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지] 어딘가 모를 애환이 서린 곳 - 필름카메라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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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2

[응모] [나의 여행지] 어딘가 모를 애환이 서린 곳앱에서 작성

향항공공소형파사

2024.04.30 20:46:07

조회 156 추천 3 댓글 4

https://www.youtube.com/watch?v=u42VwB-faVA

첵랍콕 공항에서 버스를 탄 뒤 시내로 향하는 동안 받은 홍콩의 첫 인상은 무진이었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진, 안개의 도시. 작렬하는 태양과 더불어 안개가 늘상 껴있어서 어딘가 정겨운 듯한 느낌도 받게 되는 것이 홍콩이었다.

그렇게 홍콩을 7일간 여행하는동안 받은 느낌은 화려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감정 역시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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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여행할 때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당연히 “홍콩스러움”을 찾아 떠나는 것일것이다. 도시 숲으로 이뤄진 홍콩에는 무수히 많은 마천루가 있으며 그 마천루 사이사이에는 아마존의 생태계처럼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 사이를 지나가며, 또한 나 역시 그런 생명체가 되어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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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시 생태계 대신 진짜 자연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홍콩에 자연이 어딨으며 산과 숲이 어딨느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그 유명한 카이탁 공항의 앞에 자리했던 것이 라이언스 록이라는 거대한 바위와 산이다. 홍콩에는 드래곤스 백 등을 비롯한 하이킹 코스가 많다. 또한 스타 페리 선착장에서 또 다른 섬으로 가는 것 역시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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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찾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홍콩의 “악명”을 담당하던 구룡채성이 위치했던 이곳은 이제 한적한 공원이 되어 고층 아파트들에 둘러쌓여 있어 도무지가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과거의 이미지 위를 평화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도 퍽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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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내가 제일 좋았던 것은 구룡반도에서 홍콩 섬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해가 서서히 내려가며 자신에게 남은 모든 것을 태워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흩뿌리는 것을, 그리고 그것에 화려한 고층 빌딩들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모르게 홍콩이라는 그 존재에 담겨있는, 그리고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기대가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좋은 관광지를 다 냅두고서 그저 유명세 때문에 홍콩을 가는 것은 그다지 추천될 수 있을거 같지 않다. 하지반 홍콩에 대한 로망이 남아있다면 가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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