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낚시였소.

1225년경에 북경 근처에서 태어나 네스토리우스파 교회의 수도사제가 된 랍반 사우마라는 분은

서방의 기독교 국가들과 협정을 위한 사신으로 파견되어서 콘스탄티노플도 가 보고 로마도 가 보고

파리도 가 보고 잉글랜드 왕도 만나고 다 했다고 하오.

이 분의 여행기에 대한 해설서가 한국어로도 출간이 되어 있더이다.

결과적으로 이분을 파견한 일 칸국(일 한국)과 기독교 국가들 사이에 협정은 잘 안 맺어진 것 같으나

당대 유럽을 외부인의 눈으로 관찰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이분의 여행기가 아주 뜻깊은 사료인것 같소.

기독교인으로서 관심을 갖는 부분은

당대의 서방 교회가 네스토리우스파 수도사제를 어떻게 대했는가인데,

기록에 의하면 랍반 사우마는 영국 왕 앞과 교황 앞에서

네스토리우스파 예법으로 성찬례를 집전할 기회를 얻게 되오.

에드워드 1세와 잉글랜드 관료들은 영성체를 했고

교황은 직접 사우마 사제에게 강복기도도 하고

자신이 집전하는 미사에서 첫 번째로 성체를 영할 수 있도록 허용도 했다 하오.

소햏 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하였으나 교황과의 만남 부분이 흥미로워서 인용을 해 보오.

랍반 사우마는 이 예식들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교황과의 첫 접견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미사 거행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왜냐하면 서방의 기독교도에게 네스토리우스교회에서 미사가 어떻게 수행되는지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교황은 허락했을 뿐 만 아니라 랍반 사우마의 성찬식 집행을 보는 것에 큰 흥미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교황만이 흥미를 느낀 관찰자는 아니었다. 지정된 날짜가 되자 상당히 많은 군중이 몰려들었는데, 랍반 사우마는 이를 "몽골족의 사절단이 성찬식을 어떻게 거행하는지 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기록했다 사우마가 예식을 거행하자 가톨릭교 성직자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절차는 자신들의 미사와 똑같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 점에 기뻐했고, 사우마가 이후 몇 주 동안 종교적 봉사를 계속 수행한다고 해도 기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암시했다. 교황도 이를 꺼리지 않았고, 자신의 방문객이 가진 매력에 사로잡힌 듯 보였다. 미사가 끝난 이후, 교황은 랍반 사우마에게 하느님께서 예배 중에 바친 헌물을 받으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고, 그의 죄를 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랍반 사우마는 교황의 말에 매우 감사해했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를 더 요청했다. 그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성찬식을 받을 수 있을지 물었다. 교황은 즉각 동의했으며, 의식 거행의 날은 종려 주일(부활절 직전의 일요일)로 결정되었다.

<랍반 사우마의 서방견문록> 246-247.

성공회 감사성찬례가 바티칸에서 집전된다면 랍반 사우마의 경우처럼 상대의 호의와 환대가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싶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