 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북철의 이용에 관해 관리국장에게 정식으로 신청했으나 아무런 회답이 없었다. 관동군 특무기관은 북철이사장 대리인인 이소경에게 거듭 요구했지만 "소련측이 엄정중립태도를 취하여 일본군 수송을 승낙치 않으므로 중국측만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게다가 일부 철도 종업원들은 관동군의 군사행동을 방해하기 위하여 자기 직업을 팽개치고 항일 게릴라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관동군 특무기관의 상투적 협박전술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협박에 굴복한 북철은 30일 하오에 관동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마침 이날 관동군은 정초에게 최후통고를 보내어 굴복할 것을 요구했으나 정초는 이것을 즉석에서 일축해버렸다. 2월 3일 아침, 하얼삔에 도착한 관동군 1개 사단병력은 즉시 공격을 개시했다. 이때 정초군은 시내 병원가의 동서에 진지를 구축하고 완강한 저항전을 벌였다. 치열한 총격전과 포격전으로 하루가 지났다. 날이 새자 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2월 4일 하오, 정초는 약 1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빈현방면으로 철수를 개시하여 하얼삔은 일본군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