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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창작 “피아노를 연주하다”

ㅇㅇ(221.151) 2024.03.18 12:19:59
조회 463 추천 3 댓글 4
														

책벌레하극상

부제 “피아노를 연주하다”


내가 알렉산드리아 아우브가 된 지 몇 년이 지났다.

귀족원에 다닌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한 지 일 년이 되어 간다

알렉산드리아 아우브가 되고 나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자령의 귀족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귀족원 5학년의 시작부터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페르디난드의 이상상태와 여신의 부름에 그리고 한넬로네님의 신부 훔치기 디터까지 당시의 나도 혼란스러웠지만 단켈페르거도 대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한넬로네님이 원하는 형태로 마무리가 됐으니 다행이지만,

단켈페르거도 이번 일을 계기로 디터를.. 아니 오히려 디터! 디터! 하며 전보다 더욱 디터에 빠져 있다고 하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6학년 때는 졸업식에서 봉납 춤과 연주 사이에서의 선택부터 마무리까지 수습하느라 페르디난드와 첸트 에그란티느가 무척 힘들어했다.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원해서 그런 건 아닌데’ 매번 일이 커져서 나도 거기에 끌려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걸,

졸업식은 잘 마무리됐지만.. 잘 됐다고 생각하자.. 하아~ 미안합니다. ‘페르디난드와 첸트 에그란티느’

문득 과거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젤레타가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며 살짝 주의를 주었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리젤레타를 바라보자 “로제마인님 페르디난드님이 오셨습니다."

오늘도 그것 때문인가.. 그게 아니라면 할 일이 많은 페르디난드가 지금 이 시간에 올 리가 없다.

“리젤레타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평소보다 빠른 발걸음으로 들어오는 걸 보니 그것 때문에 눈 깜빡할 사이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온 거 같았다. 그게 그렇게 기대가 되는 걸까?

“로제마인 그 악기는 제작이 다 되었는가?” 역시 악기 때문이구나, 아무 생각 없이 내 뱉은 말 한마디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때는 귀족원을 졸업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페슈필 연습하던 도중 페르디난드가 새로운 곡을 원한다고 해서 그리고 로지나도 기대하는 눈치라 페슈필 연습이 끝나면 만들기로 했다.

이번에는 무슨 곡으로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둘이서 눈에 불을 켜고 기대하는 표정이라 그날은 우라노 시절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다녔던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곡이 생각나 오늘은 그 곡을 만들기로 했다.

그날은 다른 때와 다르게 내가 직접 친 곡을 불러서 그런지 페슈필의 멜로디 만으로는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득 “피아노가 있었으면 원곡 그대로 연주가 가능한데 아쉽네”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페르디난드와 로지나가 동시에 "피아노가 뭔가?" "로제마인님 피아노가 뭔가요?"라고 해서 순간 당황을 했지만, 이내 한숨을 쉬고 난 뒤에 "제가 알고 있는 악기인데 그 악기로 이 곡을 치면 더 멋졌을 거라 잠시 생각했었을 뿐이에요"라고 말한 뒤 다시 나머지 음을 부르려고 했는데, 페르디난드와 로지나가 궁금했는지 편곡하던 일을 잠시 미루고 피아노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일본에 살던 시절 악기라서 인지 페르디난드가 평소보다 관심을 보였다. 물론 로지나가 있어서 오로지 악기에 대해서만 얘기했지만 로지나도 나의 과거를 알기에 악기에 대해서만 물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악기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 페슈필 귀신들의 질문 공세에 피곤해져서 슬슬 도망갈 궁리를 하던 중에 페르디난드가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로제마인 너의 구텐베르크들을 시켜서 만들어 보아라~" 나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페르디난드를 노려보며

"책 만들기도 바빠 죽겠는데 그럴 시간 없어요" 하고 기각했다.

내가 원하는 건 책 그리고 책인데 피아노를 만들 시간 따위 없다.

왠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거 같아서 페르디난드의 의도에 넘어가지 않게 단호히 거부했다.

