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전함 야마토호의 최후 -16

뚱띠이 2006.04.15 20:56:14
조회 1592 추천 0 댓글 2


죽음과 삶 일본함대는 아직도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소까제는 치명타를 얻어맞으면서도 끈질기게 고사포로 응수 , 헬다이버 1대를 바다 속으로 격추시켰다. 그러나 야하기호는 이 마지막 공격을 견디어낼 수 없었다. 만신창이가 된 순양함 야하기의 갑판을 마지막으로 살펴보고 나서 고무라 사령관은 나지막이 말했다. "자, 하라. 우리 슬슬 가기로 할까..." 하라함장은 천황의 군함을 침몰시키게된 데 대해 사과의 말을 중얼거리며 군함기에 경례를 붙이고 '전원퇴함' 명령을 내렸다. 시각은 낮 2시 5분이었다. 방공지휘소의 강철갑판에 바다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오랜 전우인 두 사람은 구두를 벗어 던졌다. 물속에 잠긴 상갑판 위를 적기가 스쳐 지나갔다. 기총소사에 구명적 한 척이 두 동강이 나고 13명이 죽었다. 하라함장은 5m쯤 헤엄치다가 가라앉은 야하기가 일으키는 큰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갔으나 얼마 후 튕겨지듯이 물 위로 떠올랐다. 눈을 떴을 때 까만 머리들이 자기 둘레에 보이기 시작했다. 시꺼먼 얼굴의 사나이가 큰소리로 외쳤다. "하라! 무사한가?" 그것은 중유로 범벅이 된 바다에 떠있는 고무라사령관이었다. 꽤 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미군기들이 다시 공격해 왔다. 적어도 야마토호의 승무원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 사이에 통신과의 와따나베소위는 암호해독서를 파기처분할 준비를 했다. 요시다소위는 해군용의 큰 건빵을 한봉지 먹었다. 모리시따참모장은 분주히 함교의 사닥다리를 오르내리면서 계기류를 살피다가는 수병들에게 농담을 걸기도 했다. 급강하폭격기가 다시 치열하게 공격을 해왔을 때, 아리가함장은 무엇인지 조용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곧 야마토호는 다시 기울어지기 시작해서 경사는 좌현으로 20도가 되었다. 우현의 홀수선 아래에 있는 방수구획이 수면에서 너무 높이 올라와 버려서 바닷물을 채워 평형을 유지할수가 없게 되었다. 아리가함장은 볼멘 소리로 우현 바깥쪽에 있는 제3,7,11기관실에 바닷물을 넣으라고 명령을 했다. 그렇게 하면 우선은 경사를 얼마쯤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갑판3층만큼의 높이인 함저의 세 기관실에 갇힌 300명의 기관수병들은 어떻게 될까? 일부 생존자들은 바닷물이 홍수처럼 밀려들기 전에 기관수병들을 철수시킬 시간이 없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노무라부함장은 도망쳐 나올 시간적 여유를 주었노라고 주장한다. 어떻든간에 한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세 기관실에 물이 들어와서 경사는 어느 정도 바로잡혔지만 스크루가 마지막 1개만 돌게 됨으로써 야마토의 속도가 8노트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뢰 한 발이 야마토의 고물에 명중됐다. 키는 좌로 꺾인 채 움직이지 않게 됐고 선회포탑은 크건 작건간에 모두 고장났다. 야마토호는 제어력을 잃고 시계바늘과 반대방향으로 돌게 되었다. 좌현의 뱃전은 거의 수면 높이로 가라 앉았다. 이또사령장관이 힁장갑을 낀 손으로 쌍안경대를 붙잡고 그것을 의지삼아 천천히 일어섰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참모들에게 말했다. "제군들은 죽으면 안 된다. 나는 함에 머무르겠다." 그러고는 함교 바로 아래의 장관실로 들어가더니 안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노무라부함장은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리가 함장에 말했다. "경사를 바로잡을 가망이 없습니다." 함장은 그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말이 없었다. "함장, 배가 가라앉습니다!" 노무라부함장이 외쳤다. 아리가함장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괴어 있었다. "함장, 부탁드립니다! 전원 퇴함 허가를 내려 주십시오!" "좋소." 아리가함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노무라, 귀관도 가시오. 누군가가 끝내 살아남아서 우리가 싸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할테니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모태 솔로도 구제해 줄 것 같은 연애 고수 스타는? 운영자 25/07/21 - -
85694 유키카제 [7]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352 0
85692 노르망디 해안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44 0
85691 자 탑승하세요 [1]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59 0
85690 대전차총검술 [2]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292 0
85689 미군 해병대 상륙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23 0
85688 귀축영미의 황군무기 능욜 [3]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341 0
85687 뿌뿌붕 [2]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07 0
85686 눈속의 쾨니히스티거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206 0
85685 중국의 중장갑차 [3]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301 0
