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안녕 새학기를 시작해서 정신없는 병아리들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나는 대로 팁을 몇가지 적어본다. 

1. 디시의 글을 맹신하지 말기

김고갤이 나름 활성화 되어있기도 하고 익명이라 부담 없는 건 맞는데 모든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 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함. 

여기서의 이슈보다 당신 눈앞에 책 내용이 더 중요하다.

2. 소신을 가지고 공부하기

주위 친구들을 보면 너도나도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심자도 막 하고 그럴 수 있는데 자기 컨디션에 맞게, 혹은 조금 무리하는 정도로만 하자. 자신의 루틴을 이 학교 생활하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함. 뿐만 아니라 공부법도 마찬가지. 자기가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최소한 중간고사를 치며 습득하고 기말에 중간보다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데 심자는 한번 안 가면 시험기간 까지 영원히 가기 싫어질 수 있으니 학기 초에는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을 듯함. 심자도 버릇되면 맨날 하는 몇명이 있을것이다. 공부가 습관이 되는 게 안 좋을리는 없잖아? 대신 다음날 수업때 잘것같으면 그냥 심자하지말고 자라. 

첫 시험을 치면 아마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고 자퇴할까 자살할까 별의 별 지랄을 다하는데, 첫시험 못봤다고 쓰러지는게 가장 바보같다. 기말 때 진짜 다 뒤집을 수 있다. 절망하지 말고 이것만큼은 내 말이 맞을 것이니 죽을 힘을 다해보자. 91기에게 해주고싶은말은 중간만큼은 너무 긴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3. 자만하지 말기

중학교 때 했던 과목도 있을 거고 장학금을 탄 친구들도 있겠지만 까딱하면 내려가는 건 쉽다. 나는 공부 안 하고도 상위권 성적을 받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거야라는삼류소설 주인공이 되는 상상은 씨알도 안 먹힌다. 기적을 바라지 말자. 당신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특히 중간 - 기말 / 1학기 - 2학기 넘어오면서 자만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중간을 잘봤으면 기말은 더 중요하다. 1학기에 잘 받아버렸으면 2학기는 더 잘 받는다는 생각으로 하자. 성적을 최소 유지는 해야 대학에서 좋게 본다. 유지하는것도 어려우니...

4. 시간활용

본인의 컨디션이 허락하는 선에서 자투리를 활용하는 것은 매우매우 긍정적임. 물론 체육시간을 빠지고 공부하라는 건 아님. 그러는 애들중에 공부 잘하는애 없는거 알잖아? 예를 들면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혹은 아침시간. 그 날 배운 거 최소한 그 날 야자까지는 복습을 한 번 하는게 암기과목 공부에는 효율적일 수 있음. 

*야자 때는 정말 공부시간으로 못 박아두고 열심히 한번 해보자. 자는것도 차라리 저녁때 자고 커피를 땡기든 해서 활용을 최대한 하자는 거

동아리시간 - 가끔 1년 내내 자습만 하는 동아리가 있는데, 시험기간에는 그래야 하지만 동아리 세특이 나름 중요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끼면 뭔가 동아리 내에 에이스같은 형을 찾아가던지 해서 스스로 뭔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5. 수업시간

사람이 느끼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나고 보면 선생님들이 참 좋으신 분들이 많다. (생각보다) 물론 정말 필요없다 싶은 시간은 잘 활용하는게 좋다만.. 이런 충고는 너무 현실적이라 맨토에게 들어라. 선생님에 따라서 수업내용이 무지무지 중요한 시간이 있음. 정형화된 학원 수업으로는 알 수 없는 내신 문제들 있잖아... 별개로 담임과는 잘 지내는게 인생을 통틀어서 좋을 것임. 수업시간에 잔다 -> 최악이긴 하나 정말 졸리다면 뭐...