페르디난드는 내가 쉽게 넘어올 거 같지 않은지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예전에 그대가 원하던 고무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가?" 엇! 고무라고? 내가 원했던 고무를 얻을 방법을 찾은 건가?

"혹시 찾으셨나요?" "그래 마목 연구 중에 방법을 찾은 거 같다. 원하는가?" 페르디난드 씩 웃으면서 날 바라보았다. 저 표정을 내가 넘어올 거라는 확신을 가진듯했다. 그래도 나는 지지 않고 거부를 했더니, 잠시 생각에 빠진 페르디난드가 "그대의 졸업식날 그토록 고생한 나에게 선물 하나 정도는 주는 게 좋지 않겠나?" ... 그 말을 듣고 나는 거부할 이유를 떠올리지 못하고, 어쩔 수 없지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항복 선언을 했다. "알겠어요, 저도 페르디난드님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 말해달라고 했었으니, ... 그때가 지금이라는 거죠?" 페르디난드의 미소를 보고 피아노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때 당시 나는 그날 내가 일으킨 일들을 그대로 모른척하고 앉아 있으려고 했지만,

모두의 시선과 첸트 에그란티느와 페르디난드의 표정을 보고 무척이나 곤란했었다고, 내가 일부러 한 일도 아닌데..

그렇게 속으로 불평을 하고 페르디난드를 바라보며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하려고 하자 페르디난드가 꼭 만들어라 하는 눈빛을 보내니 어찌 내 입으로 '만들 수 없을지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페르디난드의 승리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왠지 분해서 볼을 꼬집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내가 키가 작아서 일방적으로 당했지만 키가 큰 이후로는 나도 꼬집기가 가능하고 괘씸한 페르디난드에게 복수하기 위해 페르디난드의 빰으로 손을 가져다 가볍게 꼬집었다.

갑자기 빰을 꼬집힌 페르디난드가 당황하더니 귀가 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흠 흠..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옆에서 지켜보던 리젤레타와 그레티아가 뺨을 붉히며 웃고 있는데 왜 그런거지?

그날 이후로 페르디난드와 로지나가 돌아가면서 피아노가 언제 만들어지는지 물어보는 통에 쓴웃음을 지으며 매번 똑같은 대답을 하느라 귀찮아 죽겠다.

나는 그렇게 잠시 과거 일을 생각하다 페르디난드를 쳐다보고

"이제 슬슬 완성이 돼가는 중이에요. 다음 땅의 날 때쯤이면 완성이 될 거라고 연락이 왔어요" 페르디난드는 만족한 듯 나를 보고 웃으며

"그렇군 기대가 되는군" 저렇게 기대하는 페르디난드 보며

"알았어요 피아노 연주가 가능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니 특별히 페르디난드님을 위해서 연주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페르디난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며 나와 잡담을 나누었다. 내가 페르디난드를 위해서 뭔가를 할 때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행복해하는 페르디난드의 표정을 보면 나도 거부할 수 없는 행복함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필린느가 피아노 제작이 끝났다고 벤노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필린느 제작이 끝난 피아노를 가지고 오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

// 벤노 시점 //

"주인님 준비를 맞췄습니다." 나는 마르크를 보며 "그럼 출발하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마차에 올랐다.

"드디어 끝났군, 거의 일 년이 걸린 작업이었지?" 나의 푸념에 마르크와 루츠가 웃으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성에 가면 일거리가 또 있을 거 같네요.“ … 나는 피식 웃고 창문 밖을 보며 일 년 전쯤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마르크 갑자기 호출하다니 무슨 일인지 얘기가 없었나?" 저번 귀족들과의 회의 때에는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그렇다면 분명 로제마인이 무슨 일을 벌인 게 틀림없다.

매번 이런 식이라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제발 누군가 말려줬으면 좋겠다.

"유스톡스님이 미안한듯한 얼굴로 얘기했으니 아마도 로제마인님이 원인이겠지요. 하지만 하르트무트님이 잠자코 있었던 게 뭔가 걸리는 게 있는듯합니다."

