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천고갤러리 관리자 87기입니다. 최근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려고 합니다.

김천고갤러리는 철저하게 '익명'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입니다.

학교 내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이 '익명성'이 2018년에 개설된 김천고갤러리가 지금까지 이어져올수 있던 원동력입니다.

통제가 있는 학교에서는 감히 할 수 없는 이야기나 고민거리들을 적고, 가끔은 남들 뒷이야기도 하면서 학교 돌아가는 상황을 알려주는 소식통 역할을 하는 곳이 이곳입니다.

따라서 갤러리 이용 규칙도 없고 이용 정지나 차단 같은 관리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누군가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이게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원래 그러라고 만든 곳입니다. 

이름과 신원을 잠시 내려놓고, 머리를 비우고 편하게 글을 적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김천고갤러리의 운영 방침이며, 이러한 운영 방침은 김천고갤러리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지난 3년동안 김천고갤러리를 여러모로 잘 활용하였고, 이곳이 어떤 분위기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학부모나 선생님의 닉네임을 달고 갤러리에 글과 댓글을 적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의 이러한 행동은 간섭과 통제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생반사태 당시 학부모가 글을 적었을 때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상당한 수준의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학부모가 글을 적은 뒤, '왜 학생들 노는곳에까지 와서 이러냐', '불만있으면 학교에 건의해라' 이런 내용의 글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외부인이 온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불쾌합니다.

따라서 글을 적거나 바른말 고운말 등을 강요하는 행위는 최대한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간섭이 심해질 경우,

외부인이 신원을 밝히고 글을 적으면 이유를 불문하고 영구 차단하는 방침을 다른 관리자와 논의중에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곳은 익명 커뮤니티이고 이곳의 이용자도 익명 커뮤니티에 맞도록 활동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간섭하지 마시고, 신원을 밝히며 글을 쓰는 행위는 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