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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항공전의 잡다한 이야기 13

김삿갓 2006.06.18 23:17:04
조회 5405 추천 0 댓글 21

유럽의 야간항공전 제 2편 1939~1940 영독의 대결구도와 그 초반전 Part 2 -초반 라운드에서 앞서 나가던 독일공군의 내부사정 대전초반의 독일군방공체제 개전당시, 독일 본토상공에서 야간요격전투의 실태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우선 적폭격기 탐지에는 청음기와 서치라이트, 그리고 요격수단은 주로 고사포가 맡고 있었고, 전투기는 어쩌다가 보름달이 뜨면 그 달빛에 의지해서 날아올라 싸우는 정도였다오. 사실 대전 초반에는 전투기보다는 고사포가 오히려 나은 야간요격수단으로 독일공군 내에서도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소. 고사포는 때려부으면 일단 눈먼 포탄이라도 맞지만 전투기는 사람이 모는 것인데 하늘에 올라도 안 보이면 몇 백 라이히스마르크짜리 포탄 만도 못한넘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오. 이런 안습의 전투기였지만 1940년 7월20일 밤, 1기의 영국폭격기가 2차대전 최초로 독일 야간전투기에게 격추 되는 일이 일어났소. 이것이 야간전투기 부대를 편성한 직후의 독일공군 최초 전과라오. [대공포 (사진은 128미리)] [서치라이트 (사진은 영국군용)] [청음기] [일제 청음기] 독일에서는 고사포와 서치라이트, 그리고 청음기는 공군의 지휘하에 두어졌었고, 대구경고사포가 450문(이 무렵에는 88미리가 대세), 100기 이상의 서치라이트의 대부분이 주요공업지대에 배치되어 있었소. 의외로 이 때의 베를린방공은 취약했는데, 이 때만 해도 적국의 도시폭격은 뇌내망상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였고, 어디까지나 전쟁에 도움이 되는 공장지대를 두들기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던 시절이었다오. 청음기는 오늘날에는 그다지 익숙치 않은 단어이겠지만, 이 당시에는 상당히 중요한 조기경보 시설이었소. 이게 어떤 물건인고 하니,  일단 커다란 나팔을 몇 개씩 늘어놓고 비행하는 항공기의 폭음을 기계적으로 증폭시킨 다음, 음원의 위치, 즉 항공기가 어느 부근 쯤 날고 있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오. 영어로는 Sound Locater 라고 하오. 레이더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야간에 비행하고 있는 항공기가 존재하는가, 또 만약 존재한다면 그 위치가 어디인지를 판단하는 수단은 결국 사람의 귀와 청음기 밖에는 없었던 것 이오. 하지만 이 청음기에는 중대한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공기를 타고 인간의 귀에 들리는 음파만을 탐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이오. 음파는 긴 거리를 타고 가면서 점점 손실을 입게 되고, 이게 원거리가 되면 인간의 귀에는 전혀 안 들리게 되오. 그 때문에 청음기의 최대 가청거리는 5500미터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오. 하지만 대기속을 타고 오는 음파의 속도는 가시광선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오. 예를 들어 5500미터 떨어져 비행하고 있는 비행기의 엔진음이 청음기에 도달하는 데에 18초가 걸리오. 그 사이에 그 비행기는 시속 300킬로의 속도로 약 1.5킬로나 날아가 버리게 되오. 게다가 하늘에 구름이라도 좀 있다 싶은 날에는 음향의 전달상황도 바뀌어 버리기 때문에 청음에 의한 탐지는 부정확하게 될 수밖에 없소. [이거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한편 그 당시 군사기술 강국이었던 독일의 고사포는 적기의 도달예상위치를 계산, 포착할 수 있는 측정기는 상당히 우수했고, 그 성능은 당시의 각국의 수준을 크게 앞서고 있었소. 