가뜩이나 영지를 옮기고 무척이나 바쁜데 제발 당분간은 참아줘!

내가 눈썹을 찡그리자 루츠가 "주인님 포기하세요. 아마도 오늘같이 호출하는 일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나는 창문 너머로 성이 위치한 쪽을 보며 한숨을 깊게 쉬었다.

급한 용건인지 빠르게 인사를 마치고 로제마인이 말을 이었다.

"벤노, 그대에게 새로운 악기 제작 의뢰가 있습니다" 나는 책과 관련된 일인 줄 알았는데, 악기라니? "영주님 책이 아니라 악기라니요? 어떤 악기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페르디난드님을 살짝 보고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니깐 이번에는 로제마인이 폭주한 게 아니라 페르디난드님이 폭주해 서란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하르트무트님의 반응이 이상했구나.

로제마인 하나로도 죽을 만치 바쁜데 페르디난드님 마저 그러시면 우린 반드시 죽는다.

나는 표정을 숨기며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머리를 굴리며 듣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은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거라 다음에 자크와 같이 오라고 명했지만, 신전 교실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으나 아직 이 자리에 데려올 정도는 아니라서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받고 상회로 돌아와 준비를 시작했다.

기존 악기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물건이라 일일이 로제마인이 자크와 의논해야 했기에 자크 이외의 장인은 추후에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셨지만, 아마도 다른 문관들 때문에 배제하고 싶으신 거겠지, 하지만 자크의 예절 교육이 멀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의논한 결과 우리와 관계가 깊은 하르트무트님과 유스톡스님 위주로 참석하게 되었다.

간간이 자크에게 따가운 눈총을 주는 몇몇 문관들이 있었지만 페르디난드님이 당분간 비밀에 부칠 시급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고 잘 무마해 줘서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우선 원목을 정해야 하는데 가벼우면서 탄력성이 좋으며 진동도 잘 전달하는 목재가 좋아요. 그래야 작은 진동을 증폭시켜 울려 퍼질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악기들의 목재와 비교해 보고 정하겠습니다." 나는 서자판에 적으며 설계도를 보았는데 림, 향판, 프레임, 정현 작업, 건반과 액션 등등 굉장히 복잡해 보여서 과연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자크는 의욕이 생기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벤노 이번에는 디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순간 쓴웃음을 지으며 디모에게 마음속으로 안부를 전하며 "디모 말입니까? 요한이 좋아하겠군요" 로제마인님은 눈을 반짝이며 "아마도 이 피아노가 완성된다면 악기 협회 쪽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예요."

"변화 말씀입니까? 조금 두려워지는군요." 내심 도망가고 싶어졌다.

"이번 기회에 신전 교실에도 피아노를 넣을 거니 평민들 쪽에서 음악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아이가 있으면 미리 뽑아 두세요. 그래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최근에 로제마인님에게 받은 마술구를 이용해 간간이 음악을 틀고 있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이용해 주는 귀족들뿐만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호평이 줄을 이었다.

아직은 마력을 융통하는 일이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매번 마술구를 이용할 수 없었다. 다만 신전에서 마력을 융통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

확실히 에렌페스트 신전과 다르게 아우브가 직접 신정장인 알렉산드리아의 신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평민을 이용해 편하게 음악 연주가 가능해지면 귀족뿐만 아니라 상인에게도 자유롭게 음악을 제공할 수 있게 되니, 아마도 지금보다도 더 관심을 받겠지.

