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강남 '신흥부촌'으로 주목받았던 성남시 분당구가 6·27 대출 규제 이후 매매 계약 취소, 거래량 급감 등 빠르게 분위기가 식으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구 이매동의 '이매동부코오롱' 아파트 전용 163㎡는 지난 21일 13억3,0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3월 같은 단지의 비슷한 평형이 1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불과 수개월 만에 약 5억7,000만 원 하락한 것이다.
이는 약 30%의 급락세로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시장 변화의 충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출 규제가 발표된 이후 체결됐던 거래가 취소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분당구 삼평동의 '봇들마을' 전용 59㎡는 6월 27일 15억 원에 계약됐으나, 그날 바로 발표된 대출 규제로 인해 같은 날 해제됐다.
사진=MBC뉴스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 전용 131㎡ 역시 6월 24일 19억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불과 사흘 만에 계약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반면 여주·안성 등 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거래량이나 아파트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기존 수준에서 매매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다만 인천에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인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3억7,900만 원에서 3억6,0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2000건대에서 800건대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연수구, 남동구 등 주요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계양구, 부평구, 서구 등지에서도 동일 면적의 아파트가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단순한 심리 변화라기보다는 실제 자금 조달 여건의 변화에 따른 구조적 재편이라는 분석이다.
단기간 내 반등 가능성은 낮은 편
사진=네이버 부동산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시장 변화는 단기적 가격 조정이라기보다는 실수요자들의 구매 여력 약화에 따른 매수 포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중·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분당, 과천처럼 기존에 수요가 집중되던 지역일수록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라며 "제도 변화에 적응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반등보다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주와 안성과 같이 중저가 아파트가 중심인 지역은 대출 제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시장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이번 거래 절벽과 가격 조정이 단기적인 반응인지, 혹은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체질 개선의 시작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정책 리스크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초기 국면일 수 있다"라며 "정책 효과는 일반적으로 몇 개월 후에 본격화되기 때문에 단기 수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적응 속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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