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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폐하』께 OOO을(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니까 쭈욱 들키지 않게 미행하고 있지만...... 저 녀석, 아침부터 줄곧 목적도 없이 어슬렁거릴 뿐이잖아.

설마 내가 미행하는 걸 눈치했나? 그래서 굳이 의미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거야?

아니~...... 하지만 저 녀석, 그렇게 머리가 잘 돌아갈 거처럼 보이진 않는데.

내 미행은 완벽할 테고. 발소리를 죽이는 건 특기인걸. 겸사겸사 마법으로 기척을 차단하고 있고.

응, 괜찮아 괜찮아. 나는 착실히 임무를 완수해 내겠어. 

뭐니 뭐니 해도 난 폐하께 예쁨 받는 착한 아이인걸. 일을 잘 해내면...... 한 번쯤은 칭찬받을 수 있을까?

하지만. 역시 너무 안 움직여서 긴장이 풀려...... 이제 질렸다구~ 나는 집중력이 없는 걸까.

앗, 고양이가 있네. 

고양아~ 이리 와 이리 와. 귀여워라, 내 하인으로 삼아 줄까...... ♪

응. 나는 중요한 임무 중이야. 

너네랑 달리 길고양이가 아니니까 말야, 애완동물이니까...... 주인님께 도움이 안되면 버림받게 돼.

야옹야옹 울고 있어, 귀여워...... 어라? OOO이(가) 없어!?

아아 정말, 그 녀석은 존재감이 없었지! 잠시 눈을 떼면 놓쳐버려! 어딜 간 거야~ 고양이랑 놀 때가 아니었어......!

어어어, 어떻게 하지? 앗, 탐지 마법으로 그 녀석이 있는 곳을 찾으면......?

으~으~? 어라, 내 뒤에서 OOO의 기척이 느껴지는데? 방금 전까지 앞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으~음, 마술식의 구축을 잘못한 걸까......? 이런 자잘한 마법은 잘 못한다구!

......힉, 큰일이야! OOO의 기척이 가까워지고 있어! 숨을 시간은~ 없을 거 같은데?

평범하게 말을 건다

햐앗...... 아아, 저기? 아아, 안녕!

저기, 그러니까? 오, 오늘은 날씨가 좋네 ♪

놀라게 한다

꺄아아아아아앗!? 까까까, 깜짝이야!

까불지 마, 큰 소리 내면서 달려오지 말라고!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네, 죽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쩌지? 어쩌면 좋아!?

평범하게 대화를 나눴으니까 이제 와 다른 사람인 척할 수도 없고~?'

저기...... 우, 우연이네! 이런 데서 뭐 해, OOO?

'어~쩌지, 어~쩌지? 어, 어떻게든 적당~히 둘러대서 서둘러 물러날 수밖에 없나? 응, 그렇게 하자!'

후엣, 뭔가 용건이 있나요...... 라고? 아침부터 계속 미행했죠,라고?

말도 안 돼, 눈치채고 있었어? 내, 내 미행은 완벽했을 텐데~!?

아니 아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미행 같은 거 한 적 없어~ 자의식 과잉 아냐?

OOO도 참,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까불지 마, 죽인다~♪

응응, 알았다면 됐어~ ♪ 후우, 어떻게든 얼버무렸네!

......엣? 너, 길을 묻고 싶은 거야? 길을 잃었어?

그래서 말을 건 거구나...... 그나저나 아침부터 계속 어슬렁거렸던 건 길을 잃어서 그랬던 거야? 말려든 이쪽한테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구!

모, 목적지는 어디야? 모, 나도 이 동네는 잘 모르니까, 길 안내는 무리일지도......?

아니,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깔보지 말라고?

흠? 숙박 중인 호텔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지?

'앗,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이 녀석의 침실을 알아내 그 근처에 나도 숙소를 잡으면. 아침에도 밤에도 이 녀석을 감시할 수 있어.'

......좋아. 마음이 바뀌었어, 내가 길을 안내해 줄게. 힘들 땐 서로 도와야지~ 안 그래?

고마워, 라고? 차암, 감사 인사 같은 건 됐어~♪

'후후후, 어리석은 OOO......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위험한 존재를 자신의 침실까지 안내하게 되는 거야. 좀 더 남을 의심할 줄 알라고, 비싼 수업료를 치르겠네.

잘 때는 무방비해지지. 이걸로 지지든 볶든 내 맘대로 할 수 있어! 뭐든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 자유야 ♪

폐하도 분명 『잘했다』라고 칭찬해 주실 거야 ♪

좋았어, 그렇게 하기로 정했으면 출발이다! 따라와, OOO!

뭐든지 전부 나한테 맡겨만 두라구! 후흐~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