간혹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를 빼돌리려고 했던 것처럼 악사도 빼돌리려고 하겠지만, 아우브 알렉산드리아가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뒤에서 유스톡스님과 하르트무트님이 봐주고 있기에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그 두 분에게 흠을 보여드릴 수 없기에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

요리사와 악사를 노리는 귀족들과 상인들에게는 레시피나 신전에서 고아들을 영입하는 정보를 흘리는 것도 좋을 거 같고, 앞으로 책방이라는 서점을 개설하겠다고 선언한 로제마인님으로 인해서 서점 개설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로제마인님이 모두에게 굶지 않고 자의적으로 돈을 벌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선언에 부합하고, 그걸 로제마인님도 원하시니, 물론 유스톡스님과 하르트무트 님이 뒤에서 조정을 하시겠지만,

"로제마인님 아직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은 없습니다만 향후 2~3년 안에 필시 나오겠지요, 이미 눈에 띄는 사람은 포섭해 두었습니다. 다만 피아노 교사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로제마인의 눈을 보며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우선 로지나를 제가 가르칠 예정입니다. 로지나는 음악에 센스를 가졌기에 오래 걸리지는 않겠죠. 그리고 로지나에게 선별된 다른 악사들을 가르치게 할 생각입니다. 아마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도 가끔 얼굴을 비추어 협력할 생각입니다." 잠시 가볍게 한숨을 쉬고 "그리고 로지나처럼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녀에서 악사가 나오면 그들에게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고아들도 마찬가지고요."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고 끄덕였다.

얘기를 듣고 있던 자크는 이해가 가지 않는지 이미 제작 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느낌이었다.

”유스톡스와 하르트무트에게는 미리 얘기해 두었으니 그 두 사람이 도와줄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일을 진행시키고 유스톡스님과 하르트무트님에게 진행사항을 보고하겠습니다” 그렇게 연주자 교육에 대해 얘기를 끝내었더니 얘기가 마무리된 것을 보고

자크가 궁금한 게 있는지 "영주님 피아노의 형태는 이것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곡선이 들어가서 제작이 까다롭다는 얘기일 것이다.

"페르디난드가 이 형태가 아름답다며 절대로 이렇게 제작하라고 했어요" "페르디난드님 말씀처럼 이 각진 형태보다는 곡률이 들어간 이쪽이 아름답긴 합니다" 제작이 어려워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생소한 단어들에 대해서 설명이 이어지고 나와 자크는 서자판에 차례차례 적어갔다. 그렇게 회의를 끝내고 상회로 돌아왔다.

"루츠 구텐베르크들을 모두 불러줘 회의 내용을 알리고 제작에 들어가야 하니"

"알겠습니다 주인님." "마르크는 회의 준비를" 마르크도 서둘러 준비를 하러 가고 혼자 남겨진 나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앞으로 일의 준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요한은 틈만 나면 디모에게 "역시 구텐베르크다"라고 놀리거나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곧 디모도 요한에게 똑같은 말을 되돌려 주겠지.

// 로제마인 시점 //

프랑탱 상회에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시제기 검증이 끝나면 추후 다시 자리를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

정말 길었다. 제작이 막힐 때마다 구텐베르크와 의논을 할 때에는 항상 몇몇 문관들은 얼굴을 찌푸리고 구텐베르크들은 눈치를 보는 날이 매일 같이 반복되었던 일이 지겨웠지만, 드디어 완성하고 나니 그동안의 짜증이 한 번에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페르디난드에게 알리고 전에 약속한 대로 피아노를 준비해둔 개인실에 옮겨 두었다.

업무를 끝내고 궁금해하는 측근들과 함께 개인 실로 이동하였다.

개인실에는 로지나와 페르디난드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어머 페르디난드님도 도착해 있었군요. 어떤가요?“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외관의 멋에 어울리는 그대의 연주를 듣고 싶군” 나는 살짝 한숨을 쉬고 “그렇게도 제 연주가 듣고 싶었나요?” 다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페르디난드도 “당연하지 이렇게 아름다운 악기를 앞에 두면 누구나 연주를 듣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그 말을 듣고 페르디난드를 보며 “알겠어요. 페르디난드님이 원하고 여러분들의 기대하는 눈치를 보면 연주를 안 할 수가 없지요" 내 말에 동의하듯 측근들이 기대를 하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라노 시절의 친구였던 슈 가 피아노는 곧잘 친다며 칭찬받았던 게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난 쥐구멍을 찾으러 다녔을 거다.

