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에선 시침녀의 신분이나 입지를 아주 자세하고 길고 친절하게 설명함
하녀와 노예의 중간 계급 느낌으로 첩이나 정부의 포지션이지만 노예에 가까운 위치임
그들이 가지는 의무랑 박탈된 권리도 아주 잘 나옴

1.기사 개인에게 귀속되는 사적인 존재. 시침녀에게 희롱하거나 모욕을 줄경우 기사의 일부를 모욕했다고 여겨져서 잔인하게 보복당할 수 있음
2.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친자로 인정받을 수도 있음
3.평상시엔 정부처럼 옆에 두고 안는 여자인데 전시에도 옆에 따라 붙어야하고 그럴 경우 옆에서 밥을 해주는 하녀일도 겸하게 됨
이것부터 기분이 나쁘다면 후궁이나 첩이 주인공인 소설도 안보면 됨

근데 걔네가 들먹인 실제 위안부 역사...

1.여성 한 명당 하루에 수십명
2.아이를 가지게 되면 낙태당하거나 심하면 불임으로 만들어버림
3.전쟁이 끝나고 죽을 위기를 당함

실제 역사가 심각하고 심각한 수준인데 시침녀와 위안부를 동일시 하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비약임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나 첩이나 정부 개념은 존재했고 이들의 관계는 로맨스 소재로 그려졌지만
위안부 문제는 절대 그게 아님

뭉뚱그려서 그냥 전쟁, 여자, 시침
이렇게만 가벼이 연상해서 퉁치고 리뷰 올린 뒤에 퍼뜨리는 짓을 했다면
그 자체부터가
실제 위안부 역사를 가볍게 인식했거나 장르소설에 현실을 과하게 대입했거나 한건데
두 개의 이유 중 뭐에 속해도 쳐맞아야할건 분명함

현실에 장르소설 대입해서 사고하면 미친놈미친년이듯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 아님?
현실에서 무겁고 진지하고 신중하게 다뤄지고 있는 이슈들을
가볍고 간편하게 즐기라는 장르소설에 과몰입해서 끼워넣어 버리는게 뭐하는 짓이지? 싶어
그렇게 현실에선 가볍게 소비하라는 이슈가 아닐텐데..

난 왜 리디 로판 리뷰창에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칭을 봐야하는지도 모르겠으며
픽션 속 상황과는 아예 판도가 달랐던 피해자들을 이따위 논란에 오르내리게 만든 짓은 과연 피해자들을 위한 것인가?
그 생각이 먼저듬
그냥 자기가 그렇게 느껴졌으니 기분 나빴단거잖아? 그 느낌을 동조받고 공유하고 싶은거고.

그년들의 과몰입 증상은 한낱 독서감상문도 아니고
자신의 경박한 생각을 타인에게 공유해서 자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함.
의견을 인정받아 타인 공격에 협조적인 태도를 구하는게 결국 커뮤니티에 글 퍼나른 목적이 맞잖아
또 그게 실제로 조심스럽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슈들에 도움은 커녕 장르의 특성이 주는 가벼움으로 피로감을 주는 짓이라고도 생각함

생각할수록 작가가 얼마나 싫었으면 저런 신중한 문제까지 가져와서 굳이 연결고리를 만들었을까 싶음
그리고 연결고리를 만드는 본인들의 행동을 반성할줄 모르는게 더 환장 포인트임

얘네는 허구언날 작가탓만 하고 있을텐데
창작자는 감상자의 감상을 제어할 수 없으며 감상자는 자기감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걸로 재생산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실제 역사를 저렇게 소비했다는 건 저년들이 얼마나 노답인지 보여주는 사례임
그걸 그리고 끝까지 모를테고 인정도 안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