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습니다.

어라. 주인님, 식사를 남기셨군요. 편식을 하시면 『떼끼』입니다, 어쩔 수 없는 분......♪

흠, 배가 아프신 거군요. 어젯밤 페코린느 님 일행과 같이 간 싸구려 음식점의 음식을 위장이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요.

어떻게 하죠. 저도 입이 짧은 편이라 이미 배가 부릅니다. 잔반 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아아, 무리해서 드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게에 부탁해서 남은 걸 싸달라고 할 테니까요. 비상식량으로 써도 되고, 심부름꾼 까마귀의 먹이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와앗? 뭘까요, 불가사의한 빛이 생겨났습니다만......?

이건 설마 아메스 님의 신탁에 나왔던...... 아아 주인님, 안심하세요. 아마 그다지 위험한 건 아닐 겁니다.

실례합니다, 거기 계신 분...... 잠시 괜찮으시겠습니까?

저기. 무례한 질문입니다만 당신이 제 주인님이십니까?

어라,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는군요. 주인님이 아니신 걸까요, 아쉽습니다.

신비한 인연이 느껴졌고. 제 이상대로의 주인님이셨습니다만.

아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저는 나츠메 콧코로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부디 기억해 주시길. ......정말로 제 주인님이 아니십니까?

주인님이야

역시...... 아아, 드디어 만났군요 ♪

모르겠어

흠...... 주인님으로서의 자각이 없으신 것 뿐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고 어쩔 수 없죠. 안타깝고 섭섭하지만 제가 입장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기분이 나쁘실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을 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별명 같은 거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후후. 아무튼 주인님, 저는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자주 있습니다, 이런 일...... 멍해져서 비척비척 걷는 사이 미아가 됩니다. 이미 시간도 늦었고 하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만.

걱정되니까 바래다 주겠다, 고요? 주인님은 상냥하시군요......♪ 하지만 역이 어디 있는지만 알려주시면 스스로 갈 수 있으니까요.

흠. 역은 저쪽이군요. 알기 어려운 곳에 있으니 안내해 주신다......고요?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주인님.

저,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언젠가 주인님께서 길을 잃으셨을 때, 제가 목적지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꺄아아아앙☆ 나왔다~ 콧코로!

처음 만난 남자를 갑자기『주인님』이라고 부르다니, 사차원인 것도 정도가 있지! 정말이지, 우주에서 제일 귀여워......♪

응? 아아 미안, OOO...... 일단 이것저것 설명해 줘야겠지?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이건『꿈』같은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당신과 콧코로...... 『저쪽』에서는 그다지 접점이 없었던 거 같고.

오히려 빨리 이것저것 떠올려서...... 『저쪽』의 콧코로와 만나고 친해져서 행복하게 해줬으면 해.

나는 기도밖에 할 수 없지만.

방금 본 대로 『저쪽』의 세계관에서는 그 아이의 언동이 확실히 특이하다고 할까. 붕 떠있으니까. 꽤나 힘들게 사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이쪽』에서 콧코로가 행복하게 지내는 걸 보고 난 그것만은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뭐, 언제까지고 꿈만 꿀 순 없으니까.

......아차. 너무 길게 얘길할 수 없지~ 나도 아직 다 회복된게 아니라, 어쩔 수 없지만.

헤어지기 아쉽지만 이번에는 이만 실례할게. 그럼, OOO. 콧코로에게 안부 전해줘, 바이바~이 ♪

주인님,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까, 멍하게 계시고......?

후후. 아메스 님의 신탁 대로라면 백일몽이라도 본 것 같은 느낌이시겠죠.

참고로. 지금은 식사를 마치고 둘이서 함께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입니다.

주인님께선 위장 상태가 좋지 않으신 것 같으니...... 어서 돌아가 약을 먹고 따뜻하게 한 후 자도록 하죠. 제가 간병하겠습니다.

맡겨 주세요. 주인님의 건강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아아, 저는 행운아입니다. 주인님을 보살피고 모시는 것을...... 저는 정말 계속계~속 마음속으로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계속. 아니 뭐, 지금도 작긴 합니다만...... 꿈이 이루어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굉장히. 주인님, 가능하다면 언제까지나...... 제가 곁에서 모실 수 있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