나는 피아노 연주를 안 한지 오래되었기에 잠시 짧은 곡으로 손 풀기를 했더니, “좀 더 긴 곡은 없는가? 음색이 매우 마음에 드는데 너무 짧아서 감상조차 되지 않는다” 나는 피식 웃으며 “이건 손 풀기 였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이니 기대하세요.” 내 말에 페르디난드가 피식 웃었다.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고 건반에 다시 손을 올려놓았다.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쇼팽 녹턴과 즉흥 환상곡‘을 치기 시작했다.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때 모두를 힐끗 봤더니 예전 페르디난드가 귀족 부인들 앞에서 연주했을 때 귀족 부인들의 비슷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순간 페르디난드의 그때 심정을 느끼고 말았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서둘러 연주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떤가요 페르디난드님?” 페르디난드는 피식 웃으며 ”연주를 듣고 나니 다음 연주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 나는 몹시 하기 싫었지만 연주가 가능한 사람이 나 이외에는 없기에 결국 승낙했지만 페르디난드의 저 표정을 보면 한 번쯤은 해줘도 괜찮을 거 같다. “기대하시라고요~ 물론 페르디난드님도 절 위해 약속한 일은 잊지 않으셨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약속해 주었다.

이런 둘의 대화를 보던 측근들이 피아노 연주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었다.

모두들 처음 보는 악기에 처음 듣는 곡을 듣고는 다음 연주회가 기대가 된다고 했는데 그중 하르트무트는 연주를 하며 축복을 내리면 어떻겠나고 해서 나는 ‘안타깝게도 이 곡은 가사가 없어요’라고 기각했다.

그날 이후로 틈틈이 연습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 귀족들과 고아, 평민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위해서 내가 자리를 비울 때는 로지나가 내가 연주하는 모습을 참고삼아 연습을 하게 되었다.

소문이 많이 퍼졌는지 가끔 연주를 듣기 위해 측근들끼리 돌아가며 순서를 정했다고 했다. ’우라노때 좀 더 피아노 연습 좀 더 할 걸 그랬나?‘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편곡하지 않은 원곡 3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무대는 예전의 페르디난드가 연주했던 방보다 더 크다.

이렇게 크지 않으면 전부 다 들어올 수 없다는 이유였다.

원래는 측근들 위주로 불러서 하려고 했지만 기베 들이 전부다 모였다. 귀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해서 나는 수긍하고 팸플릿과 티켓을 끼워 팔아서 아직 인쇄에 익숙하지 않은 음악과 같이 귀족들에게 홍보를 했다.

대기실에서 무대를 보았는데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는지 정말로 모든 기베들이 오다니, 페르디난드 말로는 영지 전체에 축복을 주는 행위로 헛된 꿈을 꾸는 자들이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 완전히 신용하는 귀족이 많이 없기에 조금이라도 더 영주파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책 이외에도 귀족들이 즐기기에 딱 좋은 연주회를 기베들에게 보여주는 게 좋다며 설득한 통에 마지못해서 승낙했지만 많아도 너무 많다.

역시 대영지라서 중영지였던 에렌페스트의 귀족들보다 많다. 모든 기베들이 모여서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노래를 만들던 중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현재에 이르러 공연을 직접 하게 될 줄이야.

내가 자초한 것도 있지만 아~~ 난 책을 읽고 싶다고!

무대로 오르기 전에 긴장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리젤레타와 그레티아, 그리고 로지나의 응원을 받고 우아하게 무대로 향했다.

무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피아노를 보고 있자니 심사위원만 없을 뿐이지 응원하러 온 페르디난드와 측근들 그리고 레티치아가 있고 자리가 꽉 차있는 관객 때문에 내가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 참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준비한 곡 중 처음 곡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14번 Op.27이다.

다만 다른 세계의 상식을 모두에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대로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완벽하게 연주가 가능한 곡을 곰곰이 생각하다 베토벤의 월광, 베토벤의 비창,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곡들로 정하고 유르겐슈미트에 맞게 이름은 짧게 줄이고 바꿔서 빛의 여신의 월광, 에이비리베의 비창, 라이덴샤프트의 열정으로 바꿨다.

