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스테이션 아티스트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봄.

첫째로는 내적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지만 드랍이 약한 경우.

이 부류는 베이스나 서브, 배경 사운드들을 배치하는 것에 공을 많이 들여서 완성도는 높지만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강한 드랍을 보여주기는 힘듦.

예시로 로빈, AVH, Chris Theodian 정도를 들 수 있을 듯. 빌드업하는데만 2분 가까이 쓰는 경우도 있고, 드랍이 등장해도 거기서 비트만 살짝 바꾸고 소리 일부 추가하거나 빼서 만드는 게 전부라 솔직히 곡이 예상가능하고 재미는 덜하다고 생각. 하나의 곡이 빌드업 - 드랍 - 끝 이렇게 단조로움. 이번 우승자 로빈의 경우도 노래하면서 곡만드는 게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곡이 재미있다는 생각은 안 듦(8강 1경기 제외). 메인 멜로디가 나온 후에는 다 비슷비슷한 느낌으로 곡 끝까지 이어져서 그럼.

둘째 부류는 내적 완성도를 조금 포기하고 드랍을 많이 뽑는 경우.

브레즈, 비즈킷 등등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얘네 보면 손이 아주 재빠르게 움직이고 거의 쉬는 구간이 없음. 하나의 드랍이 나오는 와중에도 또 다른 드랍을 만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임. 드랍을 한 트랙에서 2개 이상 뽑아내고, 각각에 개성이 있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부류가 고점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함. 멜로디를 순발력 있게 계속 만들다 보니까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서 저점이 낮음.(오늘 비즈킷도 4강에서 실수 많이 한듯) 하지만 완벽하게 구현되었다고 가정했을 때는 그 반대로 고점이 높아진다는 거. 오늘 4강도 비즈킷이 실수 하나도 안했으면 로빈 압살했을 거라고 봄. 

결론적으로는 둘째 부류의 루퍼들이 듣는 재미는 더한 거 같음. 개인적으로 avh-브레즈 배틀이랑 로빈-비즈킷 배틀 둘 다 판정은 당연히 avh랑 로빈이 이기는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재미는 없는 결과였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