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리즈와 링크하면서도 아주 새로운 이야기

─ 이번작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가 아닌데 그것은 어떤 목적인건가요?

네기시(프로듀서) : 근년의 저출산이나 작년의 방송시간의 이동 등 주변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습니다. 게임 · 카드 · 완구 등 여러 가지 '포켓몬' 콘텐츠가 각각 그 환경에 대응하고, 전략을 세우고, 성장 · 확대하고 있듯이 TV애니메이션도 크게 방향전환하여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 자유로운 발상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 레전드적 작품을 크게 바꾸는데 있어서 미혹이나 불안은 있었나요?

네기시 : 솔직히 있었네요. 9월 말에 더블 주인공이 되는 것을 발표했는데 발표 전에는 잔뜩 긴장했습니다. 그래도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많은 분들께서 호평을 해주셔서 굉장히 안심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호평을 받은것은 고우의 외모 베이스를 만들어주신 게임프리크의 스기모리 켄씨의 공적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토미야스(총감독) : 고우는 비교적 이기주의자랄까 '친구 따위 없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길만 돌진하면 된다'라는 타입입니다. 제법 강한 발언도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싫은 아이가 되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 이기심을 비주얼로 완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이케맨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케맨'이라 표현해 버리면 세상의 이케맨 캐릭터를 재탕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기모리 씨에게도 이케맨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여러 가지 다른 말로 부탁드렸는데, 결과적으로 받은 것이 속눈썹이 길고,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이국적. 어딘가 요염함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로 상상 이상으로 멋져서 감동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넣을 때도 그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아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의 야스다 (슈헤이) 씨에게 세세하게 디렉션했습니다 .

─ 확실히 지금까지의 누구와 닮지 않은 캐릭터네요. 그럼 고우의 파트너 염버니의 설정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토미야스 : 캐릭터 디자인은 게임최신작이지만 성격은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입니다. 귀엽고 응석받이로 슬럼에서 성장. 거리 안에서 잔반을 주워 오기도 하고 빵집에서 빵을 훔치기도 하며 씩씩하게 살아온 아이입니다. 현지에서는 다른 야생 포켓몬들을 돌보기도 하고 형뻘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응석받이 뿐만 아니라 인정미도 있는 아이로 성격을 정했습니다 .

몇화부터 보기 시작하더라도 즐길거리가 넓은 작품으로

─ 이번 시리즈는 1화 완결 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

네기시 : 가장 큰 이유는 방송 환경의 변화입니다. 현재의 방송 시간은 일요일 저녁 6시인데 일요일에 가족 나들이도 가고 친구들과 놀러도 가고 반드시 매주 집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연속된 스토리를 빠짐없이 봐주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1화 완결 방식이 아니라 별로 연속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할 경우 1화로도 즐길 수 있다 라는 규칙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중축에 사토시의 꿈인 '포켓몬 배틀에서 최강을 목표로 하는 것', 고우의 꿈인 '모든 포켓몬을 얻는 것'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야기의 중축으로서 일관성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신 캐릭터의 메인 배역은 오디션으로 결정

─ 신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역은 어떻게 선택하였나요?

네기시 : 고우, 코하루, 사쿠라기는 오디션입니다. 특히 고우는 마츠모토 리카 씨가 연기하는 사토시의 버디(buddy)가 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엄정히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목소리를 순서대로 듣고 있고, 야마시타 (다이키) 씨의 음원이 되었을 때에, 다같이 '이거야!' 하고 들끓었네요. 야마시타 씨는 어떤 의미로 고우에게 해답을 준 사람입니다.

토미야스 : 코하루와 사쿠라기도 몇명 중에서 선발했습니다. 데모 음원으로만 말하면, 고우, 코하루, 사쿠라기 각각 8명 정도의 후보자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보이스 샘플을 듣기만 해도 힘들었습니다. 대단히 사치스러운 고생이었습니다.

─ 염버니 역은 무사시 역의 하야시바라 씨가 겸역으로 연기하게 되었는데, 이 캐스팅은 어떻게 결정되었나요?

네기시 : 염버니를 비롯한 포켓몬 역은 음향감독인 미마 ( 마사후미 ) 씨와 정하고 있습니다. 포켓몬의 연기에는, 때로는 인간 캐릭터 이상의 연기력 · 표현력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염버니는 '니버' 이라던가 '염버' 라는 대사만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울음소리로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토미야스 :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꽤 차이가 납니다. 잘하는 사람은 미묘한 중간음 같은 걸 낼 수 있거든요. 염버니의 울음소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기본 룰로 말하면 '염'과 '버'와 '니'의 음을 사용하는데, 하야시바라씨가 하는 '브휴' 같은(웃음), 뭔가 독특한 울음소리 같은 것도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것이 굉장히 생생해서 좋습니다. '이 미묘한 중간음을 인간들이 듣고, 울음소리에서 염버니라고 이름을 붙인걸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울음소리가 되었습니다.

─ 초반의 애프터 레코딩을 듣고, 사토시와 고우의 버디감은 어땠나요?

토미야스 : 마츠모토 씨의 커리어에 대해, 야마시타 씨가 10살인 고우로서 힘차게 연기해주시고 계십니다. 주고받는 애드리브도 잘 돼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야마시타 씨의 연기가 사토시에 비해 너무 지나칠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뭔가 뜨거운 것을 느끼게 하는 주인공로서 연기를 해주십니다.

사토시와 고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

─ 고우와 사토시의 버디감에서 총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토미야스 : 서로 지향하는 것이 다르고, 아마 사고받식도 많이 다르겠죠. 하지만 상대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관계를 표현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토시와 고우의 관계를 어떻게 자리 매김 할지 처음에는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사토시는 이미 피카츄라는 파트너가 있으니까. 게다가 포켓몬에 관심이 집중하기 쉬운 사토시가 고우에 어떻게 얽힐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딱 떠오르더라구요.

여기에서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가되어 버립니다만. 사실 저는 학창 시절에 까마귀의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잘 노는 같은 연구실의 친구는 벌레의 연구를 하고있어서 함께 필드에 나가서 제가 새를 보고있는 동안, 친구는 벌레를 잡곤 했죠. 나비를 잡아 표본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죽이는 친구의 모습은 솔직히 저에겐 조금 잔인하게 보였습니다만, 연구 대상이 다르니까, 그런 가치관 · 세계도 있구나라고 이해는 했습니다. 그래서 사토시와 고우의 관계도 그와 같은 '나는 그것에 관심은 없지만, 그 녀석은 그 녀석 나름대로의 이치가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자신과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관계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에서 자라서 사교성이 건조해지기 쉬운 고우도 사토시와의 관계 속에서 친구에 대한 감각을 바꾸어 간다. 사토시와 고우 각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 서로 변화 · 성장해가는 모습을 앞으로 서서히 표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캐릭터 디자인 담당이 고우 디자인하면서 특히 고집했던 부분은 '속눈썹이 긴 눈', '다리와 신체의 선의 가늘기', '요염하게 아름다운 손'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