자리에 앉아서 준비한 악보를 펼치고 연주를 시작했다.

우라노 시절 때의 연주했던 기억과 매일같이 연습했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월광은 달빛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어둠의 신 곁에서도 고요한 호수 위에 달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빛의 여신을 상징하는 곡으로 맞는 곡이라 생각한다.

첫 곡을 연주하고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두 번째 곡과 마지막 곡을 연달아 연주하기 시작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피아노를 적시기 시작했다. 집중해서 연주한 탓인지 길게만 느껴지던 연습 시간 때 와는 다르게 짧게 느껴졌다.

마지막 곡까지 마무리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무대를 떠났다.

대기하던 시종들과 로지나의 뜨거운 눈빛을 받으며 바로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이 자리에 온 기베들과

인사가 있다며 놓아주지 않아서 한참 동안이나 억지웃음을 띠며 인사를 하고 겨우 자리를 뜰 수가 있었다.

다음날은 연주회 이후의 일들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처음에는 그날 있었던 감동과 이야기들을 해주는데 몹시 부끄러워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지만 끝이 안 보이기에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부끄러움을 숨기고 이야기를 끊었다.

"우선 신전 교실에 피아노를 도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공연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페르디난드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로제마인님, 첸트와 다른 아우브들의 공간을 따로 만들어놔야 할 것입니다."

문관들이 '첸트'라고 속삭이며 놀라는 눈치다. 나는 눈에 힘을 주고 "페르디난드 말처럼 준비가 필요하겠죠. 첸트 에그란티느님께서 예술에 관심이 많으시니 꼭 참석하시려고 하시겠죠."

나는 잠시 모두를 한번 지그시 쳐다보고 "그렇게 되면 아우브들도 관심 가지게 되겠고 참석하려고 들 테니 페르디난드 말처럼 준비를 해둬야 할 거예요."이어서 페르디난드가 ”물론 처음에는 첸트와 단켈페르거만로 조정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회의 전에 내가 ‘한넬로네님은 꼭 초대하고 싶다고 우기자’ 어쩔 수 없이 단켈페르거도 초대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에 대한 세부 내용을 말하고 그 이후의 일들을 떠올리며 내가 계획했던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중 귀족원 음악과정에 피아노를 넣는 안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마 첸트 에그란티느님도 찬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페르디난드가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해야 유행시킬 수 있으니, 다만 생산속도가 느리다고 들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하르트무트가 "계절 하나당 한대라고 합니다. 아직은 생산 가능한 장인이 구텐베르크 외에는 없다 보니 당분간은 더 늘어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문관들의 표정을 보니 늘리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르트무트는 억지로 늘릴 생각이 없겠지.

"그래서 첫해에 거래가 가능한 영지는 중앙만 가능하겠지요, 다행히 예전과 달라진 중앙은 귀족원으로 한정되어 있으니 그다음 해에 단켈페르거와도 거래가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르트무트는 나를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한넬로네 님이 편지로 매우 보고 싶어 하시기에 내가 단켈페르거와는 빠르게 거래 하기를 원할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설탕에 관해서도 단켈페르거와 얘기가 진행 중이고 성과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으니, 단켈페르거도 한넬로네님과의 관계를 이용해 최대한 빠르게 자신의 영지에 도입하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한넬로네님을 위해 구텐베르크들이 노력해 줬으면 한다. 벤노는 머리를 싸매겠지만, 모른척하자.

하지만 단켈페르거 이외에는 천천히 유행시켜도 되고 억지로 늘려도 안된다는 걸 알기에.. 나는 장인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이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지막 안건은 귀족원에서 유행 시키기 위해 올해 5학년으로 귀족원으로 가게되는 레티치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레티치아를 보자 본인은 긴장을 숨기며 생긋 웃으며 나를 보았다.

하지만 작년과 다르게 그렇게 긴장을 하지 않는 모양이라 다행이다.

