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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공중항모 "메이컨(Macon)"

카파 2006.02.12 22:17:02
조회 2659 추천 0 댓글 11

어제 공중항모 애크론을 소개한 Orca님 글 리플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지 기사에 대해 문의를 하신 분이 있어 올립니다. 찾아보니 애크론이 아니라 자매함인 메이컨 호(U.S.S Macon)에 대한 기사였군요. 출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1992년도 1월호입니다. 제목은 "U.S.S Macon: Lost & Found"이구요. 기사의 필자는 과거 Macon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양반입니다. 제가 스캐너가 없는 관계로..(-.ㅜ) 스냅용 디카로나마 몇 장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1. 메이컨의 비행 장면입니다.    옆에는 메이컨호의 부대 표장입니다.    일명 "공중그네를 타는 아저씨들(The Men on the flying trapeze)"입니다. ^^; 몇 페이지를 잠시 읽어보고 일부 내용을 조금 정리하자면... 식당 벽에 걸린 비행선의 잔해 1980년 어느날 캘리포니아 앞 바다에서 대구잡이 어선을 몰던 아저씨가 그물에 "이상한 금속조각"이 껴서 올라온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됩니다. 해양쓰레기겠거니 하고 돌아와서 갖다버린 것을 동네 음식점 쥔장이 가져가서 식당 벽 장식재로 걸어놓습니다.    2. 1932년 오하이오, 애크론(1번함 이름을 제작소의 지명에서 땄군요.)    의 격납고에서 건조중인 메이컨호의 모습입니다.    엔지니어들이 작업카트에 부착된 까마득하게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완성된 프레임에다가 면으로 만든 피복을 입히고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이지요.       오른쪽 사진은 초대함장 앨저 드레셀 소령(左)과 마지막 함장 와일리 소령입니다.    그 아래는 1935년 2월 12일 메이컨 호의 침몰 소식을 알리는 신문기사이구요.    실종 사망자 2명 외에는 무사히 구조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날 그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러온 여인이 벽 장식재를 쳐다보고 깜짝 놀라지요. 알고봤더니 그 이상한 금속조각은 비행선 Macon의 프레임 조각이었고 여인은 Macon의 마지막 함장 허버트 와일리(Herbert Wiley) 소령의 딸이었습니다. "나는 보자마자 그것을 알아봤어요."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리 와일리가 말했다. "내가 어린 꼬마였던 시절 그 프레임 뼈대 위를 거닐며 놀았거든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요. 그건 내 아버지의 배 '메이컨'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침몰한지 근 60년이 흐른 1990년 인근 해군항공 전시관과 해양연구소 관계자들이 출동해서 잠수정을 내려보내 비행선 Macon의 침몰 잔해를 발견한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입니다. 3. 메이컨의 내부를 보여주는 일러스트레이트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보잉 747기의 3배가 넘고, 축구 경기장 2개 반 크기였다고 하는군요.       유명한 명물이 되놔서 비행중일 때는 지상에선 구경꾼들로 난리법석이 났다고합니다.    청소년들은 이 장관을 지켜보며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고 하더군요.    미국쪽 인터넷을 잠시 뒤져보고 이때의 추억을 털어놓는 비행선 팬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됬습니다.    미 해군 공중 항모의 제작사는 굿이어-제펠린사 (타이어 제조사와 제펠린의    합작기업?)였습니다.       애크론과 메이컨 모두 비행선의 명가, 제펠린사에서 건너온 칼 안스타인(Karl Arnstein)박사가    지휘하는 독일 항공엔지니어들이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는군요.    (으음~ 여기에도 독일인들의 마수(?)가 뻗쳤군요.)    거기다 메이컨에 탑재된 8개의 엔진 또한 독일제 마이바하(Maybach)    560마력 엔진이었답니다.    4. 잠수정이 촬영한 심해 400미터 아래의 Macon 잔해모습.    격납된 4대중 3대의 스패로우 호크 정찰기의 잔해가 보입니다. "각하가 탄 배가 공습 당하고 있다!"       기사에 실린 메이컨에 얽힌 짧막한 에피소드를 끝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1925년 미군의 첫번째 경식 비행선 쉐난도(Shenandoah)가 오하이오 상공에서    폭풍우에 휘말려 추락하며 43명중 14명의 사상자를 냅니다. 이어 1933년 애크론    이 대서양에 추락, 76명중 3명만 살아남는 참사가 일어나지요.       메이컨 호의 함장이 된 허버트 와일리 소령이 이 3명의 생존자 중 한 사람    이었다고 합니다. 해군 수뇌부에서는 거듭되는 사고로 비행선에 대한 "회의론"이    일어나고 있었지요. 피끓는 열혈 함장 와일리 소령은 이에 맞서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보기좋게 이들 회의론을 잠재울 궁리를 하게됩니다.       비공식 훈련비행에 나선 와일리 소령은 바로 순양함 "휴스턴"을 타고    하와이 휴양항해를 나선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날 생각을 한 것이었지요.       뒤따라 나선 메이컨은 태평양을 순항하던 휴스턴과 성공적으로 조우합니다.    그러나, 순양함 휴스턴에 타고 있던 해군들은 해안가에서 수천km나 떨어져있는    바다 한가운데에 느닷없이 나타나서 뭔가를 배위로 투하하는 비행기에    모두 기절초풍을 했다고 하는군요.           이젠 늘그막 노인이 된 당시 정찰기 조종사    해롤드 밀러 제독이 킬킬거리며 회상을 합니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해서는 랜딩기어 대신에    연료탱크를 달아야만 한다고 내가 와일리 함장님을 졸랐지.       근디 기체 아래에 탱크를 달고 있는 모습이    딱 어뢰를 달고 있는 모습이었거든. (아래 사진 오른쪽 참고)           휴스턴에 타고 있던 애들이 날 보고 벌벌 떨었다구.    걔들은 대통령 각하가 탄 기함이 기습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거야."    5. 공중항모에 착함순서를 기다리는 정찰기의 모습입니다.    맨 오른쪽 사진은 랜딩기어 대신 "어뢰"(^^;)를 탑재한 정찰기의 모습    그 위에 일부만 보이는 인물사진이 휴스턴을 기습한 해롤드 밀러 제독입니다.       함상에 투하한 통에는 신문 읽기를 유독 좋아하는 루즈벨트를 위해    따끈따끈한 <샌프란시스코 신간 신문뭉치>과 와일리 함장의 <감사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_-;       문제는 대통령은 이 젊은 해군 장교의 "재치"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잠시나마 벌벌 떨었던 함대 사령관을 위시한 해군의 수뇌부는    화가 나서 펄펄 뛰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와일리 함장의 회고담입니다.        "높으신 양반들은 늘 내게 메이컨이 실제 정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달라고 요구하셨지.     정작 내가 그걸 보여드렸더니 아 글쎄!     이젠 나를 군법재판에 회부하겠다고 펄펄 뛰지 뭔가!"       결국 대통령이 개입해서 와일리 함장은 순탄히 군인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    잡담삼아 몇 글자 적는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편안한 주말 밤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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