개전시의 독일공군 고사포 부대가 장비하고 있던 표준대구경 고사포는 88미리 Flak36으로 중량 약 8킬로의 포탄을 최대 약 6000미터 고도까지 쏘아 올릴수 있었소. 88미리 포탄은 미리 정해진 고도에 도달하면 내장된 시계식신관이 발화, 탄체가 1500개 정도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변해 빠른속도로 주위에 비산, 폭발 지점으로부터 180미터 이내에 있는 비행체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정도였고, 폭발하면서 생기는 폭풍은 갑작스런 난기류를 발생시켜 지근거리의 비행체에 상당한 위협이 되었다하오. (영화 멤피스벨에서 B17들이 존내 후덜덜 덜컹거리는게 이 때문이오) [고사포 일제 사격] 개전 전부터 독일공군은 이 고사포 4문과 측정기1기, 서치라이트3기, 청음기 1기를 한 조로 편성해서 방공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구성했소. 측정기의 거리측정, 계산데이터는 빠르게 각 포반원에게 전달되었고, 4문의 포가 같은 방위와 앙각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통신방법도 같이 개발되었다오. 1개 고사포진지는 약 300m제곱의 사각형으로, 그 모서리마다 고사포가 하나씩 놓였고, 중앙에 측정기와 사령소가 위치했소. (개전 후에는 발사시의 폭풍과 섬광을 피하기 위해 사령소의 측정기는 진지외부에 두게 되오) 또 전쟁이 격화 됨에 따라 한 개의 고사포진지에 배치된 포의 수는 4문에서 6문으로 증가했고, 고사포의 구경도 88미리에서 105미리, 심지어는 128미리로 대구경화 되오. (하지만 88은 대전이 끝날 때 까지도 현역이었다 하오)      이 대공포시스템이 얼마나 큰 팀이었냐면, 1문의 고사포를 조작하는데 지휘관, 포수, 방위각조작원, 앙각조작원, 장전수, 신관조작원, 탄약운반원 2명등 총 9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오. [한팀에 이정도가 달라 붙음] 한편 독일공군은 베를린, 함부르크, 빈등의 대도시나 중요지점의 방어강화를 위해 옥상에 4문의 105 또는 128등의 고사포 진지를 설치한, 높이 20미터의 거대한 콘크리트제 타워를 다수 건설했소. 소위 Flak Tower라는 녀석이오. [고사포탑] 이론상으로 4문의 고사포가 사격을 실시하면, 포탄은 목표지점에서 서로 겹치도록 직경55미터의 공간에서 작렬한다고 하오. 이런 촘촘한 대공포 탄막은 영국군 폭격기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기대되었소.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뿐... 목표인 폭격기는 3차원공간을 고속으로 이동하오. 가령 목표가 3600미터의 고도를 시속 300킬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면, 고사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이 고도에 도달하는 데 약 6초의 시간이 걸리게 되고 이것은 1초에 600미터 정도를 날아간다는 말 되겠소. 목표가 스트레이트로 쭉 날아간다면 이 6초라는 시간동안 약 500미터 정도를 날아간다오. 포원은 그 6초후의 목표에 대한 추정위치로 이 포를 쏘게되오. 일단 여기까지는 이론대로 잘 굴러간다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목표물들이 비행코스나 고도를 변경할 때도 있고, 사격시의 장전속도 또한 탄의 명중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던 것이오.  (쉽게 말하자면 목표는 직선으로 날아가주는 넘이 아니고, 설사 위치를 정확히 잡아서 거리를 불러줘도 포가 움직이는 사이에 목표는 그 지점을 벗어난다는 말 되겠소) 한마디로 이 고사포는 맞아줄 확률에 의지하는 물건이었던 것이오. 게다가 야간사격이 되면 골 때리는 일은 더욱 늘어나오. 측정기로 계산하려해도 어둠속에서는 보여야 측정을 할 것이고, 설사 서치라이트에 적이 비친다고 하더라도 낮과 같은 정확도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오. 이처럼 개전후 수년간의 독일의 방공은 한마디로 개개의 장비는 우수하지만 확실히 어둠에서 그냥 손휘젓는 짓을 하고 있다가 잡히면 얼씨구나 하는 수준이었던 것이오. 따라서 독일공군총사령관 괴링이 아무리 “독일제 고사포는 우수하므로 루르공업지대에는 한 대의 적기도 나타날 수 없다” 고 호언장담을 하더라도 고사포와 서치라이트만으로 날아오는 적기를 격추하는 것은 결국 불가능한 일이었소. 하지만 괴링과는 달리 현실을 직시하고 있던 공군내부에서는 39년 여름경부터 독일본토의 야간방공태세에 관해 신중히 생각해야한다는 인물들도 있었지만, 수뇌부는 현 상태로도 충분하다고 낙관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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