아마도 내가 5학년 때와 6학년 때 저질렀던 일들 때문이리라. 그때 이후로 무척이나 어른스러워졌다.

꼭 샤를로테를 보는 느낌이다.

아! 이러면 내가 사고만 치고 다니는 것 같잖아, 우~~ 하지만 나도 그러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라고..

이번에 영주 회의에서 첸트에게 미리 피아노 정보에 대해서 흘려뒀다. ’나도 할 때는 한다고‘

"이번 영주 회의에서 귀족원 시기에 피아노에 대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첸트에게 미리 정보를 흘려두었습니다."

모두가 귀를 기울이며 내게 집중하였다.

"그래서 레티치아가 다음 귀족원 시기에 첸트의 다과회장으로 옮겨서 연주를 하게 되겠지만, 상급 영지와 나머지 영지를 구분해서 유행시키면 됩니다."

레티치아가 웃으며 "네, 양 어머님 맡겨주세요. 이미 측근들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로지나 이외에는 피아노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악사는 없으니 예정대로 로지나를 파견할 테니 레티치아 신경 써 주세요" 레티치아는 '네' 하고 끄덕였다.

영지 대항전 때의 우리 쪽 연구 중에 피아노는 꼭 넣을 예정이니 모두와 의견을 나누고 최종 결정은 레티치아에게 맡기기로 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기로 했기에 공연장을 만들기로 했다. 공연장의 모델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라 페니체' 극장을 참고하여 만들기로 했다.

입구 위 정면에는 알렉산드리아 문장이 있고 왼쪽에는 페슈필을 연주하고 있는 예술의 신 퀸트쥘 동상, 오른쪽에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예술의 신 퀸트쥘 동상이 있다.

들어가면 정면에 안내 데스크를 만들었고 양쪽에 관객들 이 머물 수 있는 연회장 크기의 공간이 있다.

오른쪽은 알렉산드리아 귀족들이 머무는 공간이고, 왼쪽은 첸트나 다른 영지에서 방문한 귀족들이 머무는 공간이지만 알렉산드리아 귀족들 중 허가된 귀족들도 입장이 가능하다.

안내 데스크 뒤쪽으로 양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그 두 계단을 통해서 정면에 연주회장에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연주회장 구조는 '라 페니체' 구조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5층 규모로 만들려고 했지만, 첸트가 방문했을 때의 로열석과 무대와의 위치, 그리고 첸트의 로열 석보다 위에 개인실이 존재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페르디난드가 기각해서 3층 규모로 만드는 대신 극장의 크기를 대폭 늘렸다.

1층에 바닥은 상급, 중급, 하급 귀족들의 좌석이 있고, 2층부터 있는 개인실은 상급 귀족 이상이 쓸 수 있다.

무대에서 정면 쪽에 위치한 로열 석은 2층과 3층을 이어서 하나의 공간으로 화려한 장식으로 만들었고 이 공간은 오직 첸트와 영주만의 공간이므로 다른 귀족들이 쓸 수 없다.

로열 석에서 멀어질수록 개인실의 크기가 줄어들게 만들었고, 방문자 중 상급자 순서대로 개인실을 배정받는다.

천장은 큰 샹들리에가 있는데 빛을 여신이 샹들리에를 감싸 안은 형태로 되어 있으며 그 전체를 아우르는 어둠의 신이 있고 빛의 여신 주위에는 다섯 대신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참고로 그림들은 빌마에게 맡겼더니 매우 행복한 얼굴로 작업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문관들이 다른 화가가 그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었지만 내 빌마는 우수하니 나는 끝까지 밀어붙였고, 페르디난드도 빌마의 실력을 알기에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보고는 오히려 빌마에게 가끔 다른 의뢰를 부탁할 때가 있다.

이후의 일이지만 신전 교실로 인해서 서민 쪽에서도 인재들이 하나둘씩 나오게 되어서 서민들을 위한 공연장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부자들 위주로 출입하고는 있지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가운데 레티치아가 5학년에 입학할 시간이 다가왔다.