85684 온갖 병신들이 설쳐도 [2]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70 0
85683 1차대전 마지막 참전용사 110살로 사망 [3] new(211.173) 11.05.06 360 0
85680 력사소설 쓰시는 분들 만약긔 Stein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56 0
85678 97세 헝가리인 나치 전범 혐의 재판 시작 [1] 연합(211.173) 11.05.06 194 0
85677 지방대(국립대 빼고)는 실업률 하락 방지를 위해 다니는 거임 Stein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03 0
85676 1차 대전 일본참전설 약 100년전 일본해군 지중해를 훑음 [3] Stein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279 0
85674 지잡대는 왜다니는거냐 [6] 오잉사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202 0
85672 어린이 날은 잘 놀았냐? [1] meltyhonn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83 0
85671 대한민국 여성도 군대가라. [3] Stein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188 0
85670 (재질문)전쟁론있잖아 [2] 어그로끄는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88 0
85669 현대인을 무시하지 마시오 [6] 강철의사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276 0
85668 늬들 부사관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것 같다 [4] 1231(59.16) 11.05.06 408 0
85665 키케로야, [6] F씨(211.224) 11.05.06 199 0
85664 롬멜 너무 까지마라 [3] 강철의사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6 251 0
85659 빈라덴은 누구인가 해군육전대(222.239) 11.05.06 70 0
85654 아이젠하워 보면 늘 느끼는건데 [1] 해군육전대(222.239) 11.05.05 100 0
85653 이라크 자폭테러와 일본군 자폭의 차이점 [3] 해군육전대(222.239) 11.05.05 137 0
85652 2대갤 여러분들은 Q들을 멀리하시고 저를 가까이 하시는게 좋습니다. [9] Eisenhow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170 0
85651 CC관련인데 조금 물어보자. F씨(211.224) 11.05.05 47 0
85650 한국 세계사 교과서 보면 [4] ODI(175.197) 11.05.05 171 0
85648 질문인데 우왕(175.197) 11.05.05 35 0
85642 2대겔엔 병신력 보존의 법칙이 존재하는거 같다 [2] 탈영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105 0
85639 대한제국 멸망과 일제파쇼통치시기만 봐도 [3] ㄴㄴㄴ(112.151) 11.05.05 185 0
85638 전쟁론있잖아 어그로끄는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47 0
85637 히로히토는 중일전쟁을 시작하기 싫었다? [6] ㄴㄴㄴ(112.151) 11.05.05 277 0
85636 빌리메샤슈미츠가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94 0
85635 일본과 독일의 공통점 [3] 해군육전대(222.239) 11.05.05 176 0
85632 근데 말이야 [3]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83 0
85631 자기가 좋아하면 빠가 맞어 [8] 쎇슧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103 0
85629 영국 참전 안하기 vs 소련 참전 안하기 [3] ㅁㄴㅇㄹ(125.190) 11.05.05 148 0
85628 일본과 독일이 잠수함으로만 물자 수송을 한 것이 아님. [3] Stein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203 0
85626 소련군 강간은 그 동네 풍토같음 [2] Stein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2065 0
85624 일본은 천황 재낄라고 한적없었음? [2] 드링크투게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126 0
85623 도데체 유승태의 소빠 독빠 구분은 어떤 형식일까 DEsold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56 0
85621 크고 아름다운 아이젠하워.jpg [1] Eisenhow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211 0
85620 1차세계대전 떄 일본이랑 중국이 참전했나요? [3] 대전(122.254) 11.05.05 211 0
85619 독소전에서 독일과 소련의 강간 형태 [15] 쎇슧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1434 0
85618 113.59가 대체 누구죠? [2] 더글라스 맥아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79 0
85617 난 무슨빠로 분류 해야 할까 [2]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102 0
85616 여기 갤 분들중에 sd세계대전 모바일 게임 하셧던분들 계시나요? [4] 세계(122.254) 11.05.05 106 0
85615 롬멜조차도 보면 무서워 지릴듯한 신개념 무기 [2] 더글라스 맥아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05 257 0
뉴스 '핑계고' 스테이씨, 유재석∙조세호도 춤추게 한 'I WANT IT'…데뷔 5년 차 바이브로 예능 텐션 올킬 디시트렌드 07.2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