6. 엇나감

학기말이 되면 가끔씩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는 친구들이 있는데, 정녕 그럴려고 김천고를 온 것일까 생각하며 주변 환경이 나쁘더라도 휘둘리지 말자. 

가끔 씩 있는데 기수별로 분위기 다르고 반별로 다르니 유의할 것

7. 기숙사

성질을 조금은 죽이고 살아보자. 물론 아닌애들은 이딴거 개무시하겠지만. 김고에서 3년을 살았더니 그 어느 미친놈을 만나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쌈박질보단 타협과 이해를 통해 좋은 관계를...  1학년 첫 기숙사 친구들은 평생갈 친구들일것이니 정말 얘는 아니다 싶은애 아니면 친하게 편하게 잘 지내자. 싸우는 순간 학교에서도 힘들고 기숙사에서는 더 좃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8. 주말 활용

아마? 공부 할 수 없는 분위기 일 것이다. 따라서 외박 나가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나 집에오면 괴물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자신을 잘 돌아보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

일요일에 퍼지지 말자. 일요일은 자습시간인데도 노는 애들 가끔 있는데 공부하기 좋은 날이니 정신집중하고. 아침시간에 잠깐 나갈 수 있으니 스트레스 풀던가. 토요일은 한번 놀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긴 한데.. 

9. 게임

게임때문에 이 학교 온 친구들도 있을텐데 무너지지 말자. 최대한 버티자. 안되는 거 아는데 (친구들이 신나게 롤 하는 모습 보면 자신도 모르게 탑라인에 서있을 것)

그럴 때마다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혹은 정신적 지주를 하나 세워두고 버텨보자. 소신있게 공부하는게 중요하니까. 안될 것 같으면 계정 삭제를 하자. (친구한테 빌리는 추태는 부리지 말고) 김천고가 게임을 차단하는 환경이 되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코로나시대를 직격으로 맞은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의 눈을 피해 게임을 하는 능력이 극도로 발달되어있고 자칫하면 부모님, 선생님 통제에서 벗어나 게임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될 수도 있으니 자기 자신을 잘 돌아보자. 아닌건 말 그대로 아닌거니 하지말자. 

10. 기수간

처음에 인사하라 싸가지가 없냐 뭐 어쩌구 하는데 그냥 서로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좋겠다. 송림관 청운관 이걸로 90기들하고 89기들하고 막 소란일던데 평소에 잘 지내두면 그렇게 까지는 아니었을걸? 특히 2학년은 앞 기수한테 당한 거 갚는답시고 91기한테 새치기하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운동장 문제도 마찬가지. 모범이 되는 선배가 있어야 학교가 질서가 맞지, 생각해보면 후배 개무시하는 선배는 똑같이 개무시 당한다. 후배는 선배한테 최소한의 예의만큼은, 선생님께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자. +노래방 생겼지? 노래방도 서로 양보하고 잘 지내고..

학교에 관심은 많은데 요즘 학교 하는 걸 들어보면 뭔가 공부보다 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새로 들어온 친구들은 잘 해봤으면 해서 적어봤고 2학년 친구들 90기도 1학년 처음 그 느낌을 잊지 말고 17개월 남은 학교생활 잘 했으면 좋겠고, 3학년은 이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을테니 제발 작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멋지게 서울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자세한 건 각자 멘토한테 물어보고 지옥이니 감옥이니 뭐라 하는데 긍정적으로 3년 뒤 미래만 생각하자. 

너무 모순적인 말이 몇개 섞여있기도 한데 그냥 뭐, 더 좋은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으니 이해가 안되거나 개소리지 싶으면 그러려니 해라. 하지만 알아들었으면 노력은 해보도록. 김천고생활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지나고 보면 똑같이 힘든 건 맞지만, 친구들과 하나하나 추억 쌓아가며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 고등학생 시절을 회상할 때 많이 웃을 것이다. 앞으로 3년은 당신들에게 달려있으니 힘내자. 

91기 화이팅 90기도 89기도 ^