귀족원으로 가는 전 이진에 모두 모였다.

나는 긴장한 레티치아를 보며 웃으며 살짝 안아 주었다. 다들 익숙한지 이제는 놀라지 않았지만 처음 안아 주었을 때는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던 때를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괜찮아요 레티치아, 당신은 잘해 낼 거라 믿어요”

레티치아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감사합니다. 양 어머님”

그렇게 전이진에 올라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레티치아 측근들을 보며 “잘 부탁드려요. 레티치아 옆에서 힘이 되어주세요.” “알겠습니다. 아우브”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며 레티치아의 보고서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레티치아 보고서를 보니 멜키오르와 롱타제 사이가 좋아 보인다고 합니다.“ 나는 롱타제님을 본 적이 없지만 한넬로네님이 편지로 알려주셔서 알고 있다. ”그렇군, 단켈페르거로서는 그렇게 나올 거라 예상은 되었지.“ 내가 무슨 소리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전 둘의 사이가 좋아 보인다고 했는데 무슨 말씀인가요?” 약간 입술을 삐쭉이자 페르디난드가 약간 싫은 기색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대뿐이다” 물론 이해는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멜키오르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멜키오르의 마음이 더 중요하답니다. 전 멜키오르의 누나로서 좋아하지 않은 시람과 이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물러 서지 않자 “모두가 모인 장소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제발 하지 말도록 주의해라~ 저번처럼 샤를로테가 곤란해할 것이다.“ 윽! 저번 영주 회의 때 샤를로테와의 인연을 맺기 위해 여러 영지에서 구애가 있었는데 내가 ‘샤를로테의 누나로서 내 허락 없이는 안된다고’ 폭주해서 질베스타와 플로렌치아 뿐만 아니라 샤를로테도 무척 곤란해 했었다고 한다. 물론 샤를로테는 자신을 소중히 아껴줘서 기뻐하면서도 그런 말은 자신하고 있을 때 에만 부탁한다고 했다.

‘누나로서 실패했어’ 그때는 큰 충격을 받고 자중했었지만 멜키오르 때에도 그런 실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지..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표정에 다 드러난다. 멜키오르의 누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자중해라.“ ”…..네“

나는 한숨을 쉬고 “그나저나 클라센부르크 영주후보생과도 사이가 좋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될까요?”

페르디난드는 잠시 생각하더니 “영주 회의 때 샤를로테에게 아우브 자리를 넘기는 걸 확정 했다고 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상대 영지에 어떻게 설명할지가 중요하겠지” 그렇게 말하며 이어서 말했다.

”다들 로제마인 그대가 샤를로테를 얼마나 아끼는지 졸업식 때 축복을 날리며 축복해 준 걸 알고 있으니 별 탈 없겠지,“ 관자놀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 고의가 아니었는걸요.” 약간 흥분해서 실수를 했을 뿐인데.. “그대 아직도 반성을 안 했나? 더 과하게 축복을 뿌렸으면 신들에게 향하는 길이 열릴 뻔했다. 나와 첸트가 수습하느라 그 고생을 했는데 또 시킬 생각인가?“

“….. 반성합니다.” 페르디난드는 피식 웃으며 다른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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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완성이 안되어서 쓴 내용 중에 반만 올렸습니다. 


한넬로레의 귀족원에서 누구와 결혼할 지 몰라서 내용을 쓰다가 중단했는데 저는 켄트리프스와 될꺼 같아서 켄트리프스로 마무리를 짓고 있는데 모르겠네요.


원래는 완성하고 올릴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꿔서 1/3 정도 내용만 올렸습니다.

왠지 멜키오르랑 단켈페르거 쪽 롱타제와 될꺼 같아서 롱타제 내용을 넣었었는데

마침 한넬로레 34화가 올라와서 읽다보니 롱타제 얘기가 나와서 급하게 완성본이 아닌 일부 내용만 올리게 되었습니다.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평이 좋으면 마무리를 지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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