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걸프전 개전 2일째 밤, 당시 미군 스트라이크 패키지는 바스라 인근 유류정제소를 공격함.

미 공군소속 F-15E 6대가 아래와 비슷한 무장을 하고 고도 500피트(대략 170미터)로 초저공으로 표적을 향해 진입함.

아래는 Mk.82를 12발 탑재했지만 당시 공격에서는 6발을 탑재하였다 함.

이 비유도 폭탄 일색의 무장이 F-15E의 표준무장 중 하나임. 레이저유도무기니 JDAM이니가 당연해진 지금 보면 놀랍지만, 91년만 하더라도 미공군의 주요 전술은 비유도폭탄을 이용한 저고도침투 공격이었음.

이들 F-15E들은 당시로서는 나름 고급전술인 저고도 토스 폭격(로프트 폭격)을 시도 함. 이 전술은 위의 그림처럼 저고도로 침투하다가 표적보다 좀 떨어진 지점에서 급상승하여 폭탄을 위로 던지듯 투하(투상?)하는 것임.

물론 이러한 폭격법 자체는 1950년대에도 이미 쓰던 전술이지만, F-15E는 당시로서는 최첨단인 저고도 야간침투용 랜턴포드와 고성능 사통시스템덕에 야간에도 비교적 정확한-무유도 폭탄을 사용하는것 치고는-저고도 토스 폭격이 가능했음.

하지만 이걸 통해서도 표적으로부터 대략 5km 떨어진 곳에서 폭격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음.

게다가 당시 이 F-15E 편대에는 불운이 두 가지 겹쳤음.

첫째로는 이미 앞서 해군 공격편대가 해당 지점을 폭격하여 주변이 환한데다가 낮게 깔린 구름에 그 빛이 반사되어서, 편대등을 제외한 모든 외부 등을 끄고 최대한 전파침묵을 지키던 F-15E 편대를 지상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점임.

두번째로는 당시 해당지역에 주둔하던 지상군이 이라크군 내 최정예인 공화국 수비대였다는 점임.

F-15E 편대에는 예광탄이 거의 물줄기처럼 쏟아졌고, F-15E 편대는 자신의 기체를 불 과 몇 십미터 차이로 빗겨나가는 예광탄들을 보면서 열심히 회피기동을 해가며 폭격을 수행했음.

그러나 6대의 편대가 폭격을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무선체크를 실시한 결과 1대가 침묵했음. 폭격후 이탈한다는 무선을 마지막으로 실종된 것임.

이 1대의 F-15E는 대공포를 회피하다가 추락하였거나, 혹은 대공포에 피격당해 격추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체로 대공포에 직접 피격당한 것으로 추정.

F-15E에 탑승했던 2명의 승무원은 탈출하지 못한채 사망하였고, 시신은 수습되어 전후에 미국으로 송환됨.

한편 미군은 저고도 야간공격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이후에는 가급적 고고도에서 폭격하기로 함. 하지만 레이저 유도폭탄은 미군도 운용가능 숫자에 한계가 있었고, 또 광학식 조준방식이다보니 구름이나 유전의 검은 연기에 표적이 가려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 그나마 B-52는 고고도에서 비유도폭탄으로 융단폭격을 열심히 했지만 폭탄만 퍼부었다 뿐이지 실제 피해는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졌음. 다만 이게 심리전에는 효과가 있어 이라크 지상군의 투항이 늘어나는 계기가 됨.

이후 미국은 이래저래 못해 먹겠다며 JDAM을 개발함.

또 한편 영국은 토네이도의 저고도 공격능력을 써먹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피만 더 보고 래이저유도 폭격으로 전향함. 문제는 당시 영국군 토네이도는 레이저 타게팅 포드 탑재능력이 없어서 표적지시는 버키니어 공격기가 대신해줘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