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냄새는...꽃의 향기?

호무라

여기는 어디지? 꿈속인가?

???

............

호무라

내, 내가 또 한 명 있어!?

???

너 제법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네?

호무라

에...네.

카미하마 시에서 낚시대회에 참가하거나, 그 다음에 다 함께 여행도 갔고...

???

설마 이렇게까지 어리석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어.

너로는 마도카를 구하는 것 따위 불가능해.

뭘 위해서 마법소녀가 됐는지 이래서야 알 수 없겠네.

넌 여름 방학을 만끽하기 위해서 마법소녀가 됐어?

호무라

왜,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죠!?

저는 카나메양을 지킬 수 있는 제가 되기 위해서 마법소녀가 됐어요!

잊어버렸을 리 없잖아요!

...여름방학을 즐기는 것도 쓸데 없진 않아요.

카나메양을 지킨다는 것은

카나메양의 행복도 함께 지켜내지 않으면...의미가 없어요.

???

꽤나 너한테 형편 좋은 소리만 골라서 하는구나.

과연 정말로 그럴까?

예를 들어, 그 흑날개는 누구 때문에 죽었지?

너의 나태가 초래한 결과 아니었어?

호무라

그, 그건...잊었을 리 없잖아요...하지만...

???

애초에 너는 그 무엇도 바꿔나갈 생각도 없는 주제에

상대를 조금 도와줄 수 있다고 거만해져서는...

그 모양이니까 그 흑날개는 죽은 거잖아?

그 흑날개를 죽인 건 너야.

마도카도 분명 그렇게 돼버리겠지.

너 때문에 언젠가 마도카가 살해당해 버릴 거야!

호무라

저는 제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카나메양을 구해내 보이겠어요!

다른 마법소녀들도 반드시 구해내 보이겠어요!

???

무리야. 너로는 누구도 구할 수 없어.

지금의 너는 마도카의 상냥함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니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보처럼 여름방학을 즐기면서

네가 나태해진 탓에 이번엔 과연 누가 죽게 될까?

미키 사야카? 아니면 토모에 마미?

호무라

다, 다다, 당신, 당신 대체 뭔가요!

당신이, 당신이 대체 뭘 안 다고 그래요!

저, 저는! 저도!!

???

나는 나.

나야말로 아케미 호무라.

누구에게 강요 받은 것도 아냐.

내가 찾아낸 진정한 나.

너는 마도카의 상냥함에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 뿐인

그냥 쓸모 없는 아이.

너에겐 아무런 각오도 없어.

나는 모든 것을 희생시켜서라도 마도카를 구하겠어.

그것만이 나의 인생.

너는 정말로 구제의 여지가 없구나.

이제 됐어.

마도카는 내가 구해 보이겠어.

사라져버려!

호무라

저, 저는, 사라지지 않아요!!

얘는 진짜 끝까지 내면의 자신과 타협하지 못 하는구나.

새삼 호무라가 가진 자기혐오의 깊이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